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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거물 이대호보다 더 주목받는 정대현 ML 갈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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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잠수함 정대현이 과연 미국 진출이 가능할까요? MLB에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오며 FA가 된 정대현의 미국행은 현실 가능한 목표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거물 이대호가 너무 대단해 조용한 FA를 맞이하는 것과 달리, 활용도가 높은 정대현에 대한 관심은 상상이상으로 폭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대현 ML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다




정대현의 가치는 잠수함 투수 특유의 투구 폼에서 나오는 이질감이 장점입니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정통파 투수들의 대부분인 미국 시장에서는 더욱 이런 유형의 투수들이 장점을 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파워볼러가 아니지만 독특한 폼에서 나오는 변화와 좋은 제구력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서 큰 장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올 시즌 FA를 앞두고 거의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이대호가 과연 어떻게 될까? 였습니다. 워낙 거물인 그가 일본으로 향할지 롯데에 머물지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도 여전히 궁금증으로 남은 상황에서 의외로 조용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와 달리, 정대현 등 몇몇 불펜 투수들에 대한 각 구단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가고 있습니다.

불펜 보강이 필요 없는 삼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7개 구단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불펜 투수들은 이번 FA 최대어일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의 짠물 투구 야구가 성공을 거두며 뒷문 단단히 하는 게 얼마나 승리에 효과적인지 알게 된 팀들로서는 자연스럽게 불펜 강화에 집중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내년 시즌 우승이나 빅4에 진입하려는 팀들 일수록 불펜 전력 보강에 남다른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막강 SK에서 든든한 불펜으로 활약했던 정대현과 두 명의 이승호가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원 소속팀인 SK도 정신없지만 이들에게 눈독들이고 있는 팀들에게도 이들 불펜 투수들은 좋은 영입 대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7명의 FA 투수들 가운데 최고는 역시 SK 잠수함 정대현입니다. 2001년 SK에서 입단해 한 팀에서만 야구를 해왔던 그는 개인 통산 477경기에 출전해, 32승 22패 99세이브, 76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수준급 기록을 가지고 있는 불펜 자원입니다.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6년 제 1회 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2회 WBC 등 굵직한 국제 경기에 출전해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메이저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국제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투수 메커니즘이 충분히 통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생경한 투구 폼을 가진 정대현이 거포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투구를 하는 모습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SK가 명가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여러 이유들이 존재하지만 정대현이 보여준 기록만 봐도 그가 소속팀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였고 어떤 역할들을 해왔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그가 과연 메이저에서 통할 수 있느냐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이미 33살이나 된 정대현이 과연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은 팬들 뿐 아니라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 팀들 역시 공통적으로 가지는 의문일 것입니다. 국제 대회를 통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전과 달리 장기 레이스를 해야 하는 리그 경기에서 정대현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는 여전히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정대현의 보직은 국내에서도 그랬지만 불펜 자원입니다. 마무리가 아닌 마무리 직전에 나서는 홀드 요원이 가장 이상적인 그가 과연 무시무시한 타자들이 즐비한 미국 시장에서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느냐는 모험에 가까운 도전입니다. 아무리 잠수함 투수가 가지는 이점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한 시즌을 뛰면서 익숙해진 폼은 노림수가 강한 메이저 타자들에게 통 타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정대현의 미국행이 문제일리는 없습니다. 상대 타자들의 정대현의 투구 폼이 익숙해진다고 갑자기 무너질 정도로 허약한 투수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내 선수들이 10여 년간 그를 상대하며 쉽게 공략하지 못한 것은 단순히 폼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대현이 미국으로 간다면 2년 정도 활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30대 중반 이후 후반기까지 4, 5년을 활약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소 150만에서 350만 불(2년 계약 기준 계약금 포함)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03년도 이승엽이 메이저 진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왔던 300만 불과 비슷한 수준에서 다년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에 따라 1년 계약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럴 경우 정대현이 미국으로 선뜻 떠날 가능성은 적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정대현으로서는 최소 2년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한 굳이 미국까지 가야할 이유를 찾기는 힘들 테니 말입니다. 물론 메이저리거가 목표라면 1년이라도 상관이 없겠지만 단순한 메이저리거가 아닌 자신의 족적을 남기고 싶다면 1년 계약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신분조회를 했다면 메이저에 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몸값 낮추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농후한 게 현실입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선수가 메이저로 직행한 전례가 없기에 미국 현지에서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정대현의 미국행에 가장 큰 걸림돌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대현으로서는 미국행이 성사되면 최고일 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팀을 골라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느긋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행도 가능하겠지만 비슷한 수준의 오퍼가 들어온다면 국내에 머물 가능성이 높기에 미국행이 좌절되면 국내에 머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33살의 나이이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는 정대현의 최대 무기는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기 지배력입니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배짱과 우승 경험이 많은 그는 위기 상황에서 팀에게 안정을 찾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 SK를 비롯한 모든 팀들이 탐낼 수 있는 최고 FA 선수임은 분명합니다.

현재 미국 메이저 2, 3개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대현도 이야기를 하듯 헐값에 팔려가듯 진출에만 집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에 그의 국내 잔류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메이저에 진출한다면 국내 잠수함 투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잔류한다면 새로운 도전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되든 정대현을 영입하는 팀은 충분히 영입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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