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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롯데 팬을 볼모로 이대호를 농락하지 마라, 롯데 4년 70억vs오릭스 2년 75억

by 스포토리 201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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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FA 최대어인 이대호가 원 소속팀인 롯데와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제시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롯데는 최대 70억 최소 60억 약간 상회하는 금액을 제시했다는 설이 정설입니다. 이대호는 구단 측에 80억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보이기에 둘 사이 차이는 10억이 가로막고 있지만 작년 7,000만 원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7천의 저주는 4년 10억의 저주로 이어질까?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존재인 이대호에 대한 롯데의 배팅은 팬들이 우려하던 것처럼 분명한 한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작년 7천만 원이라는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타격 7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도 김동주보다도 못한 연봉으로 계약을 해야만 했던 이대호는 다시 오래 전 심정수의 기록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대호를 붙잡으려 합니다. 

4년 계약 기간에 60억이나 70억 정도만 되어도 대단한 금액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비교와 그가 만들어낸 기록을 생각해보면 이 금액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롯데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그들이 지난 해 이대호가 최고 연봉을 줄 수 없는 이유로 아직 최고 연봉을 받을 연차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했던 그들이 FA로 풀린 올 해 달라질 것이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시 한 번 허망함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는 심정수의 FA 대박 기록이 거품이 너무 심했다는 그들 스스로의 자성이 이런 가격을 만들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의 심정수와 현재의 이대호를 비교해봤을 때 과연 그 기준은 심정수에게만 국한 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당장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에게 연봉 10억이 넘는 금액을 배팅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계약금까지 고려해본다면 김태균이 롯데가 제시한 이대호 연봉과 비슷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연봉 10억을 기준으로 4년 40억에 계약금 10억 이상을 하면 이대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금액으로 계약을 하게 된다는 의미인데 과연 김태균과 비교해 이대호가 이렇게 저평가 받을 선수인가라는 점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롯데 입장에서는 심정수의 기록만 넘겨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장 가격이라는 것이 염연하게 존재하고 있고 현존 최고의 타자에 대한 예우마저 소홀히 한다면 과연 이대호가 롯데에 남을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그래서 그런지 롯데 팬들과 지역에 대한 애정을 무기로 삼아 이대호가 남아주기를 바란다는 말은 다시 한 번 이대호와 부산 야구팬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역감정에 호소하고 팬들을 볼모로 정당한 대우 없이 무조건 선수를 잡겠다는 식의 롯데의 모습은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1년 관객 동원 수입이 60억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한 선수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대호가 없는 롯데가 얼마나 관중 동원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물론 부산이 야구에 열광적이기에 많은 이들이 선수와 상관없이 야구장을 찾기는 하겠지만 이대호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1년 관객 수입을 다년 계약과 연계해 한 선수에게 몰아 줄 수는 없다는 발언은 이대호 선수를 윽박지르기 위한 용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19일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이지만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계약이 이뤄지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이대호가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엄청난 양보를 하고 부산에 머문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만약 롯데의 제안대로 계약을 한다면 김태균과 10억 정도의 차이 밖에는 나지 않는 상징적인 최고 연봉자일 뿐이라는 점에서 이대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팬들과의 의리 밖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계약일 뿐입니다.

이미 국내를 정복한 이대호로서는 조금은 편하게 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팬을 볼모로 자신들의 주머니를 더 이상 열지 않겠다는 롯데에게 지킬 의리 같은 것은 무의미합니다. 부산 야구팬들을 위해 남아야만 한다면 그의 결단이 요구되지만 부산의 야구팬들 역시 롯데 구단의 태도를 보면서 이대호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프로는 철저하게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능력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는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대호에 대한 평가를 철저하게 저평가하는 롯데의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선수의 기를 살려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구단이 오히려 선수의 자존심을 깎는 일에 전력투구를 한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현재 이대호의 실력이라면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입니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이대호가 단순히 홈런만 치는 타자는 아닙니다. 교타자로서 올 시즌에도 타격 왕에 오를 정도로 안타 생산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은 일본 시장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게 합니다.

필요할 때 홈런을 치고 팀을 위해 안타 생산 능력까지 갖춘 이대호는 도루 능력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특별한 선수임이 분명합니다. 오릭스가 국내 방송권 판매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에 대한 가치만 생각하고 이대호를 영입한다고 생각한다면 일본 야구를 무척이나 쉽게 보거나 우습게 여기는 것일 뿐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대호를 영입해 부가적인 수입도 크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주된 이유는 이대호가 팀에서 확실한 4번 타자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승엽 역시 자신보다는 이대호가 더욱 성공할 수 있다는 말로 그의 일본행에 무게를 실었듯 국내 리그에서 최고의 타자인 이대호의 일본 정벌이 꿈만은 아닌 게 사실입니다.

프로선수에게 팬을 담보로 수입을 양보하라는 것은 범죄나 마찬가지입니다. 모기업이 위기에 처해있거나 야구단을 운영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 있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제과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롯데가 돈이 없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는 것이지요.

타격 7관왕을 하거나 노쇠한 김동주보다 못한 연봉을 받아야 했던 이대호가 이번에는 일본 진출 후 중도 포기하고 돌아온 김태균이나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면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쉽게 생각할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이대호 영입에 나서고 있고 이대호 본인도 좀 더 넓은 시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일본 리그에 진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돈을 떠나 선수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가 없는 구단을 위해 무리하며 남을 이유가 이대호에게는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이대호 정도의 실력이라면 부상만 없다면 일본에서도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이대호의 일본행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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