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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FA 이택근 영입보다는 신종길 키우는데 집중해라

by 스포토리 201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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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는 기아가 FA로 나온 이택근을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를 영입하기보다는 신종길을 중심으로 기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욱 주는 것이 기아에게는 이롭습니다. 몸값에 대한 자존심만 거셀 뿐 보여준 실력이 특별하지 않은 선수를 거액을 들여 영입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아 FA 영입은 불펜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




기아가 FA 영입에 적극적이지만 선 감독이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은 많은 선수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지만 큰 구매력을 가진 선수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선수들은 원 구단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고 최대어 이대호는 일본이나 롯데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아가 선택할 수 있는 FA 카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디에서부터 흘러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서 이택근을 기아에서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합니다. 넥센에서 엘지로 트레이드된 2년 동안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는 선수를 부담감을 안고 영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타 외야수가 기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이택근이 그런 가치를 가진 선수냐는 점에서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대와 히어로즈 소속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고 하지만 엘지로 옮긴 후 그가 보여준 성적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5년 현대 시절부터 2009년 히어로즈까지 100경기 이상을 뛰며 평균 3할 대 타율과 50 타점, 110 안타 정도를 친 이택근은 충분히 엘지가 탐낼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최다 홈런이 15개 정도로 작았지만 콤팩트 능력이 검증된 만큼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엘지에서의 2년 동안 91경기/85경기(2010/2011 시즌)를 각각 뛰며 0.303/0.297, 14/4 홈런, 50/20 타점, 102/94 안타를 친 이 선수에서 수 십 억을 들여 영입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부상으로 인해 전 경기를 소화할 능력이 안 되었고 외야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 1루수와 외야를 오간 선수에게, 기아가 공을 들이는 것보다는 기존 전력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이순철 수석이 현재 신종길을 집중지도하며 2할 후반 대 타율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외야 라인업을 보면 분명 수비와 타격을 완벽하게 소화할 선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대안이 이택근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2011 시즌 처음으로 외야 수비를 한 김상현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수준급의 수비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합니다. 나지완의 경우도 김상현과 같은 좌익수 자원이지만 우익수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외야 활용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김상현이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하고 나지완이 지명대타와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거포 능력을 갖춘 이 두 선수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입니다.

2012 시즌도 현역 선수로 뛸 예정인 이종범과 가능성만 보여주고 있는 신종길이 우익수 자원으로 나설 예정인 상황인데, 신종길의 존재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것은 이종점의 선수 마지막 해가 2012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고무적인 것은 신종길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순철 수석이 팔을 걷어붙이고 신종길 조련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신종길이 이 수석이 원하는 대로 2할 대 후반의 타율만 보여준다면 그 어떤 FA 외야수를 데려오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당연합니다.

미완의 대기이지만 임한용, 류재원 역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선 감독이 내세운 내부 선수 성장은 의미가 있습니다. 윤정우나 이준호 등도 경험만 더욱 많이 쌓는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모호한 위치에 서 있는 이택근을 고액으로 데려오는 것보다는 시즌 초반 어린 선수들을 교체 출전시키며 경기 감각을 꾸준하게 키워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내야 수비 역시 홍재호를 중심으로 권희석과 황정립, 윤완주 등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2012년 신인들의 반란을 한 번 쯤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2011 후반기 자주 출장하며 가능성을 보인 홍재호는 내야 다양한 포지션을 책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만 합니다.

불안한 최희섭을 받쳐줄 1루수 자원인 김주형이 이 수석을 통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느냐 도 기아로서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최희섭이 메이저리거로서 능력을 2012 시즌 보여준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안이 되는 김주형이 만년 기대주에서 벗어나 팀의 주축으로 올라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바로 2012 시즌이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김주형이기에 조금만 다듬는다면 의외의 거포 탄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몇몇 아쉬움을 준 선수들의 도약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기아가 FA에서 눈독을 들여야 하는 선수는 야수보다는 불펜입니다. 기아는 2012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두 명을 선발로 채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불펜 라인업 구상에 고민해야만 하는 기아로서는 이미 원 소속팀과의 결별을 선언한 정대현과 송신영 영입에 집중해야만 할 것입니다.

멘탈 경기에서 여전히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불펜 투수들이 과연 선 감독의 부임으로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여전히 의문인 상황에서 즉시 전력 감으로 꼽히는 이 두 선수에 대한 집중은 안정적인 불펜 구축에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불펜이 안정되면 선발 역시 힘을 얻고 마운드가 탄탄해지면 팀 공격력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아가 집중해야만 하는 것은 야수 FA가 아닌, 불펜 FA입니다.

기아에는 분명 좋은 투수 자원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름값만 제대로 한다면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0~2011 시즌 보여준 약점들을 생각해보면 확실한 불펜 투수가 절실하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욕심 같아서야 정대현과 송신영 모두를 영입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한 선수 정도만 영입해도 불펜 운영에 한 숨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선택은 이택근이 아닌 불펜 FA여야만 할 것입니다. 

이택근을 수 십 억을 들여 영입하며 유망주를 내주는 선택보다는 신종길 성장에 집중하고 미완의 대기인 외야 자원들을 집중 조련해 무서운 신인으로 키워내는 게 급선무일 것입니다.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기아가 2012 시즌 강력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포지션이 어디인지는 벤치가 더욱 잘 알고 있겠지만 현명한 선택으로 선수 성장과 함께 주전들의 전력 극대화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전히 기아의 화두는 불펜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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