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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김성근 전 감독의 이만수 신임 감독 비난 도를 넘어섰다

by 스포토리 201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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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전 SK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만수 신임감독을 노골적으로 비난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만수 감독에 대해 "이만수 그 놈은 아니니까"라는 말로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후배를 이런 식으로 비난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 놀랍기만 합니다.

누구나 각자의 입장이란 존재하는 법, 서로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고 이만수가 감독 대행이 되면서 SK는 한차례 홍역을 치렀습니다. 김성근 전 감독을 지지하는 팬들이 집단 움직임을 보이며 경기장 난입, 펼침막을 통한 비난 메시지 전달 등 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부당함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 논란들도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사그라지고 SK가 위기를 벗어나 시즌 3위로 마치며 한국 시리즈에 올라서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이만수 감독대행은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성근 전 감독이 언론을 통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하는 것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조롱거리 밖에는 안 되는 비아냥 일 뿐이었습니다. 그저 나는 뒤끝 엄청나다는 표현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이미 철지난 이야기를 꺼내 새롭게 시작하려는 감독이나 선수단을 비난하는 모습은 그가 이 감독에게 버르장머리 없다며 타이밍을 언급했듯, 타이밍도 안 맞는 그저 자신의 뒤끝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는 땡깡 수준일 뿐입니다. 

김성근 전 감독, SK 사진 제공

자신이 구단을 떠나고 이만수가 감독 대행이 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만수는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파렴치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그만뒀을 때, 자신이 해임되었을 때, 구단이 이만수에게 대행을 맡겼을 때,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고 전화를 먼저 했어야 함에도 그는 자신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며 분노했습니다. 

감독 대행이 되어 첫 경기를 치르고 나서 전화를 했지만 이미 타이밍을 놓친 이의 전화는 받을 이유도 없었다며 관계를 끊은 김 전 감독의 불편함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전임 감독에 대한 예우와 자신과 동고동락을 했던 스태프로서 야구계의 선배에게 후배가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일방적인 타이밍은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기준일 뿐 모두에게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람에 따라 해고당해 힘겨워 하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대행 제안이 들어와 미안해서 차마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 이는 타이밍의 문제일 수 있지만 뒤늦게라도 전화를 한 후배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김 전 감독은 그럼 잘한 일일까요?  

군림할 줄만 알지 나누거나 소통하는 것이 둔감하거나 거부하는 삶을 자신이 살아온 것은 아닌 가 고민해봐야 할 문제는 아니었을까요? 그가 SK 감독을 맡아 우승을 시키며 명장의 반열에 오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올 시즌이 되며 그는 스스로 SK가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실질적으로 에이스가 병으로 오랜 시간 팀을 이탈해야만 했고 전체적으로 노령화된 팀 전력은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과 계약 문제를 언론에 흘리며 지속적으로 논란을 부추기고 의도적으로 구단이 해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 역시 사실입니다. 구단과 이만수 코치가 밀약을 해서 파워 게임에서 김 전 감독이 어쩔 수 없이 스스로 해임을 유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난 상황들을 보면 그리 유쾌한 행보가 아니었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잊혀 질만 하니 언론을 통해 노골적인 이만수 신임감독을 비난하는 모양새는 아무리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려 해도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 전 감독이 이만수를 '그 놈'이라 부르며 비난하는 이유가 전화를 해야 할 타이밍에 하지 않은 괘심 죄만 있는 것인지 의중을 알 수 없지만, 그가 스스로 그 질문에 답을 하며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어린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닌 이런 논란들은 보는 이들을 민망하게 할 정도일 뿐입니다.

자신이 상대에게 불쾌함을 가지고 있으면 상대도 비슷한 형태의 불쾌감을 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성근 전 감독이나 이만수 신임 감독이나 제 3자가 보면 모두 똑같은 인물들이라는 말입니다. 누가 누구를 욕할 수준도 아닌 상황에서 이런 노골적인 비난의 근거가 그저 예의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은 참 야구팬들을 헛헛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만수 신임감독, SK 사진제공

SK 야구팬들을 사분오열시키고 분란을 다시 부채질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무슨 의도인지 알 수가 없는 이런 발언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만수 신임감독이 그릇이 작다면 이를 포용하고 감싸주는 마음을 왜 김 전 감독은 가지기 못하는 것인가요? 둘 다 비슷한 그릇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인가요? 누구를 비난하기 위해서는 아니라면서도 '이만수 그 놈은 아니야'라는 식으로 개인의 불쾌감을 언론을 통해 노골적으로 밝히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은 비아냥일 뿐입니다.

동네 양아치들도 아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 명장이라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후배 감독을 비난하는 모습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잘못이 있다면 정중하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따지고 정리해야 함에도 정작 둘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행위는 아닌 듯합니다. 서로 통화는 하지 않은 채 그저 메일이나 보내 서로를 골탕 먹이며 분노하는 모습은 애들 장난도 아니고 민망하기만 할 뿐입니다.

자신이 물러난 것이 분한 것인지 자신이 나가게 된 상황에서 제때 알현하고 자신의 거취를 사전에 문의하지 않은 후배의 당돌함이 기분 나쁜 것인지 분명하게 했으면 좋겠군요. 쌓인 것이 있으면 다 토해내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채널을 만들어 발전적인 이별을 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닐까요? 마치 뜬구름 잡듯 뭔가가 있는 듯한 뉘앙스로 전임 감독이 신임 감독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행위들은 그들을 응원한 팬들과 SK 구단 자체를 땅바닥에 내던져버린 행위나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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