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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정대현 볼티모어와 2년 320만 달러 계약,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by 스포토리 201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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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던 정대현에게 현지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습니다. 한국 리그에 대한 믿음이 없는 메이저 구단은 정대현에게 스플릿 제안을 했고, 일부에서는 그가 다시 국내 FA 시장으로 뛰어들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 전했지만 사정은 하루 만에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박찬호와는 다른 새로운 역사를 쓴 정대현, 자랑스럽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를 정복한 대한민국 야구의 상징입니다. 물론 최동원이 군 입대라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넘어 메이저 진출을 확정지었다면 한국 야구의 역사는 완벽하게 달라질 수밖에는 없었지만 한국 야구의 역사는 박찬호를 기점으로 다시 쓰여 졌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진실입니다.

정대현의 메이저 진출이 박찬호와 비견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메이저 계약을 하는 첫 사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상훈과 구대성이 일본을 거쳐 메이저에 진출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믿음이 기반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메이저 계약 앞둔 정대현, SK 사진 제공

한국 프로야구를 높게 봐서 트리플 에이 정도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메이저 구단들이기에 정대현의 영입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라고 부를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 자체를 낮게 보는 그들에게 한국 야구에서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쌓았다고 해도 메이저와는 전혀 다르다는 신념은 여전히 거대한 벽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일본 프로야구가 이치로를 시작으로 수많은 스타들을 메이저로 입성시키며 나름의 가치들을 만들어냈지만 한국 프로야구는 그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정대현의 도전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선수가 된다는 점에서 2011년 겨울은 대한민국 프로야구 사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지는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정대현이 밝힌 내용을 보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320만 달러에 계약한다고 합니다. 계약금 20만 달러에 옵션 포함한 300만 달러는 비록 대단한 연봉을 자랑하는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터무니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로 직행한 첫 선수라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를 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번 계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볼티모어의 단장인 댄 듀켓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시절부터 정대현을 눈여겨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 중론이지요. 이미 정대현이 메이저 진출 선언을 할 당시에도 듀켓 단장이 무한한 관심을 보인 것을 보면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닌 계약을 염두에 둔 관심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정대현이 메이저 직행을 했다는 것은 이후 메이저를 노리는 많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밖에는 없습니다. 만약 정대현이 계약 기간인 2년 동안 준수한 성적을 올린다면 이후 한국 선수들에 대한 메이저의 태도는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당장 내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 직행을 노리는 한화 류현진과 기아 윤석민의 가치는 다르게 평가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악마의 에이전트라는 보라스 사단과 나란히 계약한 이 두 에이스의 운명은 어쩌면 정대현의 활약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정대현이 전성기를 조금 지난 불펜 투수라는 점에서 직접 비교는 불가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신기한 취급을 받는 잠수함 투수라는 점에서 정대현의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그가 보여준 실력이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국제 대회를 통해 강력한 파워를 지닌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빠르지는 않지만 정교한 제구력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하던 그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판단이 섰기에 가능한 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의 대표적인 잠수함 투수인 채드 브래드포드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지난 2007/2008 시즌을 뛰었다는 사실입니다. 2008 시즌 중반 템파베이로 옮겨가기는 했지만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는 점에서 정대현의 성공 가능성도 여전히 높아 보입니다. 채드와 단순 비교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비교 대상이라는 점에서 정대현의 성공은 채드가 메이저에서 보여준 능력을 보면 알 수 있을 듯합니다, 

2001년 오클랜드에서 빌리 빈에 의해 재평가 받으며 화려한 부활을 했던 그는 통산 3.26이라는 준수한 방어율을 보인 불펜 투수였습니다. 2007년 볼티모어에서 64.2 이닝 동안 4승 7패 2세이브, 19 홀드, 방어율 3.34를 기록한 채드의 기록과 비슷한 성적을 내준다면 정대현은 성공적이라 부를 수 있을 듯합니다. 이닝당 출루 허용율인  
WHIP가 평균 1.29였던 채드처럼 정대현 역시 이 정도의 기록은 보여주어야만 할 것입니다.

비슷한 유형의 투수인 김병현 선수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경험을 봤을 때 정대현 역시 불펜으로서 역할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김병현 정도의 구속이 나오지는 않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든든한 배짱과 경험이 메이저 무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면 정대현의 성공신화는 의외로 대단한 가치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아직 정식 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계약이 성사될 정대현은 대한민국 야구 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쓰는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될 것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에도 메이저리거에 성공한 정대현의 무한한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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