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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의 승자 한화와 패자 엘지? 스토브리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by 스포토리 201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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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A 시장의 승자는 한화라고 선뜻 이야기하기 힘든 것은 그들이 영입한 선수는 송신영 단 한 선수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화가 승자인 이유는 누수 없이 김태균까지 복귀가 예정되어 있는 그들은 승자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화와 엘지의 다른 행보, 2012 시즌 그들의 성적은 어떻게 될까?




FA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팀은 역설적으로 아무도 영입하지 않은 삼성입니다. 진갑용, 신명철, 강봉규 등 FA가 된 선수들이 모두 원 소속팀과 재계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승엽까지 가세하는 삼성은 올 시즌보다 더욱 강력해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구 조화가 가장 완벽하게 갖춰진 삼성으로서는 향후 1, 2년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노장 선수들을 그래도 붙잡아두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FA였습니다.

SK가 FA를 통해 외부에서 두 명의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롯데의 임경완과 엘지의 조인성을 데려오는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이들의 합류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나이와 함께 그들의 전력이 완만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불펜 투수들을 잃은 SK로서는 이들 영입이 다음 시즌 얼마나 효과적으로 팀에게 도움이 될지는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누가나 의아해하고 인정하는 파격적인 행보는 넥센의 이택근 영입일 것입니다. FA 사상 두 번째 고액인 4년 50억에 계약을 한 이택근과 넥센의 모습은 여전히 궁금증만 유발할 뿐입니다. 과연 2년 동안 허리부상으로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했던 그를 가장 가난한 구단인 넥센이 FA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으로 영입해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는 스스로 밝히지 않는 한 영원한 궁금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택근이 지난 2년 동안의 부진을 훌훌 털어버리고 과거 현대 시절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엘지로서는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택근이 내년 시즌에도 엘지에서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최악의 FA 선수로 낙인 찍 힐 수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이택근은 잘하든 못하든 논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택근과 함께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두산의 정재훈에 대한 4년 28억 계약 역시 이번 FA 시장에서는 화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불펜인 정재훈이 거액의 계약을 하면서 갑자기 시장이 과열되며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져버렸기 때문입니다. 과연 정재훈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팬들의 호불호가 나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의 파격적인 계약은 화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낭패를 본 팀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기아가 아닌 FA 3인방을 모두 놓친 엘지입니다. 이택근, 조인성, 송신영 등 팀을 위해서 필요한 전력인 그들이 모두 이탈하며 과연 내년 시즌 어떤 행보를 걸을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엘지가 내년 시즌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비록 주력 선수들이 팀을 떠나기는 했지만 검증된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재계약을 묶어 놓았고 넘쳐나던 외야 자원들이 이택근이 나가며 어느 정도 활약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이대형 등 초호화 외야진들이 내년 시즌에는 더욱 강력한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택근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서동욱을 붙박이 1루수로 전 경기를 뛰게 하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이병규를 1루 자원으로 활용하면 이는 어느 정도 해소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포수에서 1루로 전업한 윤상균이 다시 포수 자리로 들어갈지 아니면 1루 자원으로 사용될지 알 수 없지만, 불안한 1루 자리(최동수가 하나의 대안일 수도)는 올 해나 내년에나 엘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조인성이 나가며 공백이 난 포수 자리에 누가 들어설지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듯합니다. 심광호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어깨가 약하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주전 포수로 그를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올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태군의 안방마님으로 2012 시즌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SK가 보호선수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이는 SK 박경완을 영입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아직까지 박경완을 내보낼 마음이 없다고는 하지만 조인성까지 들어간 그들이 새로운 이만수 체제에서 붙잡아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호선수 셋을 받을 수 있는 엘지로서는 어떤 선수를 데려오느냐에 따라 2012 시즌은 달라질 수고 있습니다. 이미 FA 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활약하며 연달아 최악의 FA 영입 팀으로 낙인찍힌 엘지로서는 그 오명을 씻어야만 할 것입니다. 2달 쓰고 버린 송신영, 그를 위해 1루 유망주였던 박병호를 넘겨준 것은 답답한 일일 것입니다. 2차 트레프트에서 노장 최동수를 데려온 엘지로서는 노장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측면에서 새로운 개편에 도움을 줄 듯합니다.

이택근을 잡지 않을 계획이었다면 박병호를 넘겨줄 이유도 없었겠지만, 전 감독 체제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시 주어 담을 수도 없다는 점에서 엘지는 현재의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것 외에는 답이 안 보입니다. 그나마 강력한 외국인 투수 원 투 펀치를 그대로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2011 시즌 팀내 홀드 1위를 차지한 이상열을 잡았다는 것도 힘이 될 듯합니다. 마무리 실험을 했던 임찬규가 2012 시즌부터는 본격적인 마무리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에 송신영이 빠진 자리 역시 젊은 피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호평을 받을 수 있는 한화는 송신영 영입이 전부였지만 누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플러스알파일 수밖에 없습니다. 엘지가 SK의 왼손 이승호를 영입하며, 임경완이 나간 자리를 좀 더 업그레이드된 선수로 채운 것은 의미 있지만 이대호가 나갔다는 점에서 마이너스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와 달리, 한화는 젊은 투수들이 많은 한화 마운드에 송신영이 합류하면서 패기와 노련미까지 더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확실히 업그레이드 영입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류현진이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줄 것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한화의 2012 시즌은 두려운 존재로 다가옵니다. 2012 시즌만 채우면 FA가 되는 류현진은 이미 보라스 사단과 계약을 맺고 메이저 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투수답게 팀이 빅4에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겠지요. 괴물 류현진의 부활은 그 어느 것보다 한화를 강력하게 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박정진 홀로 고군분투하던 한화 불펜에 송신영이 합류했다는 것은 과부하를 현격하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입니다. 더욱 일찌감치 붙박이 마무리 역할을 하는 바티스타가 재계약이 되면서 한화의 불펜은 급격하게 높아졌습니다. 마일영이 좀 더 자신의 모습을 찾아준다면 '마일영-송신영-박정진-바티스타'로 이어지는 불펜은 어떤 팀과 비교해도 단단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송신영의 영입은 환상적이었습니다.

류현진을 중심으로 안승민-양훈-김혁민-장민제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 여전히 아쉽기는 하지만 박찬호가 합류해 선발이든 불펜 어느 자리에서든 최소한의 활약만 해준다면 어린 선발들에게는 큰 힘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가르시아를 잡지 않은 한화로서는 김태균이 돌아온다는 점에서 호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얼마나 활약을 해줄지 알 수는 없지만 '장성호-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2011 시즌에 비해 월등히 강력해진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계륵이 된 김동주 카드를 잡을지 아주 버릴지 알 수 없는 두산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궁금해지는 FA 시장은 끝이 났지만 본격적인 전력을 보충할 수 있는 트레이드는 어쩌면 2012 시즌을 갈라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운드의 핵인 니퍼트와 계약을 했다는 것은 두산으로서는 천만다행일 수밖에 없습니다. 니퍼트-김선우에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더해지면 선발 라인업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주가 두산과 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팀은 김현수 위주로 재편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올 시즌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김현수였지만 여전히 강력한 그는 여전히 성장 중이라는 점에서 곰들을 이끄는 차세대 주장임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김동주가 빠진 거포 자리에 양의지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공백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는 두산입니다. 추가 영입이 이뤄질지 아니면 기존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지는 알 수 없지만 두산 역시 여전히 2012 시즌이 기대되는 팀임은 분명합니다.

FA 자체를 포기한 기아의 선 감독이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었다는 말은 역으로 이미 진로가 확정된 그들을 위한 위로 차원의 립 서비스 정도로 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정대현과 이택근이 공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선 감독이 강력하게 원했다면 기아 프런트가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립 서비스의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추가 트레이드를 할 가능성도 높은 기아가 외국이 투수를 어떤 투수들로 데려오느냐는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허리 담으로 후반기를 망쳐버린 로페즈와 재계약은 여전히 가능성으로 남아있지만 점점 희박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전력 외로 평가되어버린 트레비스는 두말 할 이유도 없습니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 남다른 능력을 과시했던 기아 프런트가 과연 이번 겨울에도 대박 영입을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17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FA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지만 생각보다 후끈함은 덜했습니다. 공수의 최대어로 꼽히던 이대호와 정대현이 모두 일본과 미국을 선택함으로서 시장 자체가 크게 과열될 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FA 시장은 준척 급들의 연쇄 이동 정도로 평가될 수 있을 듯합니다. 외부영입이 없었던 삼성과 기아가 오히려 승자에 가까운 이유도 그만큼 이번 FA 시장이 특별할 게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여전히 부족한 공백을 채우기 위한 구단들은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누수를 매우기 위한 노력들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스토브리그는 FA 시장보다는 트레이드 시장이 더욱 흥미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 누수가 가장 심하게 드러난 롯데와 엘지가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전체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이 요동을 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스토브리그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셈입니다. 각 팀들이 2012 시즌 어떤 선수 라인업을 통해 우승을 노리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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