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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선동열의 기아, 2012 시즌 심동섭 선발 투수 자리 얻을까?

by 스포토리 201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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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의 기아가 3,000구 야구로 투수 왕국 재건을 내걸었습니다. 국보급 투수였던 선동열이 감독으로 부임해서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자신 있어 하는 투수 부분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투구 수가 아닌 밸런스 잡기를 통해 강력한 투수들을 키워낸다는 선 감독의 도전은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알 수 없지만 기대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2012 시즌 선동열의 아이들은 누가 될 것인가?




메이저를 노렸던 에이스 윤석민이 국내 잔류를 확정하면서 기아의 2012년은 더욱 기대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선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윤석민의 메이저 행은 거의 확정적이었습니다. 윤석민의 의지가 너무 강했고 그런 그를 막기에도 힘겨운 상황에서 2012 시즌 에이스가 없는 기아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선 감독의 부임과 함께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윤석민 스스로 선동열 감독의 부임에 대해 반가움을 표했고 무리하게 메이저를 노리기보다는 전설을 통해 좀 더 자신을 단련시키려는 의지가 그가 기아에 남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구단 역시 올 시즌 투수 4관왕에 MVP까지 받은 윤석민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한만큼 윤석민은 하나를 포기하고 여러 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투수 왕국을 재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중심축은 윤석민이 자리를 잡으며 선 감독의 구상은 좀 더 구체화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윤석민이 없는 상황이라면 무척이나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텐데 중심이 잡히며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우선 구단에서는 미련을 가지고 있는 로페즈마저 떠나보내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기대도 큽니다. 비록 좋은 모습을 보여왔던 로페즈가 나이와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올 시즌 하반기를 마지막으로 기아를 떠나게 되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도 있듯 새로운 기아를 위한 좋은 투수들이 영입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선 감독이 외국인 투수 모두 왼손 투수로 뽑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2012 시즌 투수 운용과 중용에 대한 해답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로페즈가 부상만 완쾌된다면 한국 적응을 끝내고 순하고 억척스러운 기아 맨이 된 그의 활용도는 여전히 높은 게 사실입니다. 이닝 이터로서 활약을 해주고 강한 승부욕을 보여주기도 했던 그에 대한 가치는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선 감독이 미련 없이 로페즈를 외면한 것은 그가 오른손 투수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만큼 현지 기아에 절실한 존재는 왼손 투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현재 기아에서 주전급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는 양현종, 박경태, 심동섭이 전부입니다. 그나마 양현종과 박경태가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믿을 수 있는 왼손 투수는 심동섭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압니다. 그만큼 선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외손 투수로 원하는 이유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타석에 나서는 야구의 특성상 어느 한쪽으로만 던지는 투수로서는 경기를 압도하기는 힘듭니다. 그렇기에 오른손과 왼손 투수들의 조화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느냐는 리그 전체를 이끌어 가는데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2011시즌 믿었던 왼손 투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며 힘든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봤을 때 기아의 투수 왕국 재건을 위한 전제 조건은 왼손 투수들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가장 주목받았던 왼손 투수 양현종이 무리하게 구질을 늘리며 밸런스가 무너져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는 것은 아쉬움이었습니다. 선발 라인업의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만 했던 양현종이 완벽하게 무너지며 기아는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힘겨운 승부들을 해야만 했다는 점에서 그의 부활은 2012 시즌 무척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2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며 주목받는 차세대 에이스였던 그가 2012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 감독의 조련이 차세대 에이스로서 다시 한 번 거듭날 수 있기를 많은 이들이 고대하고 있습니다.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만 하는 박경태의 경우 역시 젊은 불펜 투수로서 투수 왕국 재건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올 시즌 완벽하게 무너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아에서 희귀한 존재인 왼손 투수로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불펜 활용도는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가 만약 다시 2012 시즌 화려하게 돌아온다면 영건 심동섭이 선발로도 등판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아직 신인임에도 2011 시즌 심동섭의 발견은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50km가 넘는 직구에 슬라이더와 포크볼까지 갖춘 그는 배짱도 두둑해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팬들에게 사랑받는 투수가 되었습니다. 아직 신인이다 보니 위기 상황에 의외의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경험만 쌓인다면 그가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91년생인 그는 윤석민이 메이저 진출을 한 이후 기아의 마운드를 책임질 에이스 후보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2012 시즌 선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여러 변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아가야 하는 심동섭이라면 과감하게 선발 라인업에 올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마무리가 확실해지고 불펜 라인업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선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두 명 모두 왼손으로 뽑아달라고 했던 만큼 두 투수 모두 선발 라인업에 들게 된다면 '윤석민-외국인 A-외국인 B-한기주-서재응'으로 선발 라인업이 짜여 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저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라는 점에서 심동섭의 깜짝 선발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도 합니다.

선발 라인업을 노리는 양현종, 김희걸 등이 존재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심동섭에 투자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래 에이스의 성장을 목도하는 것 역시 흥미로운 점일 듯합니다. 신인 홍건희와 한승혁 등 차세대 에이스 감들이 줄지어 있는 상황에서 기아로서는 즐겁기만 할 듯합니다. 여기에 박성호, 고우석 등도 언제든지 최고의 해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 3년 후에는 선발 라인업이 포화상태에 이를 수도 있어 보입니다. 

윤석민의 부재를 최소화시키고 그를 대신할 차세대 에이스를 키운다는 점에서도 2012 시즌 선발 한 자리는 어린 선수가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양현종이 그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파격적으로 심동섭을 기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안정적으로 몸만들기를 하고 있는 김진우가 최고의 모습으로 2012 시즌 돌아온다면 팀의 마무리는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폭포수 커브에 아직 살아나지 못한 구속까지 회복한다면 붙박이 마무리로서 최고의 존재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진우의 회복은 선 감독에게도 중요하게 다가올 듯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윤석민-외국인 A-외국인 B-한기주-심동섭' 혹은 '윤석민-외국인 A-한기주-양현종-심동섭' 외국인 B는 마무리로 가는 조금은 파격적인 라인업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고는 합니다. 새가슴 양현종과 배짱투를 보이는 심동섭. 왼손 투수로서 향후 기아를 책임질 이 젊은 투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팬들로서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동섭이 내년은 불펜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13시즌이나 14시즌에는 선발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포스트 윤석민의 자리를 두고 벌이는 기아의 젊은 투수들의 활약을 보는 것만으로도 2012 시즌은 흥미로운 경기들의 연속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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