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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김성현 판 박현준, 마지막 도덕성마저 상실한 파렴치한 인가?

by 스포토리 201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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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보여준 웃음으로 많은 야구팬들을 경악시켰던 박현준이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이 서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한 스포츠지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경기 조작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김성현 때문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김성현 아버지의 수술을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조작에 참여했고 받은 금액 역시 김성현을 줬다는 말로 대중들의 동정을 받았던 박현준의 말들이 모두 거짓이라는 김성현 측의 발언은 경기조작만큼이나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멘탈 붕괴된 박현준, 경기 조작도 모자라 동료까지 팔아넘겼나?




배구로 시작된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은 프로야구 선수 두 명이 개입되었다는 첩보가 나오며 과연 사실인가에 대한 여론은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했습니다. 승부조작이 어려운 야구에서 만약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면 이는 단순히 선수 한 두 명만이 아니라 코치까지 개입된 상당히 큰 형태의 조작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만 프로야구가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승부조작에 선수들이 대거 합류함으로서 구단 자체가 몰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만이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 경기 조작과 비슷한 형식의 경기 조작에 가담했다는 소식은 그나마 야구팬들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불법 사설 배팅 업체가 수없이 성행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봤을 때 과연 두 선수만이 경기 조작에 나섰을까? 라는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서둘러 결과를 정리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검찰 조사를 위해 공항에 웃으며 등장한 박현준/연합뉴스

좀 더 강도 높은 수사와 함께 KBO와 선수협에서도 경기 조작과 관련된 보다 적극적인 수사협조가 있었어야만 하지만 그저 선수들에게 자진 신고를 요구하는 식으로 정리한 것 역시 분명한 한계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대중들을 향해 웃으며 자신은 경기 조작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박현준의 경우를 보더라도 범죄를 저지른 이가 자신의 죄를 고백할 가능성은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검경과 함께 보다 세밀하고 깊이 있는 수사를 통해 발본색원하려는 노력보다는 두 선수의 구속을 통해 모든 사건은 종료되었다고 급하게 사과를 하며 마무리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프로야구로서의 명예도 무엇도 존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폭행, 음주운전, 도박 등 수많은 일에 연루되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프로야구가 이제는 경기 조작에까지 합류한 선수가 나왔다는 점에서 KBO나 선수협은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심각하게 접근했었어야만 했습니다. 야구팬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급히 사건을 봉합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되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프로야구가 더 이상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사건을 정리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수많은 논란들이 상주하고 있는 프로야구가 이번 기회에 완벽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어야 합니다. 여전히 박현준과 김성현만이 경기 조작에 나선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잠정적 범죄자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1회 어떤 식으로도 볼넷을 주는 투수들에게는 경기 조작을 하느냐는 비아냥이 따라다닐 수밖에는 없고 그런 비난은 프로야구를 더 이상 도약할 수 없도록 강제한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프로축구의 경우 광범위하게 승부조작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이로 인해 많은 선수와 감독 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누구도 죽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그만큼 뿌리 깊게 승부조작은 이뤄져 왔었고 목숨을 버리지 않는 한 그 검은 세력들과 단절은 쉽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불법 사설 배팅업체들과 조폭들의 연계. 그리고 이들과 연결된 선수들의 관계는 이미 프로 스포츠 조작 논란에서 드러난 공식입니다. 이런 공식이 프로야구에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믿는 이들이 없다는 점에서 성급하게 정리하는 것은 또 다른 불씨만 남기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브로커는 생면부지였고 김성현의 고백을 통해 상황을 알게 된 자신이 참을 수 없어 그를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경기 조작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박현준은 언론을 통해 고백했습니다. 자신은 경기 조작을 할 이유가 없었지만 친한 후배인 김성현의 처지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그 악의 무리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죄는 미워할 수 있지만 사람은 미워할 수 없다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기까지 했습니다. 

박현준의 방식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운동선수 특유의 무식한 정의감이 이런 식으로 발현되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는 반응까지 나왔으니 말입니다. 그가 다른 방식으로 김성현을 도와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답답하게 경기 조작에 가담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은 안타깝게 보는 이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검찰이 정식 발표를 한 이후 김성현 측 변호사는 박현준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모든 사실이 거짓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그가 밝힌 김성현 아버지 수술 역시 승부조작과 전혀 상관없는 2009년의 일이라는 점에서 박현준의 이야기는 사실무근이고, 경기 조작을 통해 받은 돈 역시 자신은 받지 않았다는 말로 그의 모든 것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김성현에게 돌리기 위한 파렴치한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물론 정확한 사실관계는 둘이 대질 심문을 하듯 어긋난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정확한 일이겠지만 박현준이 생면부지였다는 브로커는 이미 대학시절 알고 지내던 선수였다는 점에서 거짓으로 드러났고 경기 조작과 관련된 접근과 금액 전달 역시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며 박현준이 철저하게 자신을 위해 김성현을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수를 판 유다(이는 다양한 설이 난무하고 유다의 입장에서 재해석된 전혀 다른 이야기들도 존재하고 있지만)도 아니고 팀 후배인 김성현을 궁지로 몰아넣고 자신은 대중들의 심판에서 조금은 여유로워지겠다는 꼼수를 부렸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야구팬들을 경악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검찰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웃음으로 대중들을 기만하더니 이제는 자신의 범죄 사실마저 팀 후배에게 모두 씌우는 파렴치한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동정심을 유발해 나름의 살 길을 찾는 행위가 씁쓸하기는 했지만 사실이었다면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난(검찰의 발표 내용을 봐도 상당히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박현준은 더 이상 구제불능의 파렴치범으로 낙인 찍 힐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건강하고 강인한 스포츠 정신이 요구되는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되는 경기 조작에 가담하고도 반성보다는 후배를 팔아 자신만은 살고자 하는 행위는 용서 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치킨게임이라고 한다면 김성현 측의 주장에 반박하는 박현준의 발언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검찰의 조사 결과 박현준의 발언과 상당부분 불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김성현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박현준이 자신의 발언에 어떤 확신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프로야구 계와 팬들을 공황상태로 만들어버린 파렴치한 경기 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이 보여주는 가증스러운 행동들은 다시 한 번 많은 야구팬들을 경악스럽게만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유사사건이 벌어질 수가 없도록 철저한 시스템 도입과 함께 선수들 개개인이 프로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조작과 관련된 모든 행위들이 프로선수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는 인식 공유가 시급해 보입니다. 파렴치한 일들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에서 선수들 개개인의 정신무장과 다짐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일이니 말입니다. 많은 기대를 해서 더욱 씁쓸하기만 한 2012 한국 프로야구.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박현준과 김성현의 모습을 통해 다시 한 번 질문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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