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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한화vs기아-류현진의 호투에 막힌 호랑이들 졸전 끝 연패에 빠졌다

by 스포토리 201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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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우울한 에이스 류현진이 간만에 타선의 지원까지 등에 업고 완벽한 피칭으로 기아를 잡고 2연승을 달렸습니다. 무기력한 기아 타선이 류현진을 넘어서기에는 너무 힘들었고, 연승 이후 다시 이어지는 연패의 늪에서 기아가 얼마나 빨리 빠져나오느냐가 9월 승부에 중요한 가치로 다가올 듯합니다.

 

ML 스카우터들 앞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인 류현진

 

 

 

 

 

대한민국 에이스인 류현진의 피칭은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윤석민이 ML 스카우터들 앞에서 죽을 쑤던 것과 달리, 류현진은 자신을 보러온 다수의 스카우터들 앞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타점 지원이 없어 승리와 담을 쌓아왔던 류현진은 팀이 뽑아준 3점을 잘 지켜내며 멋진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류현진과 앤서니의 선발 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점수 차가 날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누가 선취점을 뽑느냐가 기선 제압을 위해서도 중요했습니다. 한화는 1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오선진이 앤서니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나갔지만 장성호가 좌익수 플라이, 오선진이 도루 실패에 이어, 최진행이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한화는 1회 아쉬움을 2회 다시 재현했습니다. 김태균이 안타를 치고, 고동진이 2루타를 치며 무사 2, 3루라는 절대적인 득점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은 선발이 류현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놓칠 수없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이 모두 플라이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올리는데 실패했습니다. 오재필의 1사에서 나온 좌익수 플라이는 너무 낮아 득점을 만들어낼 수 없었다는 점에서 답답했습니다.

 

기아가 이기기 위해서는 2회 말 공격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득점을 뽑아야만 했습니다. 1, 2회 두산이 득점 가능성을 높이면서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아가 선취점을 뽑았다면 자멸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공격력은 아쉬웠습니다. 기아는 2사 후 김원섭이 첫 안타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김주형이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과는 거리가 먼 공격을 보였습니다.

 

두 번 연속 득점에 실패했던 한화는 3회 선두 타자인 한윤섭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김선빈이 실책을 하며 다시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앤서니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며 2루까지 내주고, 어설픈 수비 조직력으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내는 상황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포수 차일목이 리드가 길었던 한윤섭을 앤서니에게 지적을 했지만, 2루 견제에 실패하고 허무하게 3루 도루를 허용한 상황은 결과적으로 외야 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주는 상황까지 만들어주었습니다.

 

실책이 겹겹이 쌓이며 선취점을 내준 기아는 4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인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안치홍이 안정적인 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보내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벤치의 지시와 상관없이 나지완을 고의 4구로 거르고, 차일목을 선택하는 과감함을 선보였습니다. 어차피 대량 득점으로 안정적인 승리를 가져가기 힘든 팀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류현진으로서는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무실점을 막아내지 않으면 힘들다는 점에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나지완을 고의 4구로 보낸 류현진은 차일목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냈고 결과적으로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류현진의 대담하고 확신에 찬 선택은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빛났습니다. 차일목의 타구는 3루 오선진 앞에 평범하게 흘러갔고. 3루와 1루로 이어지는 병살은 기아의 동점 가능성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기아가 좀처럼 류현진을 공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6회 한화는 다시 선두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최진행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김태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고동진을 투수 땅볼로 투아웃까지는 만들었지만, 이대수와 오재필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하위 타선에서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주는 상황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심타선도 아닌 하위 타선과의 승부를 하지 못하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내준 모습은 이해하기 힘든 아쉬움이었습니다. 앤서니는 6이닝 동안 97개의 투구로 6안타, 4사사구, 2삼진, 2실점, 1자책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었지만 팀 타선이 득점에 실패하며 시즌 10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앤서니와 달리, 류현진은 8이닝 동안 106개의 공으로 3안타, 2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올리며 두 자리 승수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었습니다. 오늘 류현진이 보여준 피칭은 역시 대한민국 간판다웠습니다. 속구의 위력도 좋았고, 변화구의 각 역시 기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더욱 자신을 점검하기 위해 광주 구장을 찾은 ML 스카우터 앞에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강심장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기아는 4안타를 때리기는 했지만 산발로 그치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수비에서는 두개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며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상대가 류현진이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타선을 무조건 나무라기는 힘들겠지만 연승 이후 연패에 빠지는 기아의 패턴 상 더 이상 패가 늘어나면 올 시즌 경기는 접어야 하는 시점까지 다다랐습니다.

 

다음 주부터 쉬는 날이 거의 없는 무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기아로서는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지 않는 한 현재의 전력으로 4강에 들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백업 선수들이 턱없이 부족하고 실력 차도 존재한 상황에서 핵심 선수들의 기약 없는 부상 이탈은 기아에게 힘겨움의 연속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남은 한화와의 주말 경기에서 연승을 가져가지 않으면 기아는 자멸 모드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력을 다해 주말 한화 전에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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