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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삼성 잡은 기아-서재응에 이은 김진우 완투승, 괴물본색 2013 시즌을 기다린다

by 스포토리 201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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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의 완벽한 부활은 기아의 2013시즌을 더욱 밝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재응의 완봉 경기에 이어, 김진우가 1실점 완투 경기를 하며 기아의 막강한 선발 투수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올 시즌 비록 소기의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내년 시즌 막강한 선발을 기반으로 충분한 반전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서재응과 김진우의 연속 완투 경기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김진우 완투승 도운 김선빈의 환상 수비, 무등 메시의 진가를 보였다

 

 

 

 

 

삼성에게 약했던 기아. 그리고 김진우는 오늘 경기에서는 달랐습니다. 매직넘버를 빨리 줄이고 싶었던 삼성과 올 시즌 4강이 무산된 기아의 경기는 목적만 보면 삼성이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공수주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고, 신구의 조화가 곧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탈보트와 김진우의 맞대결은 역시나 흥미진진한 카드였습니다. 초반 기회는 삼성의 몫이었습니다. 기아의 1회초 공격이 너무 쉽게 끝나자 1회 말 삼성의 공격의 의외로 흘러갔습니다. 배영섭의 평범한 2루 타구를 안치홍이 허무하게 실책을 범하며 주자를 내보내는 상황에 이어, 정형식의 펜스 앞까지 가는 타구를 이준호가 잘못된 글러브 질로 인해 안타를 내주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간단하게 투아웃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무사 1, 2루가 된 상황은 김진우로서는 최악이었습니다. 그동안 삼성 전에 약했던 김진우로서는 말도 안 되는 연이은 실책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진우의 진가는 그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책으로 내준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이승엽을 상대로 삼진으로 잡아내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박석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최형우마저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무사 1, 2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오늘 경기 최대 위기 상황을 잘 넘어갔습니다.

 

2회 박기남의 2루타에 이어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아냈지만 점수를 내지 못한 기아는 3회 기회를 잡았습니다. 1사 후 김선빈과 황정립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지난 경기에서 맹타와 타점을 쓸어 담았던 안치홍이 오늘 경기에서도 첫 타점을 기록하는 안타를 쳐냈습니다. 좌중간 2루타로 2타점을 얻은 기아는 4, 5번 타자들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4, 5번으로 나선 나지완과 김상현이 모두 무안타로 물러난 점은 기아의 또 다른 고민으로 남겨졌습니다.

 

3회 득점을 올린 기아는 4회 공격에서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박기남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준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김상훈의 3루 앞 땅볼이 안타가 되면서 기아로서는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아냈습니다. 바운드가 컸던 김상훈의 타구를 박석민이 뒤로 물러나며 받아내는 상황에서 발이 느린 김상훈이지만 잡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신종길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2사가 된 상황에서 탈보트는 스스로 무너지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김선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탈보트는 황정립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안치홍에게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적시타를 치며 5-0까지 달아날 수 있었습니다. 삼성은 뒤늦게 투수를 정인욱으로 바꿔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투수 교체 시기가 늦었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기아 타자들이 초반 5-0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경기의 핵심은 삼성의 반전과 이를 막기 위한 기아의 모습이었습니다. 김진우의 포크볼과 강력한 제구력을 무기로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피칭은 매력적이었습니다. 김진우의 호투와 함께 김선빈의 호수비는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6회 1사후 이승엽의 2루 베이스를 넘어가는 안타 성 타구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1루에서 아웃을 시키는 과정은 환상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그가 왜 무등 메시라고 불리는지 완벽하게 보여준 그 수비는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가 만족스러워 할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김선빈의 호수비는 7회에도 이어졌고, 그 위기 상황마다 보인 김선빈의 환상적인 모습은 결국 김진우의 완투를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그의 수비들은 김진우에게 완투라는 값진 선물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김진우는 9이닝 동안 130개의 투구로 6안타, 2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을 올리며 완투 경기를 펼쳤습니다. 탈보트는 3과 2/3이닝 동안 80개의 공으로 6안타, 4사사구, 3삼진, 5실점을 하며 시즌 3패째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14승 투수 탈보트는 2경기 연속으로 5이닝 이하 피칭을 보이며 포스트 시즌을 앞둔 삼성을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서재응에 이어 김진우마저 완투 경기를 한 기아는 시즌 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더욱 기대하게 했습니다. 신인들의 존재감과 완투형 투수들의 건재함 등이 하나가 되었다는 점은 비록 올 시즌 기아가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 새로운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서재응의 완벽한 무실점 완투 경기에 이어, 오랜 시간 야구 계를 떠나 있었던 돌아온 괴물 김진우의 복귀는 기아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야구 계에 큰 선물과 같은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올 시즌 중간이나 마무리가 아닌 선발 보직을 갑자기 맡으며 쉽지 않은 시즌을 소화해야 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습니다. 오랜 침묵 뒤에 힘겨운 복귀를 하며 이제 진정한 완투 형 투수로 거듭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김진우의 매력은 다음 시즌에 더욱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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