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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서재응의 36이닝 무실점 호투, 위대한 노장의 투혼이 아름다웠다

by 스포토리 201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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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의 완벽한 투구와 타선의 응집력은 팀의 4연패를 끊어냈습니다. 그동안 긴 침묵 속에 있던 안치홍이 어제 안타에 이어 오늘은 홀로 4타점을 책임지며 완벽하게 타격감이 돌아왔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만큼은 기아가 간만에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보인 멋진 경기였습니다.

 

서재응 완투 완봉과 안치홍의 4타점 기아 완벽한 승리였다

 

 

 

 

 

4연패에 빠진 기아는 1회부터 활발한 공격으로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재응과 밴 헤겐의 선발 맞대결이 투수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기아의 타선의 응집력은 강했습니다. 기아의 살아난 공격력과 밴 헤켄의 부진이 더해지며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러갔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기아는 선두 타자인 김선빈이 안타를 치며 활발한 공격으로 시작을 알렸습니다. 황정립의 타격이 1루 실책으로 이어지며 기회가 연장되고, 안치홍과 나지완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기아는 단숨에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안타를 치며 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안치홍이 오늘 경기에서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으며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기아나, 안치홍 본인 모두에게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2점을 뽑은 것은 중요했지만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상현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차일목이 2루 팝 아웃, 이준호는 포수 파울 플라이로 추가 점수를 뽑지 못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밴 헤켄의 구위가 정상적이지 않았고, 시작과 함께 좋은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2점에 그친 것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기아는 아쉬운 1회를 넘기고 2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 김상훈과 박기남이 연속 볼넷을 얻어나가며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선빈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지만 황정립이 밴 헤켄에게 3구 3진을 당하며 기회를 잃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의 영웅으로 떠오른 안치홍이 적시 2타점 2루타를 치며 경기는 4-0까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5회 1사 후 김상현이 안타를 치고, 2사 후 이준호가 중전 안타를 치며 2사 1, 2루 기회를 잡으며 추가 득점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여기에 김상훈마저 볼넷을 얻으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든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는 운까지 따라주었습니다. 박기남의 3루 쪽 타구를 잡은 신현철이 이준호의 교란하는 주루 플레이로 송구 타이밍을 놓치며 1루 송구 실책을 보이며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3회 환상적인 수비로 병살을 잡아냈던 신현철로서는 신인이기에 가능한 실책을 보이며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퍼펙트 경기를 하던 서재응의 위기는 6회였습니다.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이던 서재응은 6회 1사후 지재옥이 2루타를 치면서 퍼펙트는 깨지고 말았습니다. 지재옥은 욕심을 내며 3루까지 질주를 했지만, 기아의 수비는 완벽했습니다. 우익수로 나섰던 김상현의 3루 송구가 완벽했고, 3루수 박기남의 중간 캐치와 태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넥센의 기회를 무산시키는 과정은 매력적이었습니다. 퍼펙트가 깨지자 후속 타자인 신현철까지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서건창이 좌익수 플라이, 장기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넥센으로서는 겨우 잡은 득점 기회였지만, 지재옥이 3루에서 아웃을 당한 상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기아가 6회 위기를 벗어나자 8회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1사 후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황정립이 볼넷을 얻어나간 후, 다시 안치홍이 적시타를 치며 추가 점수를 뽑아냈습니다.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7-0까지 달아나며 경기의 승패는 기아로 완벽하게 기울었습니다.

 

경기 승패가 갈린 후 관객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서재응의 완투 여부였습니다. 8회도 삼자범퇴로 잡아낸 서재응은 9회 선두 타자인 신현철을 힘겹게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 고비를 넘어섰습니다. 끈질기게 승부를 벌이던 신현철에서 볼 카운트 상황에서 볼넷을 내주지 않고 아웃 카운트를 잡은 것은 중요했습니다.

 

대타로 나선 김민우를 상대로 삼진을 잡은 서재응은 하지만, 또 다른 대타인 유재신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말았습니다. 대타 차화준에게 안타를 내주며 2사이자만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낸 서재응은 위기였습니다. 3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혹했던 서재응에게는 36이닝 무실점 기록과 생애 첫 완투 완봉의 기회가 걸린 마지막 한 타자 승부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대타 박현도를 상대로 3루 땅볼로 잡아낸 서재응은 마지막 공을 넘겨받으며 대기록에 대해 감사해했습니다.

서재응은 9이닝 완투를 하면서 110개의 투구로 3안타, 1사사구, 4삼진, 무실점 경기로 시즌 8승째를 올렸습니다. 올 시즌 서재응의 투구라면 충분히 두 자리 승수를 올릴 수도 있었지만, 타선의 도움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안치홍이 3안타, 4타점으로 완벽하게 도와주었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서재응의 대기록을 도왔습니다.

 

황정립이 오늘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1회 첫 타자 서건창의 잘 맞은 타구를 완벽한 수비로 잡아낸 상황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서건창의 빠른 발을 의식해 전진 수비를 하던 황정립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수비였습니다. 그동안 1루 수비에 문제가 있었던 기아로서는 황정립의 등장으로 내년 시즌 많은 기대를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7경기 남은 기아가 서재응이 몇 번의 등판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무실점 기록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생애 첫 완투 완봉승을 올린 서재응. 언제나 가장 앞에 나서 선수를 독려하는 그의 모습을 오랜 시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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