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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통한의 9회 투아웃 동점 홈런, 서재응의 승리 또 날아갔다

by 스포토리 201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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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생에서 한 시즌 두 자리 승수를 만들어보려는 서재응에게 이는 힘겨운 도전인가 봅니다. 아무리 잘 던져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는 서재응으로서는 그 허탈함을 웃음으로 달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다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기아의 모습은 서재응에게 8승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두산과 기아 모두 만족할 수 없었던 연장 무승부

 

 

 

 

두산은 2위를 노리고, 기아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4강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맞대결 승부는 중요했습니다. 기아로서는 다섯 경기 차라는 사실에 힘겨운 일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다양한 변수들을 생각해본다면 4강도 꼭 꿈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용찬과 서재응의 맞대결은 자연스럽게 선발 투수 대결로 모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 오른 피칭을 하는 이용찬과 정교한 제구력으로 강한 인상을 다시 심어준 서재응의 대결은 승패를 떠나 흥미로운 대결이었으니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12회 연장 승부 끝 2-2로 마무리 된 이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은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무실점 호투를 했던 서재응이었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 이종욱에게 볼넷을 내주고, 손시헌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던 서재응. 1회부터 마운드를 찾는 코치와 몸을 푸는 기아의 모습은 두산과의 홈 2연전을 모두 이기겠다는 결의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의지의 표명이 잠시 흔들렸던 서재응을 다잡게 해주었던 듯합니다. 3번 이원선이 번트를 대며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은 두산이었지만, 최준석과 오재일이 범타로 물러나며 두산은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기아의 1회 공격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1사 후 최근 잘 맞고 있는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김원섭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득점 기회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4번 타자인 나지완이 3루 땅볼로 병살을 당하며 허무하게 물러나는 상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이용찬의 피칭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던 기아는 4회 선두 타자 김선빈의 내야 깊숙한 안타를 시작으로 기회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김원섭의 안타에 나지완이 보내기 번트를 하고, 안치홍이 유인구를 잘 참아 만든 볼넷은 1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최훈락이 전 타석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용찬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만약 김상훈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닝을 마무리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김상훈이 적시타를 때리며 선취 2타점을 뽑은 기아는 오늘 경기의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습니다. 두산의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하는 두 자리 승수의 선발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2점을 뽑아냈고, 서재응이 무실점으로 두산을 완벽하게 막아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서재응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서재응이 내려가고 마운드에 오른 손영민은 8회 나오자마자 선두 타자인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고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곧바로 올라온 한승혁은 후속 타자인 정진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피칭을 이어갔습니다.

 

이종욱에게 1루 땅볼을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1루수인 김주형이 한 번의 실책을 하고 홈으로 던진 공이 높게 오면서 발이 느린 양의지가 충분하게 득점을 올리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말았습니다. 정상적인 수비를 했다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김주형의 8회 수비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동점을 만들어주지 않고 손시헌의 3루 땅볼을 병살로 마무리한 수비는 좋았지만, 김주형의 수비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1점 차이로 쫓아온 두산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2사 후 오재일이 지난 경기에서 터프 세이브를 올렸던 홍성민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홈런을 날리며 경기의 승패를 제자리로 돌려놓았습니다. 포수의 리드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오재일과의 승부. 그 승부에서 이겼다면 두산과 기아의 승패는 4경기차로 줄게 되고, 수요일 경기마저 기아가 가져간다면 그들의 경기차는 3경기로 좁혀질 수도 있었습니다. 3경기는 충분히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9회 2사 후 터진 오재일이 동점 홈런은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두산의 선발이었던 이용찬은 8이닝 동안 121개의 투구로 6안타, 2사사구, 8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보여주었습니다. 8개의 삼진이 이야기를 하듯 기아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던 이용찬이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그보다는 서재응의 호투가 더욱 빛이 났습니다. 서재응은 7이닝 동안 74개의 공으로 2안타, 1사사구, 3삼진, 무실점 호투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투구 수가 이야기를 하듯 효과적인 피칭으로 두산 타자들을 농락한 서재응의 투구는 만점이었습니다. 1회 잠시 흔들렸던 상황을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이닝을 막아내며 시즌 8승을 눈앞에 두었지만, 2점을 막지 못한 불펜으로 인해 서재응의 시즌 첫 두 자리 승수는 더욱 어렵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아쉬운 승부를 펼치며 무승부로 마무리된 경기였지만, 쉽게 점수를 내주고 어이없게 지던 경기들과 달리, 끈질긴 승부를 보이는 기아의 모습은 올 시즌 가을 야구에 동참할 수 있을지 선뜻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다음 시즌 분명 달라진 팀 컬러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순위와 상관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선수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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