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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선동열 퇴장과 8회 김선빈의 호수비가 승리를 지켜냈다

by 스포토리 201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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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서 만들어낸 승리라는 점에서 기아의 일요일 경기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4위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만은 충분히 전달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승부에 대한 강한 집념은 8회 선 감독의 선수를 불러들이는 장면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선 감독의 폭발, 김선빈의 호수비가 만들어낸 극적인 1점 승리

 

 

 

 

 

빗속에서 더블헤더를 치르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인천까지 이동해 주말 경기를 치러야 했던 기아로서는 힘겨운 여정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초반 5득점을 하면서 승부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던 기아는 후반 역전을 내주며 아쉬움을 곱씹어야만 했습니다.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기아와 2위 싸움에 절대 내줄 수 없는 SK의 대결은 1회부터 치열했습니다. 앤서니와 부시의 외국인 투수 맞대결로 진행된 경기는 1회 초 최정의 완벽한 스윙에서 나온 솔로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어제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최정은 다음 날 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두 타석 연속 홈런으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기아는 1회 초 공격에서 2사이지만 3, 4번 타자가 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지만, 어제 결정적인 실책을 하며 패배의 주범이 되었던 안치홍이 아쉬운 범타로 득점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최정에게 홈런을 내준 기아는 3회 선두 타자인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오늘 경기에서 3안타를 친 김원섭이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습니다.

 

장타가 부족했던 기아는 극적인 순간 부시를 마운드에 내리는 극적인 역전 홈런을 날리며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음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SK의 공격력도 만만찮았지요. 비록 팀 타율이 낮지만 극적인 상황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그들은 역전을 당한 2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박진만이 앤서니를 상대로 동점 홈런을 날렸습니다.

 

홈런을 많이 내주는 앤서니이기는 했지만, 역전을 시킨 상황에서 곧바로 하위 타선에 홈런을 내줬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홈런 이후 간단하게 투아웃을 잡았지만,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이호준에게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습니다.

 

SK의 선발로 나선 부시는 4이닝 동안 77개의 투구로 5안타, 4사사구, 1삼진,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후반기 들어 선발로서 제몫을 하지 못하는 부시로서는 가을 야구에서 선발 한 자리를 지켜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선발이 일찍 마운드에 내려서더니 이틀 연속 선발 투수가 제몫을 해내지는 못했습니다.

 

앤서니가 초반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이후 실점을 하지 않고 잘 막아내자, 기아는 5회 결승점을 올렸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용규와 김선빈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자, SK는 곧바로 최영필을 마운드에 올리며 실점을 막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쉽게 점수를 내기 힘든 여건에서 선 감독은 지난 타석에서 홈런을 친 김원섭에게 번트를 지시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안정적인 번트는 1사 2, 3루를 만들었고 기아의 4번 타자인 나지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를 치며 3-2 역전을 만들어냈습니다. 기아 선발 앤서니는 6과 1/3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져 5안타, 3사사구, 4삼진, 2실점을 하며 시즌 11승에 성공했습니다. 2실점 모두 솔로 홈런으로 내주기는 했지만 효과적인 투구로 기아 투수 중 최다승 투수가 된 앤서니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충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승부처는 8회였습니다. 선두 타자인 조동화에게 3루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문제의 타자인 이호준과의 대결은 선동열 감독의 퇴장을 불러왔습니다. 이호준의 타격이 3루로 흘렀고 이는 자연스럽게 병살이 되었지만 문제는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호준은 곧바로 발에 맞았다며 파울이라 외쳤고, 심판 역시 파울을 선언했지만 2루심은 아웃을 선언하며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점차 승부에서 8회 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4번 타자의 병살이 파울로 무산된다는 사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여러 번 화면을 돌려봐도 이호준의 다리에 맞았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선 감독의 분노는 당연했고, 선 감독은 심판 판정에 불복하며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습니다. 이 상황은 결국 선 감독의 퇴장을 불러왔고 10여 분이 흐른 후 경기는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경기에 복귀한 기아는 문제의 이호준에게 다시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사 만루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다음 타자가 큰 경기에 강한 박정권이라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기아의 마운드를 지킨 홍성민은 박정권을 3루 직선 타구로 잡아내며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중견수로 기아의 잘 맞은 타구를 완벽한 수비 능력으로 막아낸 김강민의 잘 맞은 타구를 유격수인 김선빈이 완벽한 수비로 잡아내며 병살로 이끌며 최악의 상황을 넘어갔습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3루 직선 타구와 김선빈의 호수비가 만든 병살은 SK에게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기아로서는 승리 가능성은 높여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선 감독의 강력한 항의는 비록 퇴장으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선수들에게 강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1점차 무산 만루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승리를 얻을 수 가져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신인 홍성민은 비록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극적인 수비는 결과적으로 기아의 최근 근성 야구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9회 마지막 수비에서도 선두 타자인 임훈을 완벽한 몸 쪽 승부로 삼진을 잡은 홍성민은 대타 안치용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재원을 2루 직선 타구로 잡아내며 결코 쉽지 않은 1점차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앤서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성민은 혈투로 인해 힘겨운 기아 불펜 사정상 더 이상 마운드에 올라설 투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홍성민의 역할을 절대적이었습니다. 홍성민은 2와 2/3이닝 동안 34개의 투구로 1안타, 2사사구, 1삼진으로 무실점 호투를 하며 위기의 기아에게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선 감독의 강력한 한 방은 결국 퇴장으로 이어졌지만 흐트러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극적인 집중력으로 1점차 승부를 지켜낸 기아는 최악의 상황에서 타이거즈 특유의 근성 야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반갑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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