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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삼성 잡은 기아, 윤석민 아쉬운 노히트노런 완봉승으로 끝냈다

by 스포토리 201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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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발 서재응과 김진우가 연속 완투 경기를 해준 기아. 팀의 에이스인 윤석민마저 완투 완승을 거두며 외국인 투수 전성시대 토종 선발이 3연속 완투 경기라는 보기 힘든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8회까지 노히트 노런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던 윤석민은 9회 아쉬운 안타를 맞으며 기록이 깨지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무실점 완봉 경기를 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었습니다.

 

윤석민의 완봉 경기 도운 조영훈의 홈런 두 방, 압도적이었다

 

 

 

 

 

배영수와 윤석민의 대결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상이후 주춤하기는 했지만 올 시즌 다시 삼성의 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는 배영수와 올 시즌 부진했던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의 대결이라는 점은 야구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대결이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라도 하듯 두 투수들은 불펜 가동 없이 자신들이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간만에 보는 완투 대결은 최고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1회 기아는 2사이기는 하지만 최근 폭발적인 타격을 하고 있는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김상현의 잘 맞은 타구가 배영수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앞으로 굴절되며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웠습니다. 배영수의 글러브에 맞지 않았다면 중견수 앞 안타가 될 수밖에 없었던 타구였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중요한 선취점을 놓쳐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석민은 1회를 간단히 삼자범퇴로 막아냈지만 위기는 3회였습니다. 2사를 잡은 후 1번 타자인 정형식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처한 윤석민은 이승엽을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2사 후이기는 하지만 사구와 볼넷이 연이어 나온 상황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팽팽하던 투수전은 4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조영훈에 의해 깨지고 말았습니다. 배영수가 지난 기아와의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완벽한 제구력으로 압도하는 상황에서 같은 팀 동료였던 조영훈은 의외의 존재였습니다. 왼손 타자의 몸에 꽉 차는 공을 던졌지만 조영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풀 스윙을 해 우측 펜스 옆으로 들어가는 솔로 홈런을 쳐내고 말았습니다. 다른 타자들이 배영수의 몸쪽 승부에 추풍낙엽 떨어지듯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는 상황에서 조영훈의 한 방은 큰 울림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두 선발 투수 모두 엄청난 투구를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균형이 무너졌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배영수가 불의의 일격을 당하듯 조영훈에게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은 지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강력한 투수전으로 경기가 이어지자 수비하는 선수들의 호수비들도 연이어 나오며 그들의 투수전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습니다. 삼성과 기아의 내야 외야 수비수들이 혼신을 다하는 수비를 펼치며 두 에이스의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조영훈의 홈런 한 방으로 1-0으로 앞서가는 기아. 문제는 삼성 타자들이 윤석민을 상대로 8회까지 4개의 사사구를 얻어내기는 했지만 안타가 전무했다는 사실입니다. 살얼음 같은 박빙의 상황에 안타가 없는 삼성의 상황은 최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직넘버 5를 남긴 상황에서 어제 완투패를 당했던 삼성은 오늘 경기에서는 노히트 노런 상황에 빠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던 승부는 9회 2사 후 박기남이 어렵게 볼넷을 얻어나가며, 오늘 경기의 유일한 득점자인 조영훈에게 기회가 돌아왔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홈런을 맞은 타자를 상대로 어렵게 승부를 펼쳐가던 배영수는 몸 쪽 빠른 공이 아닌 변화구를 선택했지만 가운데 높게 형성된 이 공은 조영훈의 투런 홈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영훈은 몸 쪽 빠른 공과 가운데 높은 변화구를 완벽한 스윙에서 맞춰 우측 담장을 두번이나 넘기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냈습니다. 시즌 중반 삼성에서 기아로 트레이드 된 조영훈이 한 동안 수비실책으로 위기를 겪기는 했지만 자신을 믿고 경기에 내보내준 선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오늘 경기의 모든 타점을 홀로 두 개의 홈런으로 결정지어주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1-0이 3-0이 되어 조금은 편안하게 피칭을 할 수 있었던 윤석민은 9회 선두타자인 박한이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노히트 경기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윤석민이 밝혔듯, 너무 기록을 염두에 두다보니 긴장을 하고 말았고 힘든 승부는 결국 안타로 연결되고 말았습니다.

1사 후 박석민에게도 안타를 맞은 윤석민은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간단하게 잡아내며, 올 시즌 두 번째 완봉 경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비록 노히트 노런이 깨져 아쉽기는 했지만, 올 시즌 에이스로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윤석민으로서는 오늘 경기로 에이스로서 체면을 세울 수 있었을 듯합니다.

 

비록 윤석민에 의해 가려지기는 했지만 배영수의 호투 역시 대단했습니다. 9이닝 완투를 하며 140개의 공을 던진 배영수는 5안타, 4사사구, 6삼진, 3실점을 하며 11승 투수다운 호투를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동료였던 조영훈에게 빼앗긴 두 개의 홈런만 없었다면 윤석민과의 승부가 더욱 흥미로웠을 것입니다.

 

윤석민은 9이닝 동안 133개의 공으로 2안타, 4사사구, 13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을 챙기며 에이스 본색을 보였습니다. 비록 9회 안타 두 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을 13개나 잡아낼 정도로 삼성 타자들을 무기력하게 했던 오늘 경기는 압권이었습니다.

 

선동열 감독이 어떻게든 4강안에 들면 막강한 선발 투수의 힘으로 충분히 우승 도전도 해볼 수 있다는 발언이 허언이 아님을 토종 선발 3인방의 호투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4위에 올라서기 힘든 기아이기는 하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최근의 높은 집중력을 그대로 이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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