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4연속 완투승 기록 세운 소사, SK도 잡은 기아 4강도 가능하다

by 스포토리 2012. 9. 29.
반응형

150개의 공을 던져 완투승을 거둔 소사의 투혼이 빛났던 경기였습니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 투수 4명이 연속으로 완투승을 거둔 기아는 위기의 롯데와 4경기차를 보이며 마지막 3연전에서 순위가 바뀔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150번째 공이 154km를 찍을 정도로 최선을 다한 소사는 괴물 같은 투혼을 보여주었습니다.

 

SK 잡은 기아 4강은 여전히 유효하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대기록을 앞두고 경기를 준비하는 팀들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록을 이어가려는 선수에게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되는 팀에게나 이는 모두 부담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소사는 자신이 오늘 경기에서 무조건 완투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고, SK 역시 자신들이 그 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초반 소사의 투구는 좋지 못했습니다. 1회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2회에도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3회까지 58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완투는 힘겨워 보이기만 했습니다. 그나마 기아 타자들이 상대 선발인 송은범을 상대로 1회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보인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수술 후 빠른 복귀를 한 이용규는 복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자신이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수술 후유증과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쉽게 도루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개인 기록을 잠시 미뤄둔 이용규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이용규 안타에 김선빈 볼넷, 나지완까지 볼넷으로 1사 만루 상황을 만든 기아는 김상현의 잘 맞은 타구가 2루 직선타로 멈춘 것이 아쉬웠습니다. 정근우의 환상적인 수비가 아니었다면 1회 최소 2득점은 가능했다는 점에서 기아에게는 불행이었습니다. 1사 만루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고 아쉽게 물러난 기아는 3회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2사 후 안치홍과 나지완이 연속 볼넷을 얻어 나가며 기회를 잡은 기아는 김상현이 적시 2루타를 때리며 단숨에 2-0으로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SK 우익수 조동화의 수비의 아쉬움과 함께 결대로 밀어 쳐 결승타점을 뽑아낸 김상현의 타격은 최고였습니다.

 

후반기 1군 무대에 나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황정립이 적시타를 치며 김상현마저 불러들여 3-0으로 앞선 기아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4회 1사 후 박기남이 멋진 안타를 치고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나가자, 김선빈이 적시타를 때로 4-0까지 앞서간 기아는 오늘 경기 승기를 완벽하게 잡아냈습니다.

 

3회까지 58개의 공을 던지며 좀처럼 SK 타선을 쉽게 공략하지 못하던 소사는 3회 타자들이 득점을 뽑아주자 쉽게 상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닝이 거듭되며 파워나 제구가 좋아지는 소사는 3회 이후 SK 타선을 압박하며 자신의 페이스로 이끌었습니다. 초반 너무 많은 투구를 했던 소사는 4, 5회 상대 타선을 상대로 쉽게 삼자 범퇴를 만들며 투구 수 조절에 성공한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소사가 안정된 투구를 계속하자 기아 타선은 7회 다시 폭발했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나가고, 김상현이 적시 2루타를 치며 5-0까지 달아났습니다. 2사 2루 상황에서 이준호가 적시타를 때리며 6득점을 하며 승기를 굳혔습니다. 조동화의 실책성 수비가 실점으로까지 이어진 점은 기아에게는 다행이었지만, SK로서는 두 번이나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을 보였다는 사실은 아쉬웠을 듯합니다.

 

이미 승패는 갈린 8회 SK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조인성의 안타에 이어 이재원을 몸에 맞는 볼로 내준 소사는 위기였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완투를 꿈꾸었던 소사로서는 목표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최대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습니다.

 

설상가상 수비 잘하던 안치홍이 정근우의 2루 타구를 병살로 연결하지 못하며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심판에 가려 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안치홍은 그나마 최선을 다해 공을 잡기는 했지만, 너무 서둘다 송구 실책까지 하며 안줘도 되는 실점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실책이 나오며 실점까지 한 상황에서 소사는 강했습니다. 조동화를 중견수 플라이로 강력한 3번 타자인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4번 타자 이호준마저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8회까지 120개가 넘는 공을 던진 소사였지만, 감독과 코치에게 완투를 요구하며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박정권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소사는 대타 박재홍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3루수 박기남이 몸을 날려 이 공을 잡고 안정적으로 1루 송구를 하며 아웃 카운트를 늘려간 대목은 압권이었습니다. 이미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를 훌쩍 넘긴 소사에게 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졌다면 완투도 힘들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올 시즌 주전 3루수의 부상으로 풀타임 경기를 치르는 박기남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환상적인 수비와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어 내년 시즌을 무척이나 기대하게 했습니다.

 

박기남의 호수비에 힘을 얻은 소사는 마지막 타자인 대타 박재상을 상대로 154km가 넘는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 150구만에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마지막 타자를 화끈한 강속구로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환호를 하는 소사의 모습은 환희 그 자체였습니다.

 

서재응을 시작으로 김진우, 윤석민에 이어 소사마저 완투승을 거둔 기아의 선발 마운드는 최강이었습니다. 초반 어려움을 이겨내고 150개나 되는 공을 던지면서도 마지막 공의 스피드가 154km가 나온 소사는 괴물 같았습니다. 선 감독이 그동안 꾸준하게 이야기를 해왔던 완투형 선발 투수에 대한 지론이 시즌 막판 실제로 이뤄질 수 있었다는 점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분업화가 잘 된 현대야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선발투수 4연속 완투 경기는 대단했습니다. 서재응의 무실점 기록 도전과 선발 5연속 완투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아의 남은 경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기아 선발 소사는 9이닝 동안 150개의 투구로 2안타, 4사사구, 6삼진, 1실점, 무자책 경기로 시즌 8승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승수는 한 자리이지만 많은 경기 호투를 하고도 놓쳤다는 점에서 소사의 올 시즌 호투는 기아에게는 큰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소사가 일본이 아닌 기아를 내년 시즌에도 선택한다면 기아의 선발은 난공불락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1984년 상성 라이온즈, 1989년 OB 베어스, 1992년 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기록했던 4연속 완투승에 이어 2012년 기아 타이거즈가 그 대단한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초창기 야구를 지나 현대야구에서 결코 보기 힘들었던 이 진기록은 오늘 경기 루르가 완투승을 거둔다면 전대미문의 대기록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아에게 앤서니의 역투와 함께 대기록과 승리가 함께 한다면 더없이 반갑고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승리입니다. 5연속 선발 완투승이라는 대기록을 포기해서라도 기아가 SK와의 토요일 경기를 꼭 잡아야 하는 이유는 연승만이 기아의 4강행을 보장해주기 때문입니다.

 

삼성에 진 롯데가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최악의 부진을 거듭한 덕에 기아와 4경기 차 밖에는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일요일부터 가지는 기아와 롯데 3연전은 두 팀 모두에게 놓쳐서는 안 되는 경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아가 토요일 경기를 잡으면 3경기 반차로 줄어들고 롯데와의 3연전 스윕을 하면 단번에 4강 가시권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점에서 기아에게 남은 경기들은 올 시즌 통털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선발이 안정되어 있고, 타자들이 집중력 높은 공격력을 보여주며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현재와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기적과도 같은 대역전극은 이루어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좀처럼 길을 찾지 못하는 롯데를 제치고 기아가 4강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아와 롯데의 마지막 3연전은 야구팬 모두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