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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SK에 허무하게 무너진 기아, 롯데와의 3연전에 자존심을 걸어라

by 스포토리 201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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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선발 투수 완투승을 거둔 기아는 그 후유증을 심각하게 앓았습니다. 소사의 150구 완투 경기에 이어 앤서니의 호투가 기대되었지만, 가을 야구 DNA를 가진 SK는 강했습니다. 플레이오프 직행에 3승 남겨두고 있었던 SK가 기아를 꺾으며 플레이오프 매직넘버 2로 만들었습니다.

 

4연속 완투승의 후유증 기아의 무너진 불펜 아쉽다

 

 

 

 

 

5경기 연속 완투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앞둔 기아는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앤서니 역시 이런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선수들 개개인도 이런 거대한 기록 앞에 집중해야만 했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9승이었던 윤희상의 목표가 더욱 강한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앤서니는 1회 초부터 2사를 잡은 상황에서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을 했습니다. 3회 선두 타자 안타에 이어 볼넷이 두 개나 나오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던 앤서니는 마지막타자인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잦은 위기는 4회 다시 찾아왔습니다.

 

1사 후 김강민을 시작으로 임훈과 조인성의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실점을 하는 장면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4회 4안타를 맞으며 3실점한 앤서니로서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4-0으로 뒤진 기아는 4회 시작과 함께 나지완이 시즌 10호 홈런(4시즌 연속 두자리 홈런)을 치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내야 땅볼과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기력하게 돌아서는 장면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기아로서는 최소한 2점 이상 뽑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야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기아 타자들은 상대 선발인 윤희상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무뎌진 타격감이 롯데와의 3연전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SK의 선발 윤희상은 6이닝 동안 88개의 투구로 5안타, 1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을 올렸습니다. 기아의 선발로 나선 앤서니는 7이닝 동안 116개의 공으로 8안타, 4사사구, 2삼진, 4실점하며 시즌 13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한 모습이었지만 4연속 완투승에 대한 부담은 앤서니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가을 야구에 강점을 가진 SK는 역시 강력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SK가 곧바로 반격에 나서 8-1로 완승을 거둔 모습만 보면 그들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불펜 투수로 나선 이재영과 엄정욱이 남은 3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던 것과 달리, 기아의 불펜은 역시 문제가 많았습니다.

 

단순히 4연속 선발 완투승이 만든 불펜 공백이 가져온 문제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아쉬웠던 것은 올 시즌 내내 불안했던 불펜의 불안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4-1이라는 점수는 후반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는 점수였습니다. 하지만 앤서니를 이어 나온 홍성민이 집중타를 맞으며 3실점으로 무너지는 장면은 절대적이었습니다.

 

8회 3실점은 기아 선수들의 의욕을 떨어트렸습니다. 충분히 역전도 가능한 분위기에서 7-1까지 벌어진 상황은 좌절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좀 더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았겠지만 팽팽했던 분위기가 급격하게 무너진 8회 3실점은 역전에 대한 희망을 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기아의 다음 시즌 기대주인 홍성민과 한승혁, 박지훈이 차례대로 등판했지만 이들 모두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비록 실전 피칭이 적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에 오늘 그들의 피칭은 분명한 한계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올 시즌 마지막 3연전은 4강에 대한 희망보다는 자존심이 걸린 경기입니다. 롯데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던 기아로서는 특정 팀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강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분명한 걸림돌입니다. 그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마지막 3연전에서 롯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상황은 중요합니다.

 

서재응이 롯데 3연전 첫 경기에 나선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서재응이 기록하고 있는 무실점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이 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롯데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 시즌 첫 두 자리 승수도 가능해 보입니다.

 

최근 보여준 서재응의 호투를 생각해보면 기아 타자들이 3득점만 해줘도 기아가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아 타자들이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줘야만 할 것입니다. 비록 월명 트라우마가 있는 기아가 마지막 3연전을 어떻게 승리로 연결해 나갈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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