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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44이닝 연속 무실점과 2경기 연속 완봉한 서재응 신기록 대단하다

by 스포토리 201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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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이 선동열 감독이 현역시절 기록했던 선발 3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넘어서 4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었습니다. 시즌 9승을 기록하며 마지막 한 경기만 이긴다면 서재응이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리 승수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사실 만으로도 중요했던 승리였습니다.

 

서재응의 환상적인 무실점 호투와 이종환의 시즌 첫 타석 홈런

 

 

 

 

4연속 선발 완투승이 아쉽게 깨졌던 기아. 4강도 힘겨운 상태에서 롯데와 3연전을 앞둔 기아는 서재응이 존재했습니다. 서재응의 최근 흐름이 대단함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두 경기 연속 완투 완봉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송승준과 서재응의 선발 맞대결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완투 능력을 갖춘 두 투수가 팀과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대결에 나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1회를 쉽게 잡아낸 서재응과 달리, 송승준은 1회 불안하게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용규가 유격수 강습 안타로 살아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김선빈과 안치홍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송승준의 역투가 돋보였지만 나지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다시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김상현의 한 방이면 쉽게 경기를 지배해 갈 수 있었지만,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좋은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3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를 잡은 서재응은 선동열 기아 감독이 현역시절 가지고 있던 선발 3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넘어 38이닝으로 넘어서며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4회 2사를 잡은 상황에서 손아섭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안타로 처리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불규칙 바운드처럼 갑자기 튀어 오르는 공을 엉겁결에 잡아내기는 했지만 놓쳤다고 생각한 김선빈이 허둥대며 만들어낸 상황이 안타가 된 것은 아쉬웠습니다.

 

완벽했던 서재응에게 6회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1사 후 박준서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던 서재응은 전준우를 상대로 3루 병살로 이끌며 위기 상황을 마무리하는 장면은 다행이었습니다. 6회 불안했던 서재응은 7회 1사 후 손아섭과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강민호를 2루 플라이로 조성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실점 위기를 넘긴 서재응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6, 7회에 이어 8회 선두 타자인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문규현의 희생번트에 이어 박준서의 우익수 플라이로 투아웃까지 잡은 서재응은 전준우를 볼넷을 내주며 불안해졌습니다. 하지만 김주찬을 유격수 뜬 공으로 잡아내며 다시 실점 위기를 넘긴 서재응은 불사신처럼 6회부터 이어진 최악의 상황을 완벽하게 극복해냈습니다.

 

송승준은 6과 2/3이닝 동안 104개의 투구로 1안타, 2사사구, 7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지만 서재응의 호투에 눌려 빛바랜 투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기아와 롯데의 운명은 8회 선동열 감독의 신의 한 수가 결정지었습니다.

 

롯데를 몰락으로 이끌었던 더블 플레이 두 번째 경기에서 연장 12회 다 이긴 경기를 대타 황정립의 홈런 한 방으로 무승부 경기를 내준 기억은 롯데에게는 뼈아팠습니다. 이후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며 1위를 넘보던 2위 롯데는 연패에 빠지며 4위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8회 선두 타자로 선 감독은 이종환을 대타로 내보냈습니다. 올 시즌 첫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선 이종환은 롯데의 김성배의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쳐 결승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마치 지난 경기 황정립의 프로 데뷔 첫 타석 홈런과 마찬가지로 이종환 역시 시즌 첫 경기에서 나온 극적인 홈런은 대단했습니다. 군 제대 후 절치부심하던 그에게 시즌 막판 기회가 주어졌고, 힘겹게 잡은 첫 타석에서 극적인 결승 홈런을 날린 이종환의 2013 시즌을 기대해봅니다.

 

이종환의 극적인 홈런 한 방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기아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하게 이닝을 이끌어왔던 서재응은 이 홈런 한 방에 힘을 얻었고,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손아섭을 시작으로 롯데 중심타자를 삼자 범퇴시키며 두 경기 연속 완봉을 해냈습니다. 홍성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지막 타자가된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는 순간 손을 번쩍 들고 환하게 웃던 서재응의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선동열 감독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선발 3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넘어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서재응은 시즌 9승을 달성하며 마지막 경기를 이기며 10승도 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서재응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늘 경기 승리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서재응은 9이닝 동안 122개의 공으로 5안타, 1사사구, 6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을 올리며 방어율을 2.49로 내리며 최고의 시즌을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하다는 말이 가장 적합했던 서재응의 투구는 환상이었습니다. 완벽한 제구력을 기반으로 폭넓은 코스 공략으로 롯데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든 서재응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호투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그의 기록은 44이닝이 아닌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꾸준하고 건실하게 투구를 해왔던 서재응. 팀 분위기를 이끌고 선수들에게 언제나 파이팅을 외치는 기아의 리더 서재응은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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