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잡은 롯데 5년 연속 4강 확정, 무기력한 윤석민 자멸했다

by 스포토리 2012. 10. 3.
반응형

기아 연승과 롯데 연패면 기적과도 같은 기아의 4강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에이스 윤석민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홈에서 롯데의 5년 연속 4강을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조성환에게 내준 몸에 맞는 볼이 윤석민을 흔들었고, 2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롯데와의 마지막 승부에서 정신이 무너진 그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윤석민 무너트린 조성환의 사구, 롯데에게 황재균의 만루 홈런은 축포였다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4강까지 위협을 받아왔던 롯데가 기사회생을 하듯, 두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4강을 확정지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연패를 당하며 팬들마저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롯데는 상대 에이스 윤석민을 상대로 4강을 확정지었습니다.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의 3이닝은 화려했습니다.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완벽하게 롯데의 타선을 제압하는 그의 모습은 오늘 경기에서도 완투가 기대될 정도였습니다. 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던 슬라이더와 강력한 몸 쪽 승부는 롯데 타자들을 꼼짝없이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윤석민이 호투를 하듯, 롯데의 선발 고원준 역시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1회를 간단하게 잡았지만 2회 선두 타자인 나지완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빠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선취점을 얻는데 실패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윤석민을 무너트린 것은 4회 2사후 나온 사구였습니다. 그동안 몸 쪽 승부를 힘겨워하던 윤석민이 과감하게 몸 쪽 승부를 하더니, 과거 문제가 되었던 조성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것은 아쉬웠습니다. 조성환에게 사구를 내주며 논란이 심해졌던 윤석민은 다시 그에게 사구를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사구 이후 그 좋던 슬라이더도 제구력도 모두 무너지며 홍성흔과 강민호에게 잇따라 장타를 맞으며 2실점 하는 상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한 번 무너진 윤석민은 더 이상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1사 후 다시 김문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문규현에게 장타를 맞으며 실점 하는 상황은 윤석민이 사구 트라우마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사구 이후 장타를 맞는 패턴이 그대로 이어지며 자멸하는 윤석민의 모습은 더 이상 에이스는 아니었습니다.

 

서재응이나 김진우가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팀의 에이스인 윤석민이 정신력이 문제로 거론된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정 팀에게 2년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는 사실 역시 그가 풀어내야만 하는 숙제일 것입니다. 스스로 풀어내지 못하면 더이상 큰 존재가 될 수가 없다는 사실은 그 스스로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윤석민은 5이닝 동안 70개의 투구로 4안타, 2사사구, 6삼진, 4실점을 하며 시즌 10승을 올리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꼭 잡아야만 했던 경기에서 허무하게 내준 사구로 인해 경기를 망쳐버린 윤석민은 많은 고민을 하게 한 경기였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초반 대량 득점을 하고 이후 득점에 실패한 기아의 모습을 보며, 오늘 경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올 시즌 그들의 특징이었기 때문입니다. 대량 득점을 한 후 곧바로 침체기로 접어들며 좀처럼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하는 기아의 타자들에게 겨울 훈련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생각하는 수비를 하지 못하는 것 역시 큰 문제였습니다. 큰 공백이었던 1루를 황정립이 완벽하게 막아준 것은 다행이었지만 많은 선수들이 생각하는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였습니다. 신인이나 노장이나 센스있는 수비가 부족하다는 점은 기아가 강팀이 될 수 없는 이유이니 말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6회 주자 1, 2루 상황에서 좌익수 짧은 안타가 실점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후속 타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홈으로 공을 던져 주자를 2, 3루 상황으로 만드는 황당한 수비는 기아를 힘들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5-0까지 밀린 상황에서 기아는 6회 1사 후 김원섭이 볼넷을 얻고 2사 후 김상현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안치홍의 안타로 오늘 첫 득점을 하더니, 황정립까지 안타를 쳐 5-2까지 따라붙은 기아는 충분히 역전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2점을 따라붙은 기아에게 7회 황재균의 만루 홈런은 결정적이었습니다. 추격전을 시작한 상황에서 나온 만루 홈런은 더 이상 추격이 불가하게 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꼭 막아야만 하는 상황에서 무너진 한승혁은 빠른 볼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상대를 위협하는 변화구가 없는 한승혁으로서는 다음 시즌 정상적으로 1군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변화구를 가다듬는 일이 중요해졌습니다. 

 

롯데는 기아를 상대로 10-2 완승을 거둬 지독한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5년 연속 4강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삼성의 1위와 SK, 두산, 롯데가 4강 싸움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 삼성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할지 궁금해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삼성에 상대적으로 강했던 두산과 SK가 작년과는 달리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결이 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기아로서는 이제 서재응의 프로 데뷔 첫 두 자리 승수를 올릴 수 있느냐는 점일 것입니다. 두 자리 승수에 이어 4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몇 이닝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여기에 이닝 수가 조금 모자란 김진우가 정규이닝을 채울 수 있느냐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비록 홈에서 롯데의 4강행을 바라봐야 했지만, 후반 보여준 기아의 강한 경기력은 기아 팬들에게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힘겹게 4강에 합류한 롯데가 과연 1위로 우승을 노리는 삼성과 대결을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4강에는 오르지만 그 이상 오르지 못하는 롯데의 한계가 이번에는 깨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은 궁금해 하니 말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