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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박찬호의 마지막 등판, 기아 승리보다 무기력한 양현종 한심하다

by 스포토리 201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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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했습니다. 비록 5실점을 하며 물러나기는 했지만 그의 한국 프로 무대 입성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으로 남겨졌습니다. 등판 후 은퇴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는 박찬호가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 시즌에도 한화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합니다.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을 한 양현종은 여전히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주었습니다.

 

양현종의 한심한 투구 과연 2013 시즌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홈구장에서 마지막 등판을 앞둔 박찬호를 보기 위한 팬들은 열정적이었습니다. 그런 팬들을 위해 처음 정했던 3이닝 50개의 투구를 넘어 5와 2/3이닝 동안 92개의 투구를 한 박찬호는 마운드에 내려 벤치로 향하자 모든 선수들이 일어나고 관객들과 함께 우렁찬 박수로 노장의 투혼을 환영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롯데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기아는 더 이상 4강 가능성이 사라지며 선발로 양현종을 올렸습니다. 마지막 경기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다면 양현종이 등판할 수 없었을 상황이었습니다. 좌완 양현종에 대한 기대와 가치를 그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 감독에게 오늘 경기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박찬호가 1회 안타 이후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것과 달리, 양현종의 1회는 힘겹기만 했습니다.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오선진에게 3루타를 맞고 최진행의 안타에 선취점을 내준 양현종은 2회에도 선두 타자인 오재필에게 2루타를 내주며 손쉽게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3회에도 선두 타자인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대수에게 안타를 맞은 양현종은 오재필에게 몸에 맞는 볼까지 내주며 1사 만루 상화에 처하기까지 했습니다. 비록 후속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양현종의 투구는 한심하기만 했습니다.

 

양현종은 3과 2/3이닝 동안 89개의 투구로 6안타, 5사사구, 4삼진, 2실점으로 올 시즌 투구를 마무리했습니다. 1승 2패라는 초라한 기록보다 제대로 된 경기를 소화하지도 못한 양현종이 한때 주목받은 신성이라는 사실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좌완투수로서 150에 가까운 속구를 마음껏 뿌릴 수 있는 결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가 16승 투수였다는 사실은 과거의 기억에만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슬픈 일입니다. 과하게 익힌 변화구로 인해 2년 동안 제대로 된 피칭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버린 양현종이 과연 다음 시즌 과거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는 한 과거의 영광을 얻기는 힘들 테니 말입니다.

 

박찬호는 5와 2/3이닝 동안 92개의 공으로 6안타, 1사사구, 4삼진, 5실점, 3자책으로 시즌 5승에 머문 채 2012 시즌을 마쳤습니다. 메이저 출신 박찬호는 일본을 거쳐 한국 무대에 나선 올 시즌은 아쉬움과 즐거움이 함께 했습니다.

 

승수와 상관없이 박찬호가 가지고 있는 존재감은 분명 대단했습니다. 더욱 한화 구단에서는 박찬호라는 존재가 그들에게 얼마나 대단함으로 각인되었느냐는 스스로 잘 알고 있을 듯합니다. 박찬호 스스로는 올 시즌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했을 듯합니다. 부상도 있었고, 5승 10패라는 기록이 말해 주듯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은 그에게는 딜레마가 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입니다.

 

박찬호가 은퇴를 신중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런 부상과 부진이 내년 시즌에도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일 것입니다. 가장 좋을 때 은퇴하는 것은 그에게는 그 무엇보다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메이저 리그를 마치고 그렇게 밟고 싶었던 고국 무대에서 1년을 보낸 박찬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할 것입니다. 잔류든 은퇴든 말입니다.

 

3회까지 좋은 투구를 보인 박찬호는 4회 선두 타자인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고, 나지완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는 상황이 아쉬웠습니다. 안치홍의 2루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나지완에게 맞은 홈런은 아쉬웠으니 말입니다. 바깥쪽으로 형성되기는 했지만 밋밋하게 떨어지는 변화구는 힘 좋은 나지완에게는 좋은 공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4회 홈런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든 기아는 5회 1사후 볼넷으로 나간 박기남에 이어 타석에선 이용규의 타구가 2루로 향하며 이닝이 마무리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완벽한 병살 코스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2루수 하주석은 말도 안 되는 실책을 하게 되고, 병살로 끝나야 하는 이닝을 1사 2, 3루로 만들어주고 말았습니다.

 

허무한 실책으로 끝났어야 할 이닝을 끝내지 못한 박찬호는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실책 하나가 분위기를 완벽하게 기아 쪽으로 돌려놓았고, 이런 분위기는 박찬호의 마지막 피칭을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한화가 8회 앤서니를 상대로 2득점을 하며 5-4까지 추격을 했지만 판을 뒤집기에는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올 시즌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에도 기아의 주축 투수가 될 앤서니의 활용도에 대한 고민은 오늘 경기만 봐도 커질 듯합니다. 더운 여름 막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봄과 가을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는 좋은 피칭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빠른 볼과 좋은 로케이션을 가진 변화구 등 무척이나 매력적인 투수라는 사실은 분명하나, 볼이 많은 앤서니의 모습에서 마무리를 떠올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선발이 안정된 상황에서 팀 마무리 자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기아로서는 외부에서 마무리 투수를 데려오지 않는 한 현재의 전력에서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앤서니의 강력한 직구는 마무리로서 적합하지만 많은 볼은 불안을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습니다. 박지훈을 내년 시즌 마무리로 맡기기에는 경험 부족이 만드는 불안이 존재하고 한기주에 대한 미련을 버린 상황에서 그를 대안으로 삼기도 힘든 게 기아의 현실입니다.

 

경기는 기아의 5-4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박찬호의 마지막 등판도 양현종의 중요했던 선발도 모두에게 만족을 주지는 못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두 경기를 남긴 기아는 서재응의 첫 두 자리 승수에 모든 것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0승을 올리기 위해서는 서재응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타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줘야만 합니다.

 

충분히 10승 이상을 할 수 있었던 서재응이었지만, 불펜 난조와 타격 부진이 겹치며 9승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에게 무실점 기록보다 더욱 간절한 한 시즌 두 자리 승수. 이제 기아 팀 전체가 나서야 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서재응의 10승 투구가 마지막 경기가 될지 금요일 경기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팬들 역시 서재응의 두 자리 승수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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