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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10이닝 1실점에도 승리는 없었던 괴물 류현진, 미국 진출이 절실한 이유다

by 스포토리 201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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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왜 미국으로 가야만 하는지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10이닝 1실점을 하고도 승리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은 절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홈런 한 방에 동점을 내주고 연장까지 가야만 했던 류현진은 이미 국내에서 상대가 없는 절대적인 존재임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괴물 류현진 억울한 9승, 싸이에 이어 강제 미국 진출이 필요하다

 

 

 

 

 

1회 최진행의 홈런 한 방이 전부였던 한화. 단 1실점을 하고 10회까지 150km가 넘는 공으로 넥센 타자들을 윽박지르던 류현진의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했습니다. 끝내 양 팀은 1-1로 승부를 보지 못하고 무승부 경기로 마치고 말았습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인 통산 100승을 넘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정상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에게 2012 시즌은 중요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좀처럼 류현진을 도와주지 못하는 타선은 그에게 절망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27경기에 출전해 182 2/3이닝 동안 9승 9패, 탈삼진 210개, 방어율 2.66를 기록한 류현진은 국내 상대가 없는 절대지존이었습니다. 이 기록을 가지고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그에게는 불운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로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자리 승수가 걸린 마지막 등판에서 류현진은 10이닝 동안 129개의 투구로 4안타, 무사사구, 12삼진, 1실점을 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무사사구 피칭에 12개의 삼진이 보여주듯 완벽한 투구를 보인 류현진으로서는 이런 상황이 절망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류현진이 타격 지원이 좋은 팀에서 활약을 했다면 그는 엄청난 승수를 기록할 수밖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상대성이 존재하기에 류현진이 다른 팀에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이런 괴물 같은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꾸준하게 괴물 본능을 지닌 그의 모습을 보면 이런 상대적인 가능성은 제로로 돌려 놓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류현진이 한화가 아닌 타격이 좋은 다른 팀에 있었다면 그는 시대가 증명하는 가장 위대한 투수로 군림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가 국내 무대가 아닌 MLB에 대한 애정을 크게 가지는 이유도 어쩌면 이런 환경의 한계가 주는 스트레스도 한몫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류현진 본인으로서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그를 바라보는 수많은 팬들은 류현진이 느끼지 않는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잘 던지고도 승리를 가져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래도 항상 웃으며 마운드에 오르는 그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상대적으로 비교해 폄하할 의도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 투수 4관왕에 빛나는 윤석민에게 부족한 것은 류현진의 강한 멘탈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돋보이는 강한 승부 근성은 바로 류현진이 괴물이 될 수밖에 없게 만든 근원입니다. 그런 강한 근성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고, 이런 모습이 MLB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윤석민이 다양한 변화구와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까지 갖춘 최고의 투수임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의 경기를 보면 중요한 순간 무너지는 경우들이 많다는 사실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이 두 최고의 투수가 공교롭게도 올 시즌 9승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10승을 할 수 있는 경기에서 두 투수 모두 승수를 쌓지 못했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내용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류현진은 10회까지 단 1실점을 하며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지만, 팀 타선이 도와주지 못해 두 자리 승수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윤석민은 지난 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을 하며 두 자리 승수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초반 3이닝은 괴물이었지만, 사구 하나로 무너진 윤석민은 더 이상 정상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미 사구 트라우마가 있던 윤석민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이를 넘어서지 못하면 더 이상 발전을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몸쪽 승부를 하지 못하는 투수는 반쪽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윤석민으로서는 보다 담대한 투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류현진이 왜 괴물이라 불리고 그가 왜 미국 시장으로 진출해야만 하는지 마지막 경기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10회 마지막 투구에서도 150km가 넘는 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그는 진정한 괴물이었습니다. 자신의 경기를 위해 그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를 지배하는 류현진은 진정한 스타였습니다.

 

비록 통산 100승과 2012 시즌 10승을 올리지 못한 류현진이지만 그 누구도 그를 하찮은 투수라고 폄하할 수 있는 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20승 투수보다 더한 존재감을 보여준 류현진의 올 시즌은 그가 왜 한화를 나와 좀 더 큰 무대로 진출해야만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한화에서는 류현진을 묶어 두려하지 말고 과감하게 자신이 꿈꾸는 미국 무대에 갈 수 있도록 도와야만 할 것입니다. 류현진에게 지속적으로 희생을 강요하기에는 이젠 민망하고 미안하기만 하니 말입니다. 그가 MLB에 진출해 세계를 호령할 수 있도록 한화는 이제 적극적으로 류현진에게 도움을 줘야만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7시즌을 홀로 역투한 류현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될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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