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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시즌 마지막 경기, 서재응 실패한 도전 하지만 아름다웠다

by 스포토리 201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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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에게 시즌 마지막 경기는 무척 중요했습니다. 44이닝 무실점 기록을 넘어 선동열 감독이 가진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여기에 서재응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리 승수까지 걸린 경기였다는 점에서 기아 팬들에게는 시즌 마지막 경기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재응의 기록들이 무너진 아쉬운 경기,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들이 아름다웠다

 

 

 

 

 

서재응은 1회 시작부터 불안했습니다. 전 경기까지 이어오던 무실점 경기는 1회 마감이 되고 첫 두 자리 승수 역시, 6회 대량실점을 하면서 무산되는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이미 1위를 기록하고 순위와 상관없이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삼성이 이렇게 열심히 할 것이라고 예상을 못한 이들에게는, 삼성의 모습이 나쁘게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바로 프로라는 점에서 이는 당연했습니다.

 

서재응은 1회 선두 타자인 배영섭과 정형식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습니다. 이후 세 타자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1회 실점을 당한 서재응을 위해 기아 팀 타선은 1회 폭발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용규가 정인욱을 상대로 2루타를 치며 공격은 시작되었습니다.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상황에서 안치홍과 나지완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간단하게 2-1로 역전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추가 득점을 더 해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으면 했지만 아쉽게도 점수는 2점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정인욱은 1회 흔들렸지만 이후 피칭에서 안정을 되찾으며 기아 타선을 유린해 버렸습니다. 5이닝 동안 74개의 투구로 3안타, 1사사구, 5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하기까지 했습니다. 1회 3안타, 1볼넷을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렸지만, 이후 5회까지 안타와 볼넷은 내주지 않고, 삼진만 5개를 잡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보여 포스트 시즌에서 정인욱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삼성의 투수 로테이션은 시즌 마지막 경기라는 점보다는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모습이었습니다. 정인욱과 차우찬, 이동걸과 심창민 등 확정된 인원을 제외하고 추가로 확정될 멤버를 고르기 위한 시범 경기라는 측면이 강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최선을 다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라고는 하지만 그 어떤 경기보다 집중하는 그들의 모습은 서재응이나 기아에게는 악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1회 실점을 한 서재응의 피칭은 후반기 들어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매 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고, 어렵게 실점 없이 이닝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천하의 서재응이지만, 무실점 기록과 10승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가 걸린 오늘 경기에 심한 긴장을 했음이 드러났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서재응의 운명을 좌우했던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주며 마지막 경기는 그렇게 삼성으로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은 후 두 타자를 연속 2루 땅볼로 잡아내며 투아웃까지 만드는 상황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대타 박한이를 시작으로 우동균과 손주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을 한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1사 3루 상황에서 신명철의 2루 땅볼을 전진 수비하던 안치홍이 잡아 어설프게 홈으로 들어서던 최형우를 런 다운 상황에서 실점을 막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2루까지 나간 주자로 인해 박한이의 안타가 동점이 되면서 순간적으로 서재응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특히 쉽지 않은 투구를 보였지만 2-1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 실점하지 않고 잘 버티던 서재응은 동점타가 터지며 무너져 후속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4-1까지 벌어지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베테랑 투수라 해도 긴장을 하면 결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기아가 8회 대타 김원섭이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는 과정은 중요했습니다. 8회 역전을 시키면 서재응이 시즌 첫 두 자리 승수를 쌓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용규가 2루 땅볼, 김선빈이 유격수 땅볼, 안치홍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이 무산된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서재응은 8회까지 125개의 공으로 10안타, 2사사구, 4삼진, 4실점으로 하며 시즌 9승을 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도 깨지고, 생애 첫 두 자리 승수도 놓쳤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이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상대인 삼성 역시 주전들이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상대한 김진우는 규정이닝을 채우며 가장 알찬 한 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김진우로 인해 기아는 선발 다섯 명이 모두 정규이닝을 채운 구단이 되었습니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선발 다섯 명이 모두 정규이닝을 채우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기아의 선발진은 대단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는 모두 끝났습니다. 서재응의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도 10승 달성도 모두 물거품이 되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양 팀 선수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서재응과 기아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구장을 찾은 수많은 열혈 팬들의 그 함성은 기아의 2013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비록 성공적인 시즌이 아니었지만, 팬들이 끊임없는 응원은 그들에게 큰 동기부여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 많았던 기아의 2012 시즌이었지만, 새롭게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신인 선수들과 막강한 선발진들로 인해 내년 시즌 지금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게 해주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시즌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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