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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소사 완봉투 전 구단 상대 승리, 2013 시즌 기아와 함께 할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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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선발 투수 소사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이 왜 대단한 존재인지를 증명해주었습니다. 올 시즌 삼성에 유독 약했던 소사는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완봉 완투 경기로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탐을 내는 소사가 과연 다음 시즌에도 기아에서 활약을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기아는 두 경기 연속 완투를 한 소사를 잡아야 한다

 

 

 

 

5월 기아에 참가해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불안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 소사는 기아에게는 효자였습니다. 남미 특유의 탄력과 힘은 그가 왜 주목을 받아야만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는 사실 1.5군과의 경기라는 점에서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기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이런 피칭과 결과를 내놓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소사의 피칭이 폄하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1회 선두 타자인 우동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간단하게 잡아냈습니다. 2회에서도 선두 타자 강봉규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빠졌지만 후속 타자들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소사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기아 타자들은 김기태를 상대로 2회 선두타자인 나지완이 첫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김상현의 적시타와 이준호의 안타 등이 이어지며 2-0으로 가볍게 달아난 기아는 5회 공격에서도 2사 후 안치홍과 나지완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상현이 적시 2루타를 치며 4-0까지 달아나게 되었습니다.

 

5회 터진 김상현의 2타점 적시타는 소사가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올릴 수 있는 확신을 심어주게 한 점수였습니다. 비록 4강 진출에 실패하며 가을 야구는 지옥 같은 훈련으로 대체해야 하는 기아이지만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선 삼성의 선발 김기태는 5이닝 동안 88개의 투구로 8안타, 1사사구, 2삼진, 4실점했습니다. 비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강력한 삼성의 마운드 속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노쇠화 되어가는 삼성 마운드에 자연스러운 변화를 이끌 인물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기태의 오늘 등판은 자신이나 팀에게도 매우 중요했던 경기였습니다.

 

기아 타자들이 좋은 공격력으로 5점을 뽑아주며 편안하게 경기를 해주게 했다는 것도 소사에게는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승패가 큰 의미가 없어진 경기라는 점은 선발로 나선 소사에게는 불안요소였습니다. 팀 타선이 정상적으로 활약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아무리 잘 던져도 결코 승리 투수가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팀 타선의 도움이 절실한 경기였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아 타자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핵심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져 힘겹게 한 시즌을 보냈던 기아로서는 이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부상도 실력이라고 하지만, 이런 극단적으로 중심 타선이 붕괴한 팀이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은 남은 선수들이 말 그대로 '죽기 살기로'했다는 말이 가장 적합하니 말입니다.

 

그런 독기는 시즌 두 경기를 남긴 오늘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그들의 정신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기아 타선도 1.5군으로 편성되기는 했지만 타선의 집중력만큼은 어떤 이들보다 컸다는 점에서 선발 소사로서는 고마웠을 듯합니다.

 

소사는 9이닝 동안 107개의 공으로 4안타, 2사사구, 8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을 채웠습니다. 10승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올 시즌 소사가 어떤 투수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충분했습니다.

 

한 시즌을 보내며 강속구의 구속만이 아니라 제구력까지 더욱 좋아졌다는 점에서 소사의 다음 시즌은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시즌 중 일본 구단들이 소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의 진가를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150을 훌쩍 넘는 직구와 변화구, 그리고 제구력까지 갖추기 시작한 소사는 지난 경기에서 보여주었듯 150개의 공을 던지고도 이상이 없다는 점은 대단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비록 두 자리 승수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후반기 보여준 투구 질은 그 누구와 견줘도 대단했다는 점에서 소사에 대한 재계약은 기아로서는 중요한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앤서니는 다음 시즌 기아와 할 것으로 보이고, 남음 소사가 기아와 다음 시즌도 함께 한다면 기아의 선발은 최강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야구를 경험하며 자신의 부족 함들을 채워냈던 소사와 앤서니가 올 시즌보다 다음 시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여기에 올 시즌 부진했던 윤석민이 자존심을 걸고 겨울 훈련을 임할 것이라는 점에서 내년 시즌 에이스 본능을 되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진우는 괴물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대단한 피칭을 보여주었습니다. 복귀한지 1년만에 이런 대단한 성과를 보인 것을 보면 그의 내년 시즌이 어떨지는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서재응 역시 내년 시즌에도 충분히 활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상만 없다면 기아의 5인 선발은 리그 최강이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사와의 재계약입니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 변동 사항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소사의 경우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기아에 돌아오고 싶다고는 하지만 그건 흔한 립 서비스일 뿐입니다. 일본 팀에서 거액을 제시할 경우 소사가 일본을 택할 가능성은 높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소사가 다시 한 번 메이저 입성이 된다면 당연히 기아와의 인연은 끊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두 경기 연속 완투를 하며 강한 인상을 남김 소사가 과연 내년 시즌에도 기아 유니폼을 입을지는 중요합니다. 외국인 투수들 중에서 소사만한 선수를 다시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없고, 내년 시즌 NC가 1군에 올라오며 외국인 선수 3명을 지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타선 지원이 없어 아쉽게 두 자리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매력적인 모습을 보인 소사가 내년 시즌에도 기아와 함께 한다면 기아의 고민은 많이 줄어들 듯합니다. 도미니칸 특유의 유연성과 강한 볼로 매력적인 투구를 해준 소사가 다음 시즌에도 기아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아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너무 익숙한 열성팬이 홈경기 시구자로 나선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기아 타이거즈를 끔찍이도 아끼는 팬의 시구는 무척이나 뭉클했으니 말입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서재응에게는 그 경기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4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의 연장보다는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리 승수가 가능한 경기이니 말입니다. 기아 선수들이 서재응의 시즌 마지막 경기 등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와 삼성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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