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7. 08:05

PO 1차전 SK 김광현의 역투와 가을 사나이 박정권의 끝내기 진정한 강자였다

롯데의 좋았던 상황은 SK를 만나며 급격하게 무너졌습니다. 두산과의 경기에서 타격감을 올렸던 롯데였지만 3일을 쉬는 동안 타격감은 사라지고 불안만 증폭되었던 듯합니다. 차분하게 가을 야구를 준비한 SK는 역시 강자였고, 완벽한 모습으로 가을의 전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김광현의 완벽한 역투, SK가 1차전 승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유먼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에서 유먼이 앞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물론 두 투수의 대결에서 어느 쪽이 우위에 섰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 대결이었다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우려를 낳았던 김광현이 다시 과거 최고의 피칭을 했던 모습을 되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SK는 큰 성과를 얻었습니다.

 

1회 우위를 점한 것은 롯데였습니다. 2사이기는 하지만 손아섭이 2루타를 치며 기선 제압에 나섰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가을 야구를 시작했던 롯데로서는 김광현 공략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문제는 2회 선두 타자인 이호준이 유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선취점을 얻어내며 기세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이와 달리 롯데 타선은 김광현에게 완벽하게 막히며 조처럼 기회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1회 2개의 삼진에 이어 2회에는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돌아온 김광현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김광현이 강력한 파워 피칭으로 롯데 타선을 제압하는 동안 유먼 역시 비록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SK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2회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쉽게 잡은 유먼은 3회 다시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쉽게 가던 유먼은 1번 타자 정근우에게 안타를 내주고 박재상에게 2루타를 맞으며 2사 2, 3루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2회 홈런으로 만들어준 실점에 이어 3회 추가 실점 상황에서 롯데의 선택은 의외였습니다. 3번 타자 최정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펼쳤습니다. 다음 타자가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이호준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선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한 방이면 경기를 완벽하게 정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맞이한 이호준과의 대결에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극단적인 방식을 통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유먼의 호투는 김광현 못지않았습니다. 비록 홈런을 내주며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유먼으로서는 완벽한 피칭을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문제는 롯데의 타자들이었습니다. 김광현을 상대로 손아섭이 안타를 쳐내기는 했지만, 5회까지 10개의 삼진을 빼앗기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승기를 잡는데 실패했습니다.

 

SK가 불펜이 강력하다는 점에서 롯데가 초반 득점을 얻지 못하면 힘겨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김광현을 상대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끌려간 롯데로서는 SK를 이길 방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중요했던 플레이오프 1차전의 승패는 바로 6회 결정 났습니다. 5회까지 김광현의 호투에 밀려 최악의 모습을 보이던 롯데 타자들은 6회 힘이 빠진 김광현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1사 후 대타로 나선 정훈이 볼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나간 것이 중요했습니다. 쉽게 승부를 하며 김광현 페이스에 말린 다른 타자들과 달리, 오랜 승부로 1루에 걸어 나간 정훈으로 인해 김광현이 조금 흔들렸다는 점은 자연스럽게 위기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쳤던 손아섭은 이번에는 주자를 앞에 두고 펜스를 직접 맞추는 동점 적시 2루타를 쳐냈습니다. 조금만 더 날아갔다면 역전 투런이 될 수도 있었던 공은 아쉽게 2루타에 그쳤지만 경기는 롯데의 흐름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침묵하던 4번 타자 홍성흔마저 안타를 치면서 분위기는 롯데의 역전으로 이어지는 듯했습니다. 사실 홍성흔의 안타에 손아섭이 홈까지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3루에서 멈춘 것은 아쉬웠습니다. 좌익수 앞 안타라는 점이 문제일 수도 있었지만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1사 1, 3루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롯데는 다시 약해지고 말았습니다. 준PO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박종윤은 이 상황에서 작전 지시와 상관없이 엉성한 번트를 시도했고, 롯데 감독은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박준서로 교체를 감행했습니다. 히팅 사인을 주었음에도 이 상황에 불안해하며 스스로 무너진 박종윤을 그대로 내세울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중요한 순간 타석에 들어선 박준서가 배트를 휘둘렀고 빗겨 맞은 타구는 좌중간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3루수와 유격수 중간의 교묘한 지점에 떨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박진만의 호수비는 SK를 구해냈습니다. 수비 위치도 좋았고, 빗맞은 바깥으로 휘어가는 공을 다이빙 캐치해서 잡아낸 박진만은 안타라 생각하고 2루까지 달린 홍성흔을 1루에서 잡아내며 병살로 마무리했습니다.

 

롯데로서는 충분히 역전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놓쳤고, SK로서는 동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았다는 점에서 롯데보다는 SK가 더욱 큰 이득을 본 이닝이었습니다. 이런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자 SK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동점을 만들어준 6회 SK는 선두 타자인 박재상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실점 후 첫 타자가 중요한데 유먼은 박재상을 잡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최정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롯데 벤치는 곧바로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리며 실점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문제는 김사율이 그렇게 뛰어난 피칭을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호준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투아웃을 잡기는 했지만 가을 사나이 박정권에게 결승 타점을 내주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6회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롯데와 위기를 넘기고 곧바로 역전을 시킨 SK. 경기는 바로 6회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팽팽하던 기 싸움은 박진만의 호수비 하나로 분위기가 SK로 넘어갔고, 가을 사나이 박정권의 결승 타점은 쇄기점이 되어 롯데를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우려를 샀던 김광현은 6이닝 동안 95개의 투구로 5안타, 1사사구, 10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김광현이지만 감독의 뚝심이 팀의 에이스를 살렸고, 그의 부활은 곧 SK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밖에 없게 했습니다.

 

롯데의 선발 유먼은 5와 1/3이닝 동안 81개의 공으로 5안타, 1사사구, 7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였습니다. 충분히 승리 투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부진한 팀 타선으로 인해 패전의 멍애를 쓰게 된 유먼은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승기를 잡은 SK는 엄정욱, 박희수에 이어 정우람이 남은 3이닝을 책임지며 롯데를 잡고 홈에서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불펜 3투수가 무안타로 3이닝을 막고 엄정욱의 볼넷 하나를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롯데 타선을 봉합하는 모습에서 SK의 강력한 불펜의 힘이 무엇인지 잘 드러났습니다.

 

안타와 득점이 하나 차이이기는 했지만 응집력에서 앞선 SK는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중요한 순간 경직된 롯데 타자들의 문제는 준PO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며 가을 야구의 중요한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전력으로 보면 롯데 역시 충분히 SK를 제압할 수 있는 실력이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새가슴이 되는 롯데 선수들의 문제는 이후 경기에서도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전준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준PO에서 맹활약을 했던 하위타선들 역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문제로 다가옵니다. 이와 달리, SK는 비록 빈타에 허덕이기는 했지만 중요한 순간 중심 타자의 홈런과 역전타가 나오며 이기는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작지만 이 미묘한 차이는 결과적으로 가을 야구에서 웃고 우는 팀을 구분해준다는 점에서 롯데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1차전 경기만 보면 SK의 3연승으로 경기가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상황에 당황하고 과도하게 긴장한 상황에서 상대를 이길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송승준과 윤희상이 선발 맞대결을 하는 2차전 역시 1차전과 유사합니다. 누가 먼저 초반 점수를 뽑을 수 있느냐의 대결입니다. 강력한 불펜을 보유한 두 팀으로서는 승기를 잡은 팀이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차전 역시 6회 이전의 흐름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위기의 롯데가 2차전을 잡으면 마지막까지 갈 가능성이 높지만, SK에게 2차전마저 내준다면 스윕으로 경기가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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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Favicon of https://heart-factory.tistory.com 감성호랑이 2012.10.17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쉽당..ㅜ

  2. 박상욱 2012.10.17 09:10 address edit & del reply

    제생각에 코리안 시리즈 진출은 sk가 될 가망성 70%이상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코리안 시리즈는 sk 대 삼성이 될것 같네요. 이번에 되면 3시즌 연속... ㄷㄷㄷ 정말 05년도 부터 시작해서 이번해까지 09년 기아 말고는 두팀이 우승을 나눠 먹네요.

    05년 삼성 06년 삼성 07년 sk 08년 sk 09년 기아(유일한 에러....ㅎㅎ) 10년 sk 11년 삼성 12년 sk or 삼성????

    • Favicon of https://sportory.tistory.com 스포토리 스포토리 2012.10.17 09:17 신고 address edit & del

      첫 경기를 보니 SK로 급격하게 기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만약 두 번째 경기에서 자이언츠가 긴장감을 풀고 제대로 반격을 하면 모를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