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3. 08:16

김연아 갈라쇼 그녀는 왜 이매진을 선택했을까?

여왕 김연아의 현역 선수 마지막 모습은 갈라쇼였습니다. 올림픽 2연패는 어처구니없는 횡포로 인해 막히고 말았지만, 김연아는 여전히 김연아였습니다.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그녀는 갈라쇼 무대에서도 차원이 다른 가치를 던져주었습니다.

 

러시아 땅에 울려퍼진 이매진의 가치, 김연아가 들려주고 싶었던 메시지의 힘

 

 

 

 

존 레논의 가장 위대한 곡 중 하나는 바로 <이매진Imagine>입니다. 자유와 평화를 외치던 존 레논의 이 위대한 곡은 단순함이 얼마나 큰 가치와 힘을 가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 현역 선수 곡으로 이 곡을 선택했습니다.

 

 

가장 화려하고 행복해야 할 그 순간 그녀는 개인의 행복이나 가치보다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를 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여왕의 마지막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광팬의 총에 맞아 자신의 집 앞에서 숨져야 했던 천재 뮤지션 존 레논은 그렇게 운명을 달리했지만, 그가 남긴 음악은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냈습니다.

 

김연아는 왜 수많은 곡들 중 하필 존 레논의 <이매진>을 선택했을까요? 물론 곡은 리메이크 한 에이브릴 라빈의 목소리였지만, 곡의 가치가 달라지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상이 하나가 되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국가이기주의가 극심하고 국가주의를 앞세워 개인의 가치를 억압하는 세상에 던지는 피겨여왕의 마지막 무대는 그래서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국가도 종교도 없이 오직 사람을 위한 세상. 그리고 그런 경쟁이 아닌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노래는 김연아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선사한 가장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피겨 여왕의 마지막 무대에 울려 퍼진 이 노래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선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마음만 먹으면 쉬운 일이에요. 

우리 아래에는 지옥이 없고 머리 위에는 오직 하늘뿐이고

모든 사람들이 오늘 하루를 위해 살아간다고 상상해보세요.

 

국가라는 것이 없다고 상상해 봐요.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어요.

누구를 죽이거나 목숨을 바쳐야 할 일도 없고 그렇게 만드는 종교도 없을 거에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평화롭게 살아간다고 상상 해봐요.

 

내가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하겠죠. 하지만 나만 그런 꿈을 꾸는 것은 아니에요.

언젠가 우리와 함께 하길 바라요.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에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고 상상해 봐요. 당신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욕심을 부리거나 굶주릴 필요가 없고 인류애만이 남는 거에요.

모든 사람들이 온 세상을 함께하는 상상을 해봐요.

 

내가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하겠죠. 하지만 나만 그런 꿈을 꾸는 것은 아니에요.

언젠가 우리와 함께 하길 바라요.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에요.

국가가 없다면 누구를 죽이거나 목숨을 바쳐야 할 일도 없고 그렇게 만드는 종교도 없을 것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는 어쩌면 우리가 가장 꿈꾸는 이상향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1980년 12월 8일 세상과 이별을 해야만 했던 존 레논은 2014년 2월 23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에 울려 퍼졌습니다.

 

 

국가주의를 앞세워 여전히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거대 강국 러시아에서 울려 퍼진 김연아의 이 아름다운 음악은 단순한 음악과 편견를 넘어서는 가치였습니다. 러시아만이 아니라 일본의 극우주의 한국의 수구세력의 일방주의 등이 지독한 냄새로 진동하는 상황에서 김연아의 이 곡은 많은 것들을 시사합니다.

 

다른 이들이 그저 사랑과 기쁨에 취해 있는 상황에서도 여왕의 마지막은 갈랐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을 단순히 자신을 위한 무대가 아닌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의지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선사했습니다. 그저 혼자만의 꿈이 아니라 언젠가 우리 모두 함께 그런 꿈을 꾸고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것이라는 이 곡이 던지는 가치는 너무 아름답고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한심한 국가주의로 망쳐버린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는 여전히 시끄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의연하게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며 가장 아름답고 강렬한 메시지를 남긴 김연아는 진정한 여왕이었습니다. 17년이라는 긴 시간을 피겨만 해왔던 여왕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어린 후배들을 위해 가장 값진 선물을 전해주었고, 우리에게는 이매진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녀의 마음처럼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게 됩니다.

소치 올림픽을 수치 올림픽으로 만든 한심함 속에서도 피겨 여왕의 마지막인 김연아의 갈라쇼는 단순한 축하무대 이상의 가치였습니다. 수많은 논란마저도 김연아의 이 위대한 가치를 담은 메시지를 넘어설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가장 위대한 피겨 선수는 이제 우리 곁에서 영원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선수가 아닌 피겨를 사랑하는 일반인으로 영원히 우리 곁에 있겠지만,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망친 소치 올림픽마저 용서하고 품는 여왕의 위대함은 영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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