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4. 07:07

기아 두산 6-3 승리 이끈 양현종 10승투와 안치홍 역전 3점 홈런

우천으로 취소되었던 경기가 오늘 은 비가 내리는 과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하루 쉬고 나온 양현종은 초반 투구 리듬을 맞추기 어려워 힘겨워했지만, 선발로서 자신의 몫은 모두 해주었습니다. 쉽지 않은 경기를 구해준 것은 안치홍의 역전 3점 홈런과 김주찬의 끈기로 만든 홈런이었습니다.

 

양현종 4년 만의 10승 달성, 안치홍의 타격감 상승 기아 살렸다

 

 

 

 

우천으로 하루 쉰 두 팀은 양현종과 유희관을 내세웠습니다. 화요일 경기를 내준 기아로서는 팀의 에이스까지 나온 상황에서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습니다. 두산으로서도 4위 싸움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매 경기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1회 양현종의 투구는 좋지 않았습니다. 안타와 사사구2개를 내주며 위기에 빠졌지만 노련하게 만루 상황에서 홍성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습니다. 양현종이 1회 힘들었듯, 유희관 역시 쉽지 않은 1회였습니다.

 

최고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김주찬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이대형이 적시 2루타로 첫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범호가 볼넷으로 나가고, 나지완이 적시타를 쳐내며 2-0까지 달아난 기아는 아쉬웠습니다. 무사에 2득점 하고도 후속 타자들이 적시타를 치지 못하고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답답했습니다.

 

1회 힘들게 경기를 풀어가던 양현종은 2, 3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잃었던 감각을 찾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4회 선두 타자인 칸투에서 2루타를 내주고, 투아웃까지 잡아낸 상황에서 최재훈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습니다. 2군에서 올라와 기아와의 광주 경기에서 맹타를 보인 최재훈의 한 방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졌습니다. 홈런 한 방 정도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수 있지만, 양현종이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고 투구수만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동점 홈런은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그만큼 기아는 연패를 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2-2 상황에서 양현종은 5회를 다시 삼자 범퇴로 잡아내며 승리 투수의 가능성을 엿봤습니다. 팀의 에이스가 힘겹게 투구를 하자 팀 동료들이 타자들은 5회 두산의 유희관을 다시 난타했습니다. 1회 2득점 후 유희관에게 막힌 기아 타자들은 2-2 동점인 5회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1사후 이대형의 타구를 유격수가 어이없는 실수를 하며 살려 보낸 것이 문제였습니다. 투아웃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 1사 1루에 발 빠른 주자로 바뀐 상황은 유희관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범호가 안타로 분위기를 잡아가자, 최근 급격하게 중거리 포를 쏘기 시작한 안치홍이 2사 상황에서 유희관의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역전 3점 홈런을 쳐냈습니다.

 

2-2 상황에서 양현종이 잘해야 한 이닝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5회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면 기아는 연패에 빠졌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안치홍은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다시 기아 쪽으로 틀어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6회에는 김주찬이 흥미로운 타격을 보였습니다. 투아웃 후에 나선 그는 두 번의 큼지막한 타구가 모두 폴대를 빗겨가는 파울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통상 파울 홈런을 치면 삼진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미련이 남아 다시 큰 스윙을 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주찬은 달랐습니다. 두 번의 홈런성 파울이 나오자 타격 기술로 이번에는 제대로 된 홈런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처음 파울 홈런에 비해 두 번째 파울 홈런이 폴대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김주찬이 두 번의 홈런성 타구를 통해 상대 투수와의 승부에서 완벽하게 우위에 서서 상대를 압도하는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부상만 없다면 기아를 최소한 가을 야구에 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일등공신이라는 사실을 오늘 경기에서도 김주찬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기아가 6-2까지 앞서 나간 상황에서 기아의 수비는 더욱 돋보였습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구장 라이트 문제로 어이없는 실책도 하면서 패배의 이유가 되었던 기아 야수들은 오늘은 달랐습니다. 7회 오재원의 잘 맞은 타구를 기아 유격수로 나선 김민우가 환상적인 수비로 아웃을 잡아낸 장면은 대단했습니다.

 

김민우의 호수비에 이어 최주환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이대형이 멋진 슬라이딩 포구로 잡아내는 장면 역시 압권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타구였고, 점수차가 4점이나 났다는 점에서 그저 편안하게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화요일 경기에서도 대단한 호수비를 보인 이대형은 불펜이 약한 기아를 위해 몸을 던져 멋진 수비로 마운드에 있던 심동섭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4점차에서도 기아는 마무리 어센시오를 9회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을 노린 대타 정수빈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갑자기 3점차 경기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완벽한 승리를 위해 어센시오를 올렸는데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상황은 불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오재일과 오재원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어센시오는 대타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2사 1루 상황에서 1번 타자인 민병헌에게 좌익 선상을 타고 가는 멋진 안타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1루에 있던 최주환은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기아의 좌익수 박준태가 승리를 이끄는 멋진 송구로 2루에서 민병헌을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발이 빠른 민병헌으로서는 당연하게도 2루타를 노릴만한 타구였습니다. 다만 박준태가 그렇게 멋진 송구를 할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양현종은 4년 만에 10승 투수가 되었습니다. 더욱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올린 10승이라는 점에서 올 시즌 몇 승까지 올릴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나지완이 타격 침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김주찬이 맹타를 쏟아내고 있고, 이범호와 안치홍이 홈런과 함께 극적인 상황에서 득점타를 올려주고 있다는 점은 반갑습니다.

 

기아의 오늘 경기는 투타에 이어 수비까지 삼박자가 완벽한 경기였습니다. 선발과 불펜, 그리고 마무리까지 모두들 자신의 몫을 해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사실은 분명 반갑습니다. 기아가 오늘 같은 경기력을 꾸준하게 이어갈 수만 있다면 분명 그들의 가을 야구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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