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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안치홍 엔트리 제외 김상수는 과연 최고이자 멀티인가?

by 스포토리 2014.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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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안치홍이 있고 과연 그가 국대에서 제외되어야 하느냐에 대해 팬들의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팀 감독인 삼성의 류중일 감독의 선택에 대해 팬들은 벌써 축구의리에 이어 야구의리도 이어지고 있다고 개탄하고 있습니다.

 

의리 야구인가? 아니면 진짜 최선의 선택인가?

 

 

 

 

대표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2차 선발이 발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진 듯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대표팀 선발에는 군 문제까지 결합되어 복잡한 셈법들이 얽혀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슷한 실력이라면 결정권자의 판단에 의해 전혀 다른 결론이 도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선수 선발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류중일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자신이 알아서 뽑는다는데 이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부당하게 다가올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축구 국가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의 독선이 만든 황망한 결과를 알고 있는 대중들로서는 야구 국가대표 역시 유사한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모든 논란의 시작은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안치홍이 2차 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서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좋은 실력을 갖춘 2루수인 안치홍을 제외하는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안치홍이 2루 수비만 할 줄 알아 탈락시켰다는 류중일 감독의 발언은 오히려 논란만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내야 수비는 한정되어 있고, 이런 상황에서 최고의 2루수가 아닌 이상 다양한 역할을 해줄 내야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안치홍은 별개라는 주장입니다. 안치홍에 2루수 후보들과 비교해 최고도 아니고, 다른 이들처럼 만능도 아니기에 2차 엔트리에서 탈락했다는 주장입니다.

 

크레이지 모드를 보이고 있는 서건창이 여러모로 감독의 마음에 든 것은 사실일 겁니다. 일발장타가 아니라 발로 만들어내는 안타는 감독의 입장에서도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노장 정근우의 선택입니다.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정근우의 선택은 감독이 할 수 있는 보험과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이런 감독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것은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근우가 아닌 다른 노장들도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런 상황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나도 WBC 코치도 해보고, 광저우아시안게임 코치도 해보고, WBC 감독도 해봤지만 내야수는 6명이나 많으면 7명이다. 주전 4명(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을 정해놓고, 나머지 2명은 백업요원으로 뽑아야한다. 백업 2명은 3개 포지션이 다 되는 선수여야 된다"

 

류중일 감독의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많은 선수들 중 한정된 대표팀 인원을 맞추기 위해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선택해도 반대급부가 남고 이는 곧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류중일 감독의 고뇌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그가 이야기한 주전 4명을 제외하고 남은 인원 2명은 3개 포지션이 다 되는 선수여야 한다는 기준에서 안치홍은 제외라는 주장입니다. 2루수비만 하는 그가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외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입니다. 현재의 안치홍의 실력이 최고는 아니기 때문에 그가 백업 2명으로 밀려났다는 전제하에 건넨 발언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럼 유격수 후보로 이름을 남긴 김상수가 주전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결코 그는 유격수 국가대표 주전이 될 수 없습니다. 거대한 산인 강정호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결코 최고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류 감독은 자신이 지도하는 팀의 유격수인 김상수를 올렸습니다.

 

김상수가 유격수로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과연 김상수가 그가 내세운 원칙에 부합하는 선수인지는 의문입니다. 김상수가 아니더라도 3개 포지션을 소화하고 발빠른 백업 요원은 많기 때문입니다. 강정호가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거나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김상수는 결코 유격수 주전 자리에 올라설 수 없는 존재입니다.

 

김상수가 뽑힌다면 당연히 안치홍이 밀릴 수 없다는 팬들의 논리는 단순히 감정에서 나온 주장은 아닙니다. 고교시절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었던 안치홍이 프로에 와서 2루로 정착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류 감독이 단박에 자를 정도로 경쟁에서 밀리는 존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서건창이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치홍 역시 2루수 경쟁에서 결코 밀리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치홍과 김상수 서로 다른 포지션이지만 이들이 주전 내야수가 아니라면 과연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는 의문입니다. 그저 강정호라는 걸출한 유격수의 백업멤버로서 유격수 자원 하나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불안감이 결국 안치홍을 밀어내는 이유가 된 것이라면 이는 부당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고 항상 보던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큰 애착이 가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그 선수에 대한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가 내세운 기준과 현재의 엔트리가 과연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 구위가 떨어져 2군으로 내려간 임창용을 잔류 시킨 이유가 노장에 대한 존재감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실력 위주의 대표팀 구성이라는 원칙과는 별개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2차 엔트리가 최종 엔트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변동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류 감독 역시 안치홍에 대해 남은 시간 동안 보다 열심히 하면 다시 뽑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탈락한 후보가 다시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는 희망 고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미 감독의 마음속에 정해진 선수가 존재하는 이상 천지개벽 수준의 뭔가를 보여주지 않는 한 이번 엔트리에서 안치홍이 다시 합류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선동열 감독이 우승을 꼭 해야 한다는 주장 속에는 아시안게임 감독을 하겠다는 의중이 강했습니다. 물론 그가 감독이 되었다면 안치홍이 탈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군대를 해결해야 하는 능력 있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우승을 해야 한다는 선 감독의 발언은 결국 야구판에서 대표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대표팀 감독의 입김이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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