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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강정호 MLB 진출, 테임즈와 이브랜드 사이 선택은 어느 쪽일까?

by 스포토리 2014.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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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강정호가 MLB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구단에서도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제 미국 구단이 과연 강정호를 어떻게 생각할지가 궁금해집니다. 이미 좌완 투수들이 MLB 진출을 포기한 상황에서 야수인 강정호가 진출을 할 수 있을지가 기대됩니다.

 

MLB 실패했던 테임즈와 메츠 중간 투수로 성공한 이브랜드

 

 

 

한국프로야구 야수 출신의 MLB 도전은 과연 성공할까? 프로 경험 없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최희섭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프로선수로 활동하다 진출하는 첫 번째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류현진이 투수로서 충분히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지만, 야수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의 성공은 국내 많은 프로야구 투수들이 메이저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물론 류현진의 뒤를 이을 메이저리거가 탄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하면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해 볼만은 하다는 확신이었습니다.

 

강정호는 국내 최고의 유격수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종종 실책을 하기는 하지만 준수한 수비와 강한 힘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는 국내 최고임을 증명하는 이유가 됩니다. 타고투자였던 올 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 기록이 특별할 수 없는 것은 기준으로 삼기 어려운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0.356의 타율, 40홈런, 117 타점은 타자로서는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에서 이런 기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강정호의 기록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기록이 다른 많은 타자들에게도 유사하게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의 2014 시즌 기록이 인정을 받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9년 차인 강정호가 타율 3할을 넘긴 것은 올 시즌을 포함해 딱 3차례입니다. 홈런 역시 커리어하이가 2012 시즌 25 홈런이 전부였습니다. 이런 기록이 2014 시즌 되어 갑자기 늘었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의 팀들에서 강정호에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본다면 강정호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밖에 없는 뛰어난 유격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 기록에서 강정호는 과연 메이저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기록입니다. 국내에서의 지속적 활동을 한다면 내년 시즌 올 시즌만큼의 기록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어느 팀에서나 탐낼 수밖에 없는 선수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파워 히터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 강정호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는 문제는 보다 큰 고민을 해야만 합니다.

 

강정호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진 뉴욕 메츠. 그 지역의 언론이 밝힌 강정호에 대한 평가가 메이저리그의 일반적인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화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이브랜드가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뉴욕 메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격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메츠 구단은 한국과 일본의 유격수 중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 보입니다.

 

"강정호는 나에게도 홈런을 쳤었다. 그는 좋은 타격능력을 갖고 있고 평균 수준의 수비수다. 그는 사람들이 그를 믿는 것보다 더 좋은 선수"

 

한화 출신으로 현재 메츠의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브랜드는 강정호를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좋은 타격능력을 갖추고 있고 평균 수준의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의 시선은 강정호가 유격수로서 뛰어난 수비는 아니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이브랜드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나오고 있는 강정호에 대한 평가보다는 좋은 선수라는 것이 이브랜드의 평가이지만, 이 평가 기준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출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비록 메이저로 복귀해 불펜 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이브랜드에 대한 미국 현지의 평가가 어떤지에 따라 강정호에 대한 시선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은 더블A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구장이 작고, 장타 수치가 높은 타자들이 많이 있다. 강정호의 기록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에릭 테임즈를 봐야 한다. 테임즈는 실패한 메이저리거였지만 올 시즌 한국에서 타율 3할4푼1리 32홈런을 기록했다"

 

그나마 우호적인 평가를 했던 '뉴스데이'와 달리, 같은 뉴욕을 커버하는 '라이징애플'은 테임즈를 비교대상으로 삼아 강정호를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국프로야구를 트리플A도 아닌 더블A와 비슷하다고 저평가하고 있습니다. 더욱 구장도 작고 장타 수치가 높은 타자들이 많아 강정호의 지금 기록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메이저에서 성공하지 못한 테임즈가 한국에서 3할 4푼이 넘는 타율과 32 홈런을 기록한 것을 보면 한국프로야구가 메이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주장입니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 2011~2012년 2시즌을 뛰며 통산 181경기 타율 2할5푼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한 게 전부입니다. 백업 요원으로 괜찮은 활약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주전은 아니었습니다. 

 

두 시즌 동안 백업으로서 메이저 경험을 한 것이 전부인 테임즈가 한국 리그에 진출하자마자 외국인 타자 중 최고의 실력을 보인 것은 미국과 한국프로야구의 차이를 증명하는 것이라는 것이 이 기사의 핵심입니다. 강정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기록을 세운 테임즈가 메이저에서는 그저 백업이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올 시즌 MLB의 4.7점에 비해 KBO가 올해 경기당 평균 5.7점을 기록한 것은 '타고투저' 결과가 객관적 시선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함께 했습니다. 메이저리그보다 높은 기록은 결과적으로 현지 적응력이 어떨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이유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최소 200만 달러에서 최대 1500만 달러 정도로 예측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앞선 김광현과 양현종이 최대 200만 불을 받은 것을 보면 강정호 역시 큰 금액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라는 점은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과 같은 대박을 기대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지 분위기는 강정호에 대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앞선 좌완투수들인 김광현과 양현종보다 엄청 높은 금액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메이저 현지에서는 강정호가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더 적합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비 능력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타격적인 측면에서도 올 시즌 기록을 무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과연 메이저 타자들과 대결을 해서 우월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역시 큰게 문제입니다.

 

최희섭은 폭발적인 힘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었습니다. 아쉬운 부상만 아니었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아시안 타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강정호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습니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미국 현지의 평가가 중요한데 그리 우호적이지 못한 현 상황에서 강정호가 최악의 포스팅 금액을 감수하고 진출을 할지가 문제입니다.

 

김광현과 양현종에 대한 평가처럼 강정호에 대한 평가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넥센은 강정호를 SK처럼 보낼지, 아니면 KIA처럼 막을지도 궁금합니다. 결과적으로 강정호가 포스팅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연봉 협약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김광현처럼 유턴을 할 수도 있는게 현실입니다.

 

투수 최초로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공했던 류현진이 메이저에 진출해 성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정호 역시 한국프로야구 야수 사상 첫 메이저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과연 그가 포스팅에 성공할지, 아니면 뼈아픈 좌절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도전 자체가 폄하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과연 미국 현지에서는 테임즈의 사례와 이브랜드의 평가 중 무엇을 선호할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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