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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김광현 포스팅 금액과 상관없는 메이저 도전, 아름다운 도전이 될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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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메이저리그 포스팅 금액 200만 불에도 도전을 확정했습니다. SK구단 역시 처음 예상했던 천만 불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었지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구단으로서는 팀에 중요한 좌완 에이스를 헐값에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구단의 통 큰 양보는 환영받아 마땅했습니다.

 

김광현 돈에 연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떠난다

 

 

 

200만 불의 포스팅 금액은 생각보다 낮아도 너무 낮은 금액이었습니다. 천만 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오백만 불 이상의 금액은 나올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김광현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크지 않았습니다. 좌완 에이스라는 수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FA 금액과 비교해도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좌완이라 불리는 김광현과 양현종 모두 메이저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이미 메이저에 진출해 2년을 넘긴 류현진과 함께 좌완 트로이카(상황에 따라 전혀 다를 수 있지만)라고 부를 수도 있었던 이들이 모두 메이저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좋은 좌완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구해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어디든 뛰어난 좌완 투수는 분명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김광현과 양현종의 메이저 진출은 내심 많은 기대를 가지게 했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많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분명 약점도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좋은 모습으로 기대를 품었던 국내 팬들과 달리, 메이저리그 팀은 철저하게 분석해 현실을 직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투쟁심이 좋고 빠른 볼을 던지는 좌완투수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상 전력과 제구력 난조는 문제점으로 지적받았습니다.

 

류현진이 메이저에 진출하며 2012년 11월 로스앤젤스 다저스로부터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를 포스팅 금액을 받았습니다. 이 금액은 고스란히 소속팀이었던 한화에게 돌아갔고 올 시즌 전력 강화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류현진의 성공은 우완 에이스로 불리던 윤석민이 지난 해 메이저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1년 동안 단 한 번도 메이저 진출을 하지 못하고 마이너 생활을 하는데 그쳤습니다.

 

FA로 진출한 윤석민은 포스팅 금액이 필요 없었지만 그에게 돌아간 금액은 3년간 575만 달러(약 61억원)이 전부였습니다. 류현진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처참한 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이 2년 연속 14승을 올리는 등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윤석민인 단 한 차례도 메이저 무대에 올라서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의 보험용 투수로 영입이 되었지만 트리플A에서도 제몫을 하지 못했습니다. 윤석민은 트리플A 23경기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 전부입니다. 피장타율까지 높은 윤석민으로서는 내년 시즌 역시 메이저로 올라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더욱 볼티모어의 전력이 만만하지 않다는 점과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린 다는 점에서 윤석민은 그만큼 더욱 큰 부담 속에서 무한경쟁을 치를 수밖에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류현진 뒤에 메이저에 진출한 윤석민마저 좋은 성적을 보이며 메이저에 안정적으로 정착을 했다면 당연하게도 김광현에 대한 관심도는 높았을 것입니다.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의 1/13 정도의 금액은 SK가 기대했던 금액을 충분히 받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부상 전력이 있는 윤석민이 그들의 분석처럼 메이저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만큼 김광현 역시 확실한 메이저리거라고 보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류현진이라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한국인 선수도 있지만, 윤석민처럼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인 선수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볼티모어로 갔던 윤석민과 달리, 포스팅 최고액을 써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경우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김광현의 도전은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어 보입니다.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된 파드레스는 탁월한 선발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김광현이라는 충분히 도전해볼 수도 있어 보입니다.

 

타이슨 로스와 이안 케네디가 13승을 올린 것이 전부일 정도로 시즌을 책임질 선발 자원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젊은 투수들이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쉽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팀들과 달리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김광현이 시즌 전까지 파드레스 팀 내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보인다면 4, 5선발 자원으로 메이저 마운드에 설 수도 있을 것입니다.

 

3년 동안 부상과 부진을 이어갔던 김광현으로서는 200만 불이라는 포스팅 금액은 가장 합리적인 금액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내에 머물게 된다면 당연하게도 이보다 큰 금액을 받으며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보장도 되지 않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김광현의 선택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결코 쉽지 않을 도전 속에서 김광현은 한국에서의 모든 기록들을 버리고 신인이라는 생각으로 메이저 무대에 도전을 해야만 합니다. 최악의 상황은 윤석민처럼 메이저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마이너에서 생활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꿈을 향한 도전은 위대하고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무모해 보이는 그의 이 도전정신이 제대로 폭발해 메이저리그에서 새롭게 비상하는 김광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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