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한 감독이 공석인 두 팀인 기아와 롯데의 감독 후보로 김기태와 공필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던 이들의 감독 선임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롯데는 선수단이 직접 사장을 방문해 공필성의 감독 선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기아는 김기태, 롯데는 공필성? 과연 차기 감독이 될 수 있을까?
기아는 올 시즌 엘지 사령탑에서 사퇴했던 김기태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이미 엘지 감독으로서 그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다양한 감독 후보군들 중에서 김기태를 유력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롯데 자이언츠 입니다. 아직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선수단이 사장을 찾아가 유력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공필성과 야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한 사건은 충격입니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들의 움직임들은 자연스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선수단이 직접 나서 감독 후보에 대해 비난을 하는 경우는 사상 초유라는 점에서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선수단이 직접 나서 후보를 거부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김시진 감독이 불명예 퇴단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감독을 밀어낸 주도적 인물들이 공필성과 권두조 코치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노골적으로 김시진 감독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들이 아닌 프런트에서 주도적으로 작업을 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프런트 라인인 공필성 코치가 감독으로 내정되어 있다는 소식은 충격일 듯합니다.
김시진 감독의 중도사퇴를 유도할 때 나왔던 인물이 공필성 코치였고, 공공연하게 그를 감독 자리에 앉히고 선수단에 방출, 연봉 삭감, 강압적 훈련 등의 방법으로 '부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는 정황을 감지했다고 합니다. 이런 선수들의 불안과 분노를 입증하듯, 지난 26일 '김시진 사단'에 속하는 정민태 투수코치와 박흥식 타격코치에게 경질을 통보했다는 점에서 더욱 강력하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고참만이 아니라 소장파까지 롯데 선수들 대다수가 뜻을 모아 공필성 코치의 감독 선임을 반대하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수단은 그저 공필성 코치에 대한 반대만이 아니라 배후로 알려진 배재후 단장과 이문한 운영부자에 대해서도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배재후 단장과 생각이 다른 최하진 사장을 만나 선수단의 입장을 대변한 것은 본격적인 파워 게임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프론트의 핵심 인물들이 서로 나뉘고 이런 상황에서 파워 게임을 벌이는 모습은 결국 롯데가 망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김시진 감독이 중도 포기 선언을 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갖춘 것은 그 현장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엿보게 합니다. 프런트 라인인 코치들이 하나가 되어 감독을 무기력하게 했다면 이는 큰 문제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선수들의 강력한 주장만 있을 뿐 공필성 코치와 프런트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직까지는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선수들 대다수가 동의한 공필성 코치의 감독 선임 반대는 프런트와 선수단, 그리고 팬들의 대립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롯데 구단과 팬들의 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었고, 무관중 운동까지 벌일 정도로 적극적인 구도 부산 팬들의 분노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롯데 차기 감독 선임 문제는 심각한 수준의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선수들의 집단이기주의인지, 프런트의 잘못된 관행이자 월권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팬들의 시선과 의지일 것입니다. 최근 기아 선동열 감독이 2년 재선임을 받았지만 6일 후 자진 사퇴를 한 경위와 한화가 유력한 내부 승진 카드를 버리고 김성근 감독을 선임한 이면에는 강력한 팬들의 요구가 존재했습니다. 1인 시위까지 하는 팬들의 요구를 구단 역시 어쩔 수 없었다는 점에서 팬들이 어떤 의중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 자체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불명예 사퇴를 한 선동열 감독의 후임으로 다양한 감독군들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기태 전 엘지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 시즌 초반 엘지 감독 사퇴를 하면서 야인이 되었던 김기태 전 감독이 채 1년도 되지 않아 기아 감독으로 부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김기태 전 감독만 놓고 본다면 기아로서는 최선의 선택으로 다가옵니다.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지 않는 한 후보군에 올려 진 감독은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언급되고 있는 다양한 후보군들 중에서 김기태 전 감독이 유력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가 보여준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아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기태 전 감독은 광주일고 출신이라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선 감독이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기아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김기태 감독 역시 이런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비록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고향팀이 아닌 전주의 쌍방울에 입단하기는 했지만 그는 분명 광주가 낳은 스타플레이어이기 때문입니다.
신생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알린 김기태는 통산 249 홈런, 923타점, 0. 294타율을 남긴 강타자 출신입니다. 쌍방울의 재정난으로 핵심 선수 팔기의 일환으로 가장 늦게 삼성으로 현금 트레이드가 되었던 김기태는 현역 시절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큰형님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었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쌍방울을 시작으로 삼성과 SK를 거쳐 선수 은퇴를 한 그는 200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타격코치를 역임했던 그는 박종훈 엘지 감독의 요청으로 2010년 엘지 2군 감독으로 엘지와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타격코치로 금메달까지 딴 그는 박종훈 감독의 사퇴와 함께 엘지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엘지의 숙원이었던 가을 야구를 이끈 주역이 되기도 했습니다.
11년 만에 엘지를 4강에 올린 김기태 감독이었지만,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불안하더니 김기태 감독은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엘지를 떠났습니다. 그렇게 야인이 된 김기태 전 감독이지만 일본 구단에게 코치직 제안을 받을 정도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팀 리빌딩과 선수단 화합에 누구보다 강력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김기태 전 감독이 기아의 새로운 감독으로 유력하다는 사실은 당연해 보입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감독을 선임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 그런 감독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아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제 김기태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롯데의 경우 공필성 카드는 선수단의 집단 거부로 큰 난항에 빠졌고, 이를 무시하고 공필성 코치를 감독으로 부임시킨다 해도 논란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함으로 다가옵니다.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양 팀이 흥미롭게도 감독이 부재한 팀으로 남아있습니다. 두 팀 모다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감독 선임이 시급한 상황에서 과연 두 팀이 잡음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팀을 새롭게 만들어 다시 강팀으로서 자리할 수 있는 그 시작은 감독 선임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김기태와 공필성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김기태가 기아 감독으로 선임된다면 쌍방울 시절 사재지간으로 만났던 김성근 한화 감독과 탈꼴찌 경쟁을 벌인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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