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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선동열 재계약vs김성근 외면, 기아의 노림수는 무엇인가?

by 스포토리 201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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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선동열 감독 연임을 두고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선동열 감독 기간 동안 팀은 추락할 때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누구도 책임지는 이가 없는 현실에 팬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반성 없이 변화는 불가하다는 점에서 당연한 분노이기 때문입니다.

 

기아 김성근이 아닌 선동열 선택은 여전히 2015 시즌 우승 원하기 때문이다

 

 

 

기아가 외부인력이 아닌 내부 승진도 아닌, 선 감독을 연임한 것은 의외입니다. 그 어느 팀도 성적을 제대로 내지 못한 감독을 거액을 주며 연임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아는 광주 야구의 상징인 선 감독은 선택했고, 그에게 2년이라는 기한을 주었습니다. 

 

 

기아가 선 감독에게 3년이 아닌 2년이라는 기한을 준 것은 미묘합니다. 단기인 1년도 아니고 통상적인 3년도 아닌 2년은 선 감독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기한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년이라는 단기간에 팀을 새롭게 리빌딩 할 수는 없습니다.

 

선 감독에게 전권을 맡기며 장기적인 리빌딩을 통해 기아를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2년은 무척이나 제한적입니다. 모든 것을 뜯어내고 새롭게 집을 짓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한시적 기한이라는 점에서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아가 다른 감독을 선임하지 않고 선 감독을 연임한 이유는 단순히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우대라고만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김성근 전 감독은 기아가 선택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선택은 선동열 감독이었습니다. 팬들 역시 일부가 선 감독의 유임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기는 했지만, 다수는 김성근 전 감독이나 다른 이들의 영입을 요구해 왔습니다. 다수 팬들의 주장과 달리 기아 구단은 선동열 감독의 유임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기아에 부임하게 된다면 많은 것들을 바꿔야 한다는 수용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것들이 바뀌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더욱 김성근 감독의 강렬한 승부욕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우승 청부사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김성근 감독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는 강렬한 인물입니다. 그런 독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하위 팀 SK를 명가로 만들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1982년 한국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야구를 했던 그였지만 지도자 생활의 거의 대부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했습니다. OB베어스 코치를 시작으로 감독이 된 그의 행보는 흥미로웠습니다. OB를 시작으로 태평양 돌핀스를 한국시리즈에 올려놓기도 했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에서도 감독을 했었고, 이후 해태 타이거즈의 타격 코치와 2군 감독을 하기도 했던 그는 쌍방울 레이더스 감독으로서 대단한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만년 하위였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2년 연속 3위로 올린 저력은 대단했습니다. 모기업이 힘들어지며 주축선수들을 팔아야했고, 이런 상황은 결국 팀의 침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후 쌍방울 레이더스는 역사속의 기록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쌍방울 레이더스가 SK 와이번스가 새로 창단하며 선수 인계를 했고, 김성근 감독이 SK를 이끌며 새로운 SK 왕조를 쌍방울 레이더스 출신 선수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키운 선수들은 SK 와이번스의 전설이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 취임한 김성근은 그곳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은 선수들을 조련해 프로로 올리는 대단한 능력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총 22명의 선수들을 프로로 보낸 김성근은 그런 감독이었습니다. 숨겨진 보석을 찾아내고 갈고 닦아 제대로 된 보석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능력을 그는 고양 원더스에서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아에 김성근 감독이 와야만 한다고 주장한 것은 단순히 약체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단기 성과만은 아닙니다. 그가 다양한 팀을 이끌며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낸 것도 대단한 가치이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아의 얇은 선수층을 단단하게 할 적임자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꾸준하게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수층이 단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아는 삼성과 많이 비교가 되었습니다. 1군에 있는 핵심 선수과 2군 선수들의 실력 차가 너무 크다는 사실입니다. 실력 차가 좁으면 좁을수록 강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아는 약팀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변화가 절실합니다.

 

 

장기적으로 해태 왕조를 새롭게 가다듬어 기아 왕조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초공사를 단단하게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런 작업을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해온 감독이 바로 김성근이라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바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2년 연속 8위보다 더욱 처참한 것은 빈약한 선수층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약체를 벗어나기 어려운 기아의 팀 환경입니다. 이런 상황을 방치 아닌 방치를 해버린 선동열 감독에게 다시 그 일을 맡긴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다가옵니다. 모든 일을 예측과 다르다는 점에서 선 감독이 정말 거짓말처럼 새로운 팀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에 믿음을 가지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체질 개선을 통해 기아가 진정 강한 팀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팬들에게 선동열 감독 재임은 충격이었습니다. 기아가 선 감독에게 2년이라는 기한을 준 것은 꿩 먹고 알 먹고 라는 심리가 지배적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품으면서도 반전에 성공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고 내년 시즌에도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팬들의 분노를 등에 업고 자연스럽게 밀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가 주도적으로 팀을 개편하겠다는 의지보다는 막대한 자금을 통해 빈자리를 채워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선 감독 유임으로 명확해졌습니다. 대대적인 개혁을 상징하는 김성근 감독이 아닌 현재의 상황에서 단기 성적에 집중하려는 선동열 감독의 선택은 기아의 2015년이 어떤 모습일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화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김성근 감독이 정말 한화로 부임을 하게 된다면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열릴 수도 있습니다. 9위를 했던 한화는 특급 처방으로 김성근 감독을 선택했고, 8위에 그친 기아는 기존의 선동열 카드로 2015년을 맞이하게 된다는 점에서 두 팀의 대결은 팬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 과연 선동열 감독은 기아가 준 기회를 어떤 식으로 잡아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신을 반대한 수많은 팬들에게 자신이 옳았다는 판단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도 기대됩니다. 그리고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존재가 된 김성근 감독이 과연 한화와 감독 계약을 할지도 궁금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하위 팀들의 숙명의 라이벌전은 2015 시즌 우승팀들의 대결보다 더욱 후끈함으로 다가올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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