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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2015 FA 박석민96억과 정우람의 84억 폭주한 쩐의 전쟁, 비정상은 여전했다

by 스포토리 201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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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FA 중 가장 주목을 받아왔던 선수들의 계약이 끝났다. 아직 몇몇 선수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큰 관심을 받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FA는 거의 마무리 되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삼성을 떠난 박석민은 NC와 4년 96억에 계약을 했고 정우람은 한화와 4년 84억 계약을 끝냈다.

 

여전히 폭주하는 FA 쩐의 전쟁, 새로운 길을 찾을 때다

 

 

 

옵션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박석민이 100억에 가까운 금액을 받았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김현수가 미국 진출이 무산되고 두산과 계약을 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100억 이상을 넘길 것은 당연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역시 FA는 과열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석민이 삼성이라는 팀에서 좋은 기록들을 보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과연 4년 동안 100억에 가까운 금액을 받을 정도인지는 의문이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생각해보면 FA 계약은 너무 과하게 끌어올라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나마 박석민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들 불펜 자원인 정우람을 84억이나 들여 영입한 한화의 선택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불펜 투수가 84억이라는 거액을 받을 정도로 과연 시장이 탄탄한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최고 금액을 받은 장원준이 4년 84억이라는 점에서도 당혹스럽다. 물론 기아의 윤석민이 복귀하며 90억이라는 전대미문의 금액을 받았지만 보상차원의 금액이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장원준의 시장 가격은 상징하는 것이 컸다.

 

1년 만에 그 기록은 깨졌다. 박석민에 의해 깨진 그 기록은 아직 더 큰 금액으로 깨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이 끝난 후 터진 FA 쩐의 전쟁은 여전히 비정상일 뿐이다. 선수들의 기량은 제자리 걸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 금액은 매년 상승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수밖에 없다.

 

현재 4명의 FA 선수들이 남아있다. 고영민, 오재원, 김현수, 박재상 등 고참급 선수들이 여전히 시장에 나와 있지만 그들과 계약하려는 팀들이 쉽게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정도면 어느 팀이라도 탐을 내겠지만 다른 선수들은 금액과 20인 외 선수를 내주면서까지 데려올 만한 대어가 아니라는 점에서 망설여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롯데와 KT NC 한화가 큰손으로 등장한 이번 FA 중 최고는 한화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최고액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많은 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불펜투수에게 80억대 기록을 안긴 한화는 우려와 기대가 상충하게 하고 있다.

 

한화는 기존 선수인 김태균과 4년 84억이라는 거액을 다시 안겼고, 포수 조인성과도 2년 10억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원소속 선수들을 붙잡는 것에 그치지 않은 한화는 마무리까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불펜 투수인 정우람에게 84억, 그리고 심수창에게도 13억이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3년 동안 무려 465억을 사용했다.

 

류현진의 유산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FA 큰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투자였다. 물론 이런 투자를 통해 성과를 올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그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기만 하다. 한화에서 3년 동안 13명의 FA 계약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김성근 감독의 승부는 2016 시즌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난 해 영입까지는 김성근의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치부한다고 해도 이제는 변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유망주들을 대거 내주고 즉시 전력감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한화의 승부수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궁금해진다.

 

NC는 박석민이라는 FA 최대어를 잡으며 타선 강화에 주력했다. 테임즈와 나성범, 그리고 이호준에 박석민까지 더해진 NC의 타선은 리그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보여준 실력이 내년 시즌에도 이어진다면 NC는 창단 첫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 될 듯하다.

 

 

NC가 중심타선을 더욱 강화한 것과 달리 롯데는 마운드의 높이를 올리는데 엄청난 돈을 썼다. SK 윤길현을 4년 38억에 영입했고 넥센의 손승락을 60억에 데려오며 불펜 강화에 힘을 썼다. 손아섭에 이어 황재균 역시 메이저 진출이 무산된다면 타선은 충분히 현재 전력으로도 승부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KT는 넥센 유한준을 60억에 영입하고 보류 선수에서 빠진 엘지의 외야수 이진영을 데려오고 기존 선수인 김상현과 적절한 금액으로 계약을 마치며 외야를 탄탄하게 다졌다. 이진영이 부상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가 탈엘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고, 유한준이 FA로이드를 넘어서 안정적인 성적을 내준다면 KT 역시 강력한 팀이 될 수 있다.

 

각자 자신의 팀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에 바빴던 스토브 리그는 엄청난 '쩐의 전쟁'이었다. 그나마 이 정도에서 그칠 수 있었던 것은 진정한 '쩐의 전쟁'을 이끌 수 있는 삼성과 기아가 FA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선수를 얻기 위해 뛰어들었다면 FA 과열은 상상을 하기 힘들 정도로 커졌을 것이다.

 

한화의 폭풍 영입과 NC와 KT, 그리고 롯데로 이어지는 팀들의 선수 영입으로 FA 시장은 거의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현수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남겨준 FA 선수들인 고영민, 오재원, 김현수(이상 두산), 박재상(SK)이 판을 새롭게 키우거나 현재의 상황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워 보이니 말이다.

 

올 FA 시장은 지난 해 630억 6,000만원을 넘어섰다. 아직 4명의 FA 선수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FA 계약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717억7,000만원이나 된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최대어들이 없는 상황에서도 이미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갔다는 점에서 과열이라는 표현마저도 부족해 보일 정도다. 과연 이런 '쩐의 전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이번 FA 전쟁에서 벗어나 있던 삼성과 기아의 자체 육성 방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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