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7. 07:13

기아 삼성에 9-2 승, 헥터 호투와 필의 자축 장외 투런 홈런 대승 이끌다

양현종이 전 경기에 허무하게 무너진 것과 달리 헥터는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헥터의 호투로 기아는 올 시즌 두 번째 원정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한껏 물오른 나지완이 투런 홈런을 포함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여기에 둘째 출산 후 경기 복귀한 필은 자축하는 장외 투런 홈런을 쳐냈다.

 

헥터의 에이스 본능, 타선 이끈 나지완과 필의 장외 투런 홈런 호랑이 사자 잡았다

 

 

삼성에 약한 모습을 보이던 기아가 올 시즌 달라졌다. 물론 최고의 정점에 올랐던 삼성이 올 시즌 들어 점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도 한 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난 해 지독한 성장통을 경험한 기아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기아는 신인들이 다른 팀들에 비해 많이 출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부상자와 군 입대한 주전들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이 과정은 장기적으로 기아를 진정한 강팀으로 만드는 과정 중 하나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헥터와 레온의 선발 맞대결에서 기아는 전날의 패배를 만회했다. 뒤늦게 합류해 한국프로야구에서 첫 등판한 레온은 초반부터 맹타에 초토화되고 말았다. 헥터도 시즌 초반 대량 실점을 하는 등 힘든 경기를 했던 것처럼 레온이라고 다를 수는 없었다. 메이저 경험도 한국프로야구에서는 큰 무기로 다가올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기아는 1회 시작과 함께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레온을 무너트렸다. 선두 타자인 김호령이 볼넷을 얻어나간 후 도루에 성공했고, 강한울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김주찬이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고, 최근 타격감이 정점에 올랐던 나지완이 장외 투런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회 삼성은 2사 후 백상원이 볼넷을 얻어나간 후 조동찬이 적시 3루타를 치며 추격을 시작했다. 조동찬의 타구가 잘 맞기도 했고, 중견수 김호령의 수비도 좋았다. 펜스 앞에서 점프를 하며 공을 잡으려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했다. 비록 펜스에 부딪치며 공을 놓치고 말았지만 신인으로서 패기는 분명 성장 과정에서 좋은 징조로 다가왔다.

 

삼성이 헥터를 공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게 전부였다. 2사 3루 상황에서 이흥련은 헥터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2회 병살타를 포함한 삼자범퇴로 물러난 기아 타선은 다시 3회 폭주했다. 1사후 강한울이 안타를 쳤고, 김주찬이 다시 1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전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친 나지완은 다시 적시타로 5-1까지 달아난 기아는 전날 둘째 딸 출산으로 인해 휴가를 갔던 필이 돌아와 자축하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말 그대로 벼락같은 스윙은 삼성 구단의 야외 펜스에 설치한 그물망을 맞추는 대형 투런 홈런을 쳐냈다.

 

기아와 삼성의 경기는 필의 투런 홈런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전날 팽팽한 경기를 양현종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패했듯, 오늘 경기에서는 선발 레온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헥터는 오늘 경기에서 자신이 기아의 진정한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오늘 경기에서 헥터의 공은 삼성을 압도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상대 타자를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은 특급 투수다웠다. 헥터는 6이닝 동안 114개의 투구 수로 4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올렸다. 오늘 경기에서 특별한 위기 상황도 많지 않았지만, 3회 실점 후 주자를 3루에 둔 상황에서 삼진으로 잡는 장면은 에이스다웠다.

 

6회에도 2사후 안타를 내준 후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헥터의 존재감을 엿보게 했다. 기아는 오늘 15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끌었다. 기아는 홈으로 돌아와 NC와 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는 NC와 상대하는 기아로서는 기분 좋은 승리를 하고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기아로서는 주말 NC와의 3연전에서 믿을 수 있는 선발은 지크가 유일하다. 4, 5 선발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남은 두 경기를 어떻게 채워내며 승리로 이끌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기아의 불펜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투타가 안정을 찾고 있는 기아로서는 NC와의 홈 주말 3연전이 중요하다. 치고 올라가느냐 다시 승패를 반복하는 제자리 걸음을 하느냐를 결정지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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