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 14:29

이대호 홈런, 8회 극적인 한 방 시애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대호는 오늘 경기에서 맹타를 터트렸다. 함께 출전한 김현수가 아쉬운 타격을 한 것과 달리, 이대호는 활발한 타격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양 팀 모두 강타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언제 어떻게 경기의 향방이 바뀔지 알 수 없는 경기였다. 그 변수를 8회 이대호가 투런 홈런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반갑다.

 

이대호 11호 투런 홈런,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를 견인한 결정적인 한 방

 

 

이대호와 김현수가 맞대결을 벌인 오늘 경기에서 승자는 이대호였다. 전날 김현수가 홈런을 치며 개인적으로는 승리했지만 팀이 패배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던 것과 달리, 오늘 경기에서 이대호는 팀 승리와 함께 완벽한 활약으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볼티모어와 시애틀의 오늘 경기 시작은 스미스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볼티모어는 데이비스가 동점을 만드는 홈런으로 맞섰다. 1-1 상황에서 먼저 균형을 무너트린 것은 볼티모어였다. 스쿱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한 볼티모어는 스리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후반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시프트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호는 2루 베이스를 넘는 안타를 만든 빅보이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다리가 느린 이대호가 2루타를 만들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2루타는 그만큼 잘 맞았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선발 1루수 6번 타자로 나서 타점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이대호로서는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앞선 타자가 있었다면 득점도 가능한 상황들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뒷 타석에 지명타자로 나선 린드의 무안타와 너무 비교된 오늘 경기만으로도 시애틀에서 이대호의 존재감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명확했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시애틀이 1-2로 지고 있던 6회와 8회 터진 홈런이다. 볼티모어의 선발 케빈이 의외의 호투를 해주며 승리 투수가 되는 듯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6회 1점차로 뒤지던 시애틀은 시거가 주자 한 명을 놔둔 상황에서 투런 역전 홈런을 치며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시거의 한 방이 역전을 시킨 것은 분명하지만 볼티모어의 강타선을 생각해보면 1점차 리드는 불안할 수밖에는 없었다. 선발 르블랑이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불펜인 몽고메리와 디아즈가 볼티모어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나갔다.

 

3-2로 앞선 8회 이대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84마일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시거를 1루에 둔 채 승부에 나선 이대호는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스윙으로 에드가 박스인 좌측 2층으로 날리는 시원한 홈런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대호의 이 홈런 한 방이 중요했던 이유는 1이닝을 남긴 상황에서 1점 리드가 아닌 3점 차이로 벌려 놓았다는 점에서 시애틀의 마무리 치쉑을 편안하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워낙 강한 타자들이 많은 볼티모어라는 점에서 자칫 잘못해서 한 방만 맞아도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투런 홈런은 최소한 그런 불안을 잠식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이대호는 오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3루타가 부족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11호 홈런을 쳐낸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거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단순히 홈런만 쳐낼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안타까지 만들어내는 이대호는 정말 위대하다. 

 

추신수와 맞대결이 기대되었던 박병호는 끝내 트리플 A로 내려갔다. 워낙 타격감이 떨어진 박병호로서는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다시 메이저로 올라올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가 보여준 엄청난 파괴력은 그가 곧 메이저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너무 착한 박병호가 보다 강력해져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 시기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후반기 다시 복귀할 박병호는 시즌 초반 막강했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김현수가 오늘 경기에서 안타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멀티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이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다.

아오키의 이탈로 가장 효과적인 타순이 만들어진 시애틀은 거포들인 크루즈와 이대호, 린드를 모두 함께 내보낼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있다. 크루즈가 지금처럼 우익수 수비를 큰 문제없이 수행하기만 한다면 이런 조합이 올 시즌 내내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이미 이대호의 진가는 확실하게 검증된 상황에서 시애틀 구단으로서도 이 조합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시애틀 관객이 쓴 것처럼 신인왕을 이대호가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성공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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