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3. 12:09

기아 예고된 재앙, 해법이 없다는 사실이 더 큰 재앙이다

기아가 다시 중요한 순간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위기는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언제 닥칠지 알 수 없는 폭풍 전 고요가 존재할 뿐이었으니 말이다. 기아의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다. 시즌 전에는 불펜과 마무리가 문제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는 선발마저 무너지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종잡을 수 없는 기아 마운드, 해법이 떠오르지 않는 기아 마운드가 더 문제

 

 

기아가 올 시즌 타선이 살아나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여기에 올 시즌 가장 획기적인 부분은 기아의 신인들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운드보다 타선에서 신인의 성장이 돋보이고 있는 기아는 그래서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 되었다.

 

기아로서는 최악의 시즌이 될 수밖에는 없었다. 팀의 주축들이 빠지거나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예측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리그 5위에 올라 있는 기아의 성적은 기적이다. 상황을 보면 결코 이룰 수 없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기아의 선발 마운드는 시전 전 최고로 평가되었다. 선발로 복귀한 윤석민과 양현종은 국내 최고의 좌우 선발 투수들이다. 여기에 헥터와 지크 모두 강력한 존재감을 지닌 선발이라는 점에서 최강의 선발진이 구축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5선발 후보들도 많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너무 많은 선발 자원을 걱정할 정도였다.

 

문제는 불펜과 마무리였고, 그나마 마무리 기근은 도박 논란으로 삼성에서 방출된 임창용을 품으며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여전히 기아나 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마무리가 아니다. 징계를 끝내고 마운드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기아는 마무리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전반 최영필과 김광수를 앞세워 불펜 활용을 했던 기아는 후반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들이 맞기 시작하며 답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기대했던 심동섭, 한기주, 한승혁, 박준철 등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은 최악이다. 좌완 파워 볼러인 심동섭은 여전히 큰 기대주다. 그가 살아나면 기아의 마운드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구력 난조에 승부사 기질도 없는 심동섭은 기아의 미래가 되지 못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한기주는 초반 몇 경기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완의 대기로 언제나 기대주로만 남겨지고 있는 한승혁은 여전히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가 선택한 미래였던 한승혁은 좀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정체만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기아의 승리 공식은 타격의 힘이다. FA로이드인 나지완이 완전히 살아났고 유리 몸 김주찬이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기아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신인들인 김호령, 노수광, 강한울, 오준혁 등의 성장세가 도드라지며 신구 조화를 잘 발휘하고 있다.

 

타선은 신구 조화로 인해 그 어느 팀 못지않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운드만 좀 자리를 잡아준다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결국 돌고 돌아 기아의 문제는 다시 마운드다. 현재 기아의 선발 자리를 책임지는 선수는 양현종과 헥터가 전부다.

 

둘을 제외하고는 선발 자원이 없다. 지크는 부진 끝 좋은 투구를 보이다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도 지크가 언제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기대가 컸던 홍건희가 부상 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기아로서는 아쉽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홍건희의 성장이 더 중요한 상황에서 혹사를 시킬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기아 벤치의 선택은 충분히 옹호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고민은 기아 선발 자원이 없다는 사실이다. 트레이드 되었던 고효준이 깜짝 선발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언제까지 그 모습을 이어갈지 알 수는 없다.

 

고효준이 빠르고 좋은 공들을 지니고 있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가 언제 다시 등장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화요일 경기 선발로 내정된 김윤동이 과연 NC와의 경기에서 어떤 투구를 할지는 중요하다. 큰 기대를 걸고 있기는 하지만 김윤동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투구를 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윤석민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크 역시 부상으로 빠져있다. 여기에 어린 선발 자원들의 성장은 생각만큼 도드라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잇몸 야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도 없다. 부상으로 빠진 필이 이번 주 중 복귀한다는 점에서 타선은 좀 더 집중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돋보인 활약을 보였던 노수광의 복귀가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복귀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불펜은 지치고, 선발 자원은 없는 기아의 현실은 끔찍하다. 선발 야구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타선이 폭발한다고 해도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 지난 주 기아 경기를 보면 그 이유는 더욱 명확해진다. 과연 기아의 이 지독한 현실에서 구세주가 될 선수는 누가될지 궁금해진다.

 

홍건희가 앞선 두 경기보다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김윤동이 NC와의 선발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기아로서는 희망을 품어도 좋다. 여기에 고효준까지 선발로서 다시 호투를 보여준다면 기아는 비록 최고는 아니지만 선발 야구를 다시 보여줄 수는 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이번 주가 가을 야구를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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