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다시 한 번 토트넘을 구해냈다. 리그 경기에서도 폭발적인 활약으로 팀은 연승으로 이끈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홈 첫 경기에서 허무한 경기력으로 AS 모나코에게 1-2로 패했던 토트넘은 모스크바 원정경기는 무척이나 중요했다.
토트넘을 버티고 나아가게 만드는 손흥민, 전성기 케인의 기록도 갈아치울 기세다
손흥민이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 정도면 현재 시점 가장 화끈한 축구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나 호날두에게나 익숙한 이 폭발적인 존재감이 한국인 선수인 손흥민에게서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반갑다. 5경기 5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의 현재는 최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인 아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었던 손흥민은 좌절되면서 한없이 울었다. 너무 서럽게 울어 보는 이들마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손흥민에게는 국가대표로서 기회가 잘 오지 않았다. 독일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음에도 국가대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과 인천 아시안 게임 등 충분히 출전 가능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손흥민에게 브라질 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은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흥민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군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그에게 국제 대회는 중요하고 간절하다. 그런 그가 쓴맛을 본 후 돌아간 영국 무대에서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스스로 증명하기 시작했다.
좀처럼 공격력이 터지지 않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복귀하자마자 터지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복귀 첫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토트넘의 대승을 이끌었다. 좀처럼 골 결정력이 살아나지 않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폭발적인 움직임도 결정력 높은 슛으로 공격 루트를 완성해낼 수 있었다.
올림픽 후 독일 리그로 복귀할 생각까지 했던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만류에 보답이라도 하듯 연일 폭주하는 모습으로 EPL을 점령해갔다. 득점 포인트가 없는 경기에서도 팀을 이끌며 공격력을 배가 시키는 손흥민의 활약은 당연하게 MOM으로 뽑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미들스브러와의 경기에서도 만약 손흥민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었다. 주포인 케인이 부상으로 나가고 수비와 허리를 책임지는 선수들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승부는 쉽지 않았다. 미들스브러가 올 시즌 1부 리그로 올라온 팀이라고는 하지만 EPL의 20개 팀은 어느 팀이라도 쉽게 볼 수는 없다.
초반 환상적인 드리블과 예술적인 슛으로 두 골을 몰아넣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케인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나선 얀센은 좀처럼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원톱으로 나선 얀센이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토트넘의 승리는 손흥민의 몫이었다.
지난 시즌 성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게 된 토트넘은 챔스리그 첫 경기였던 AS 로마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팀이었고 홈이라는 이점까지 생각해보면 패배는 아쉽기만 했다. 더욱 그 경기는 손흥민이 전반만 뛰고 교체되며 패배로 이어져 많은 이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포체티노가 큰 애착을 보이고 있는 라멜라가 실수로 점수를 헌납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며 중요했던 홈 첫 경기를 내준 토트넘으로서는 러시아 원정 경기는 중요했다. 연패를 당하게 되면 다음 라운드 진출이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CSKA 모스크바와의 원정 경기는 승리해야만 했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설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얀센을 최전방에 내세운 기존 스타일을 고수했다. 왼쪽 윙으로 나선 손흥민은 오늘 경기에서도 토트넘을 이끌었다. 라멜라와 함께 공격진을 이끈 손흥민은 의외로 강력한 수비를 구축한 CSKA 모스크바의 골문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전반 의외로 고전을 하던 토트넘은 후반 라멜라와 손흥민에 의해 그 균형을 무너트렸다. 좀처럼 열리지 않는 CSKA 모스크바의 문은 손흥민에 의해 뚫렸다. 이고르 아킨페프 골키퍼는 FM에서 모두가 선택하고 싶은 선수 중 하나이기도 할 정도로 뛰어난 존재다.
아킨페프가 지키는 골문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공격을 해봤지만 뚫리지 않았던 그 견고한 문도 손흥민은 열었다. 라멜라의 침투패스를 완벽하게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린 손흥민에 의해 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슛이 아킨페프의 손에 걸리기는 했지만 강력한 공은 거대한 벽을 무너트리고 천천히 굴러 골문을 넘어서며 토트넘에게 UCL 첫 승을 안겨주었다.
손흥민의 이 골이 아니었다면 토트넘의 UCL 16강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케인이 생각보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불안한 상황 속에서 원정 경기 승리는 토트넘 전체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부여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그 어려운 일을 다시 손흥민이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현재 모습은 케인의 전성기를 돌아보게 한다. 21골과 25골을 2014, 2015 시즌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자리한 케인의 폭풍 같은 골 결정력을 2016 시즌에는 손흥민이 보여주고 있다. 첫 시즌 적응력 문제와 부상이 겹치며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한 손흥민으로서는 완벽하게 적응을 하며 케인의 전성기 모드를 보여주고 있다.
5경기에서 5골을 넣은 손흥민에게 중요한 것은 지난 시즌과는 비교도 안 되는 많은 경기수다. 현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그만큼 경기에 출전해야만 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곧 체력적인 문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고 부상 위험도 역시 높아졌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 손흥민에게는 올 시즌 부상이 다시 화두가 될 수 있다. 현재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손흥민이 진짜 케인을 넘어서는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서는 그 굴곡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슬럼프를 최소화하고 부상을 막을 수만 있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인 케인을 넘어설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의 전성시대는 바로 지금이다.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만큼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강렬해질 것이다. 이제 우리는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는 한국인 선수를 목격하는 행운을 거머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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