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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유창식 전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 야구 인생 끝난 천재의 몰락

by 스포토리 2017.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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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의 몰락은 안타깝기만 하다. 프로야구 데뷔를 하며 수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천재다. 거대한 체구에 탈고교급 투수로서 이미 오래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유창식은 엄청난 계약금을 받고 프로야구 선수가 되었다. 선동열의 재림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유창식은 그게 전부였다. 


너무 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유창식의 잔혹한 몰락 



기대가 너무 컸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과 비교가 되면서부터 더 큰 부담이 짐 지워졌을 수도 있다. 야구 명문인 광주제일고 출신의 유창식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 선수였다. 많은 이들은 유창식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할 것으로 봤었다. 


가능성은 반반이지만 메이저 도전도 가능했던 유창식은 집안 문제를 들어 국내 프로야구를 선택했다. 당대 최고의 투수로 평가 받은 그가 잔류를 선택하며 당연하게도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선택되었다. 그리고 한화는 유창식에게 무려 7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안겼다. 


한기주가 올린 10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프로야구 계약금 기록이다. 이 기록들이 아직도 깨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너무 큰 기대는 오히려 선수를 주눅 들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유창식은 프로에 적응하지 못했다. 기대가 큰 선수일수록 부상을 품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기주도 그랬듯, 유창식도 고교 시절 혹사로 인한 어깨 부상으로 인해 뒤늦게 데뷔를 할 수밖에 없었다. 본격적으로 한 시즌을 보낸 2012 시즌 111이닝을 소화하며 6승 8패 4.77 방어율을 기록했다. 


유창식에게 2012 시즌은 커리어하이가 되었다. 7억의 계약금을 받고 화려하게 주목을 받았던 유창식은 2012 시즌을 제외하고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떤 것도 무너진 유창식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었다. 최고 유망주였던 유창식은 2012 시즌을 제외하고 한 시즌 100이닝을 채운 적도 없을 정도로 프로야구 적응에 실패했다. 


유망주라는 타이틀만 가지고 있던 그는 승부조작에도 가담한 전력이 드러나며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한화 시절 조작에 가담했던 유창식은 기아와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4:3 트레이드를 통해 유창식의 부활을 노린 기아로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승부조작 사건 자수를 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한 유창식이었지만, 올 시즌 시작과 함께 독립야구 구단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타자 전향을 선택하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유창식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나마 야구 선수로서 인생마저 끝내게 되었다.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하기 어려우며 운동선수인 피의자의 몸무게는 110kg이지만 피해자는 44㎏의 왜소한 여성이다. 유씨가 위에서 몸을 누르고 팔을 잡았을 때 제압 당할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유씨가 피해자를 만났을 때 왜 허위 신고를 했냐고 따지거나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 달라, 이러면 앞으로 야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행동은 납득하기 어렵다"


"피해자가 헤어지기로 하고도 함께 동거 관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성폭행을 한 점은 죄질이 나쁘며 상당한 충격을 받은 피해자가 엄벌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실형을 선고해 도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법정 구속한다"


유창식은 대전지법 제11형사부에 의해 지난 9일 강간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2년 6월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되었다. 야구 선수로서 인생이 끝나는 순간이다. 승부조작도 모자라 강간 사건으로 인해 징역형이 구형되고 법정 구속을 당할 정도라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유창식은 올해 1월 12일 오전 6시쯤 자신의 집에서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었다. 이와 관련해 유창식의 변호인은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였고 오히려 전 여자친구가 성관계를 끝낸 뒤 한 번 더 요구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재판부는 유창식의 주장을 믿지 않았다. 거구인 유창식이 왜소한 상대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하기 어렵다는 기본 전제가 깔린 상황이었다. 고소가 된 후 유창식이 피해자를 만나 했던 발언도 독이 되었다. 


허위 신고를 따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 달라고 이야기한 것이 곧 범행을 자백한 것과 같다고 봤기 때문이다. 일부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관계는 범죄일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한때 가장 주목 받았던 천재 야구 선수의 몰락은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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