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가 롯데를 떠나 삼성과 4년 계약을 맺었다. 의외로 다가오기도 하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선수가 동일한 액수를 제안했음에도 롯데를 떠난 이유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는 돈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비난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삼성 강민호 80억에 영입, 손아섭은 롯데에 남을 수 있을까?
롯데는 황재균에 이어 강민호까지 잃고 말았다. 이 선수들 모두 롯데에서는 절대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큰 전력 상실이 될 수밖에는 없다. 황재균으로서는 미국 1년 생활 후 리턴해 KT로 향했고, 강민호는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이제 남은 것은 손아섭이다.
손아섭까지 롯데가 잃고 만다면 전력 차질은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진출도 노리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미국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아직 확신은 없다. 그런 점에서 롯데에서 만족스러운 대우를 해준다면 손아섭의 경우 FA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14년을 뛴 팀을 떠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지금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 롯데와 협상이 결렬되고 자리를 떠날 때 눈물이 나왔다. 나도 롯데를 떠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FA 시장이 열리고서 '내가 롯데 포수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타 팀에서 내게 관심을 보이겠나. 보상금 문제도 있으니, 타 팀에서 나를 영입하긴 어려울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홍준학 삼성 단장님이 '우린 강민호 선수가 필요하다. 이제 삼성의 포수가 되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내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감격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했다. 새벽에야 부산으로 돌아왔다. 롯데에서도 어린 투수와 많이 호흡을 맞췄다. 어린 투수의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한다. 스프링캠프부터 삼성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보겠다. 삼성 투수들의 성장을 돕고 싶다. 롯데 구단과 롯데 팬들께 감사한 마음은 잊지 않겠다"
강민호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4년을 뛴 팀을 떠난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고 했다. 자신도 롯데를 떠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롯데와 결별이 그리 큰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롯데 내부에서는 결별을 생각하고 있었다니 말이다.
자신을 다른 팀에서 데려갈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홍준학 삼성 단장이 선택해서 감격했다고 했다. 이는 수사로 보인다. 긴 시간 이야기를 하고 부산에 돌아왔다는 강민호를 탈롯데에 대해 즐거워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다. 물론 이 역시 강민호 본인이 아닌 이상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삼성은 강민호와 4년 80억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황재균이 KT와 4년 88억이라는 큰 계약을 따낸 것에 이어 두 번째 큰 금액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롯데 출신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다. 롯데는 FA를 통해 10명의 선수가 타팀으로 이적을 했다. 가장 많은 기록이다.
LG와 SK가 각각 9명씩 이적을 했는데, 롯데가 그 기록을 깬 셈이다. 이런 기록이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팀의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더욱 2014년 시즌 후 'CCTV 사찰' 논란으로 인해 큰 후폭풍이 불었던 상황은 최악이었다. 핵심 선발인 장원준은 롯데가 제안한 88억 보다 4억 적은 금액을 받고 두산으로 이적할 정도였다.
외야 핵심 자원이었던 김주찬의 경우도 기아로 이적하며 롯데에 큰 타격을 입히기도 했었다. 안방마님인 강민호는 롯데에는 중요한 자원이다. 당장 대체 할 포수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롯데로서는 트레이드라고 감행해야 할 처지다. 삼성의 보상 선수로 포수 자원을 최우선으로 선택해야 할 정도다.
롯데는 강민호에게 삼성이 제시한 4년 80억과 같은 금액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강민호는 시장 평가를 받고 싶다며 FA 선언을 했고, 결국 같은 금액을 제시한 삼성과 계약을 했다. 금액이 롯데를 떠나는 이유가 아니라는 반증이다. 4년 전 롯데와 첫 FA에서 75억 계약을 했던 올 시즌 삼성과 4년 80억 계약을 하며 강민호는 두 번의 FA 잭팟을 터트렸다.
손아섭이 관건이다. 과연 롯데는 손아섭을 잡을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반반이다. 손아섭 역시 다른 팀에서 불러준다면 떠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그랬듯, 손아섭 역시 탈롯데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문제는 외야 자원이 겹치는 상황에서 과연 손아섭을 다른 팀에서 데려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포수 자원은 투수와 함께 중요하다. 그만큼 키워내기도 힘들고 어렵다. 그런 점에서 시장에서 반응도 높고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이 긴축 제정을 하는 상황에서도 거액을 투자할 정도로 포수는 중요하다. 삼성은 반등의 기회를 잡았고, 롯데는 속절 없이 핵심 선수를 놓치고 말았다.
무려 1천 495경기를 뛴 베테랑 포수는 단순한 선수 하나 이상의 가치가 된다. 후배 포수들의 성장을 도울 뿐 아니라 삼성의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이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민호를 놓친 롯데는 올 시즌 백업으로 활약한 김사훈이 주전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프로 2년차가 되는 나종덕, 1차 지명 출신의 강동관 등이 내년 시즌 롯데 안방을 책임질 자원이다. 여기에 상무에 있는 김준태와 팔꿈치 부상 후 재활 중인 안중열까지 있다는 점에서 포수 자원은 많지만 타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져 줄 핵심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전력 하락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롯데 역시 리빌딩을 준비하고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강민호 이탈은 더 아쉽게 다가온다. 내년 시즌에도 가을 야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중심을 잡아 줄 포수 자원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여기에 손아섭까지 빠지게 되면 롯데로서는 강제 리빌딩을 해야만 하는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손아섭은 롯데에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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