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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포엘을 3-0으로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도 손흥민은 골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리고 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은 스토크시티를 무려 5-1로 완파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 왜 손흥민이 주전으로 출전이 보장되어야 하는지 그는 온몸으로 증명했다.
손흥민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강렬하고 완성도 높은 공격력 보이고 있다
토트넘이 위기다. 최근 리그에서 항상 상위권에 머물고 있던 토트넘이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7위까지 추락한 것은 의외다. 스토크시티전 승리로 5위까지 반등하기는 했지만 우승을 노리던 토트넘으로서는 초반부터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있음은 명확하다.
스토크시티와 홈 경기는 토트넘에게는 너무 중요했다. 더는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서는 안 된다. 더 추락하게 되면 우승은 물론 상위권을 구축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반 경기력은 경직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 모두 성급했고, 이런 상황을 이용하는 스토크시티에 오히려 밀리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으니 말이다.
리그 6경기에서 겨우 1승만 올린 토트넘은 우리가 알고 있는 팀이 아니었다. 치열한 EPL 경쟁 속에서도 언제나 강팀의 인식을 심어주던 토트넘이 올 시즌 이상할 정도로 맞지 않는다. 선수 유출에 대한 아쉬움과 승승장구하던 알리가 무너지기 시작하며 톱니바퀴에 문제가 생겼다.
한 두 선수가 잘해서 강팀이 될 수는 없다. 팀 경기에서 핵심은 팀 전력이 얼마나 좋으냐는 문제인데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 비해 좋아진 전력이 아니다. 그와 달리, 경쟁팀들은 막강한 전력 구축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는 지독할 정도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EPL 상위 팀들에게는 극명한 전력 차이를 만들 수도 있는 문제였다.
위기 속 토트넘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위기에 처했던 토트넘을 구한 것이 바로 손흥민이었으니 말이다. 스토크시티와 대결에서 그들의 우위적 상황을 완전히 토트넘으로 바꾼 이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오늘 경기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케인과 투톱으로 나서지 않고 과거처럼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후방 지원이었지만, 다른 경기와 달리 직접 골에 욕심을 내는 장면은 보기 좋았다. 스트라이커가 골 욕심을 내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오늘 경기마저 승리를 얻지 못하면 큰 좌절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토트넘. 그래서 더욱 경직되었던 경기는 손흥민의 전반 자책골 유발 크로스 하나로 달라졌다.
전반 12분 슈팅에 이어, 21분 왼쪽 측면에서 몰고 들어가며 강력한 크로스가 스토크시티 수비수 두 명에게 맞으며 골로 연결되었다. 조우마는 손흥민의 기교와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고, 그의 발에 맞은 공은 쇼크로스 가슴에 맞고 최종적으로 골로 이어졌다.
스토크시티의 자책골이지만 이 골은 손흥민이 만든 결과물이었다는 점은 명확하다. 초반 밀리며 우왕좌왕하던 토트넘은 선취골이 터지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보다 차분하게 자신들의 경기를 펼쳐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전반 25분에는 상대 크로스를 빼앗아 패널티 지역에서 상대 문전까지 드리블을 하며 슈팅까지 하는 등 손흥민은 거침이 없었다.
전반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흐름을 토트넘으로 가져온 손흥민의 활약은 후반 더욱 강력해졌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의 것이었다. 후반 7분 알리의 완벽한 침투 패스를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무기력하게 만들며 완벽한 골로 만들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이 골은 결정적이었다. 손흥민의 골이 터진 후 스토크시티는 빠르게 무너졌다.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토트넘은 지독할 정도로 터지지 않던 골이 무더기로 나오기 시작했다. 손흥민 골 2분 후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3-0으로 앞서나가더니, 후반 19분 케인이 추가골을 넣으며 4-0까지 앞서나갔다.
손흥민은 골만이 아니라 완벽한 도움까지 기록했다. 후반 29분 다시 저돌적인 드리블로 공을 이끌며 에릭센에게 완벽한 패스를 선사하며 팀의 5번째 골을 자축했다. 오늘 터진 다섯 골 중 세 골에 직접 손흥민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탁월한지 알 수 있다.
경기 직후 영국 언론들이 손흥민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다. 몸은 가볍고, 저돌적이며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기술까지 갖춘 손흥민은 위기의 토트넘을 완벽하게 구해냈다. 지난 시즌 21골을 기록했던 손흥민. 주전 선수 중 가장 적은 출전 속에서도 프리미어 4골을 포함해 시즌 7호골을 기록했다. 세 경기 연속 골로 물오른 공격감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은 위기의 팀을 구했다.
케인은 여전히 골을 넣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알리이지만 손흥민과 호흡만은 잘 맞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아멜라가 긴 부상 후 돌아오며 손흥민의 위치가 불안정해진다는 현지 언론의 지적들도 있었다. 감독과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이들의 관계는 이미 널리 알려진 끈끈함이라는 점에서 손흥민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현재의 손흥민이라면 누가 와도 그를 손쉽게 밀어낼 수 없다.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토트넘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과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은 최고일 수밖에 없다. 포체티노 감독에게는 선택의 여지는 명확하다. 제대로 선발 출장만 보장된다면 손흥민은 자신의 최다골 기록을 다시 경신할 수도 있어 보인다. 손흥민은 이미 준비가 끝났고 이제 결정은 감독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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