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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정성훈 기아와 1년 계약 우승 위한 합리적 판단이다

by 스포토리 2018.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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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정성훈과 1년 1억에 계약을 맺었다. LG에서 쫓겨난 뒤 갈 곳을 찾지 못하던 정성훈으로서는 기아 복귀가 마지막 기회로 다가온다. 기아로서도 베테랑인 정성훈 영입으로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코너 내야수들이 모두 30대 후반이라는 점에서 정성훈의 역할은 중요해진다. 


정성훈은 대기록을, 기아는 우승을 위한 깊이를 더했다



정성훈이 기아와 계약을 했다. 이미 예고된 결과다. 정성훈이 LG에서 방출 아닌 방출을 당한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시장은 더는 베테랑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노장들이 갈 곳을 못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성훈은 달랐다. 


누구보다 정성훈을 잘 알고 있는 스태프들이 기아에 있다. LG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김기태와 조계현이 기아에 있다. 누구보다 정성훈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기아가 그를 선택했다는 것은 분명하게 그 가치를 인정했고, 의미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LG 시절 정성훈을 중용했다. 그만큼 베테랑인 그의 능력을 잘 알고 믿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김 감독이 있는 기아를 마지막 행선지로 선택하는 것 역시 이상할 것이 없다. 더욱 정성훈은 기아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는 점에서 친정팀에서 야구 인생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기아에서 시작해 현대와 우리를 거쳐 LG로 둥지를 옮긴 정성훈. 그는 LG에서 은퇴를 할 것으로 보였다. 그만큼 LG에서 야구 인생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38의 나이에 팀에서 쫓겨났다. 그 나이의 선수에게 쉽게 손을 벌리지 않는 현실에서 이는 은퇴와 직결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기아와 계약은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을 듯하다. 채우지 못한 대기록과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감은 정성훈의 2018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정성훈 선수의 기량은 여전히 경쟁력 있다. 베테랑으로 팀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정성훈 영입 발표 후 김기태 KIA 감독의 담백한 입장이다. 김 감독은 정성훈에 대해 단언했다. 정성훈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다. 베테랑으로 팀에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활용은 다양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께 김기태 감독님께서 '정성훈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내부 검토 결과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오늘 아침 구단 사무실에서 사인했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인연 등은) 영입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구단은 선수의 현재 가치를 판단해 영입해야 한다. 내부 회의 결과 정성훈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수차례 밝힌 것처럼 구단에서는 양현종과 김주찬 계약이 최우선이었다. 김주찬 계약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정성훈 영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김기태 감독님이 잘 쓰실 것이라고 본다. (경기 출전이나 활약 등은) 아무래도 다다익선"


조계현 KIA 단장 역시 김 감독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정성훈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그저 인정에 끌려 마무리를 고향팀에서 해주기 위한 포석은 아니라는 것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그런 낭만은 더는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감독이 정성훈이 필요하다고 했고, 내부 검토를 거친 후 선수 영입을 확정했다고 한다. 한두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팀에서 정성훈이 정말 도움이 되는지 면밀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정성훈이 기아에 합류하며 베테랑들의 수는 더 늘었다. 


노장들이 많은 기아에게 정성훈의 영입이 득이 안 된다고 보는 이들도 많았다. 그만큼 어린 선수의 출장 기회가 적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베테랑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 조 단장이 이야기한 '다다익선'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코너 내야수들인 이범호와 김주찬이 시즌을 부상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이들이 부상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백업 요원들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지난 시즌 서동욱과 김주형, 최원준이 해주었다. 신인으로서 최원준이 의외의 성장세를 보였고, 서동욱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문제는 김주형이 여전히 존재감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상황에서 정성훈의 참여는 기아 코너 내야를 더욱 단단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1,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선수다. 여기에 정성훈은 지난 시즌에도 3할 타율을 넘겼다. LG에 있던 9시즌 동안 6번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 타자는 아니라는 점에서 화끈한 타격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아쉽겠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줄 수 있는 베테랑의 힘이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기아는 리빌딩에만 중점을 둔 팀이 아니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올 시즌도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는 없다. 그 적절한 기회 부여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성훈의 합류는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는 점에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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