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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멀티골 손흥민, 토트넘 본머스에 4-1 완승, 원톱 손흥민 존재감이 폭발했다

by 스포토리 2018.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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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를 사실상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 8경기가 남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맨시티가 남은 경기 연패를 당한다면 다른 팀들에게도 리그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변수는 존재하지만 1위가 바뀔 가능성은 낮고, 챔피언스리그 자동 출전권이 달린 4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토트넘 케인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대 역전극 이끈 손흥민의 폭주가 반갑다



엄청난 강행군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손흥민은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게 되었다. 지난 주부터 시작된 지옥과 같은 경기들에서 발군의 존재감을 보인 것은 손흥민이다. 컵 대회와 리그, 그리고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든 경기에서 득점을 하며 토트넘의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은 반갑다. 


손흥민은 오늘 경기까지 4경기에서 7골 1도움이라는 말도 안 되는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손흥민을 넘어설 선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단 점에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손흥민의 골감각이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은 적어 보이니 말이다. 


본머스 원정 경기는 토트넘에게 너무 중요했다. 물론 본머스 역시 중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촘촘하게 경쟁 팀들이 몰린 상황에서 오늘 홈 경기에서 토트넘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강력한 공격을 펼친 본머스에 토트넘 수비는 완전 패닉 상태였다. 


수비가 무너지니 팀 전체가 동반 추락하듯 흔들렸다. 뚫린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미드필더들이 가세해야 했고, 이런 상황은 결국 토트넘 위주의 경기를 만들기 어렵게 만들었다. 비까지 내려 미끄러운 상황에서 강력하게 몰아 붙인 본머스는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스타니슬라스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대를 맞추며 토트넘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결국 토트넘은 스타니슬라스에게 완벽한 슛으로 첫 골을 넣었다.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 본머스는 충분히 준비가 된 상태로 상대를 압박했고 성공했다. 


토트넘으로서는 0-1로 초반부터 끌려가는 것도 문제였지만, 핵심 선수인 케인이 슛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겹치며 발목 부상으로 라멜라와 교체되고 말았다는 점이다. 큰 부상 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제대로 걷기 힘든 케인이 빠지며 위기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오늘 경기에서 라멜라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지 않았다. 의도적이라면 한심한 일이고, 패스 타이밍을 놓쳤다면 능력이 문제일 것이다. 


손흥민이 케인의 원톱 자리로 올라가고 그 자리를 라멜라가 채우는 방식인 된 토트넘은 너무 늦지 않은 시간 경기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으로 시작된 볼은 측면에서 올라오던 오리에에게 연결되었고, 얼리 패스로 반대편에 있던 알리에게 배달된 공은 상대 골문을 열었다. 


전반 35분 터진 알리의 동점골로 인해 경기는 점수만이 아니라 공방에서도 균형을 찾기 시작했다. 불안했던 토트넘 수비도 이내 안정을 찾았고, 그에 따라 공격진 정비도 이어졌으니 말이다. 날카로운 공격들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균형을 다시 무너트린 것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17분 알리가 올려준 크로스를 발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가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 골은 챔스리그 유벤투스 전에서 나온 골과 유사했다. 한 명의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무기력하게 만든 슛은 상대에게는 굴욕이었다. 정강이에 맞은 것이 오히려 바운드가 되며 완벽한 골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손흥민의 연속 경기 골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손흥민의 역전골로 본머스는 선수 교체에 나서며 포메이션 변경까지 했다. 뒤진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격 빈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되었다. 후반 42분 상대 수비수까지 모두 토트넘 진영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본머스의 패스를 중간에 끊은 에릭센은 곧바로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하프 라인 뒤에 있던 손흥민은 공을 몰고 본머스 골대를 향해 질주했다. 뒤늦게 라멜라와 본머스 수비수들이 전력 질주해 따라붙기 시작했지만 드리블하며 달리는 손흥민을 막을 수도 없었다.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뛰어오던 라멜라에게 패스라도 하는 듯한 몸짓을 보인 후 상대 골키퍼 베고비치마저 제치고 골을 완성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미 앞선 경기들에서 유사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넘었던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여유로운 월드 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본머스로서는 손흥민의 골이 나오기 직전 윌슨의 골이 아쉬웠을 듯하다. 골대 앞에서 공방이 있던 상황에서 윌슨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심판은 이 과정에서 윌슨이 토트넘 수비수를 밀었다고 판정했다. 분명 손이 닿기는 했지만 파울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반전 손흥민이 상대 골대 앞에서 수비수에 의해 태클을 당한 상황에서도 PK를 주지 않았으니 나름 공정했다고 할 수도 있어 보인다. 


손흥민의 동점골과 역전골로 상황을 완전히 바꾼 상황에서 알리의 골을 어시스트한 오리에가 추가골을 넣으며 4-1 완승했다. 치열한 상위권 순위 다툼에서 토트넘은 리버풀을 1점 차이로 따돌리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도 손흥민이 보인 월등한 골감각은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했다. 


말도 안 되는 연속 경기를 치른 손흥민에게는 일주일의 휴식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피로를 풀어내야 하니 말이다.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은 절대적이었다. 케인의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소한 손흥민이 측면과 원톱 모두 충분히 소화 가능한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경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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