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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SK에 2-1승, 헥터 완투승으로 증명한 에이스 본능

by 스포토리 2018.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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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가 돌아왔다. 지난 시즌 20승을 올린 후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던 헥터다. 올 시즌 급격하게 무너지는 경기들을 하며 5점대 방어율을 보이며 당혹스럽게 만들기까지 했다. 그런 헥터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1실점 완투승으로 에이스 본능을 되살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던 경기였다. 


SK 타선 완벽 차단한 헥터의 완투와 존재감 보인 유재신 



기아 강타선 SK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1실점으로 막으며 연승을 이끌었다. 홈런 타자들이 즐비한 SK 타선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존재다. 하지만 어느 팀이나 선수 모두 굴곡은 오기 마련이다. 타격은 믿을 수 없다는 야구 진리는 언제나 옳음을 최근 연패를 당하고 있는 SK 타선은 보여주고 있다. 


임기영의 기아 불펜에게 꽁꽁 묶였던 SK는 이번에는 헥터였다. 전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하며 조기 강판을 당한 후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헥터는 달라졌다. 충분히 각성하고 나온 헥터는 지난 시즌 15연승을 이끌던 모습이었다. 상대를 압도하며 긴 이닝 효과적인 투구를 한 헥터는 완투승을 거뒀다. 


헥터는 1회 선두타자 노수광의 타구였다. 강력한 노수광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호수비로 잡아냈다. 만약 이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었다면 헥터의 완투 경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첫 타자는 결과적으로 오늘 경기에서 중요했다. 올 시즌 헥터의 투구를 보면 상대를 쉽게 본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지난 시즌 20승을 올린 투수다.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한국프로야구 2시즌 만에 35승을 올린 투수다. 그만큼 엄청난 위력을 보여준 특급 투수라는 의미다. 그 스스로도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던 듯하다. 하지만 야구는 변한다. 철저하게 분석해서 대응하는 것이 현대 야구다. 


헥터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상대팀 타자들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순간 당할 수밖에 없다. 위력이 갑작스럽게 감소하거나 하지 않은 헥터가 무기력해진 것은 그가 가진 마음 가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경기에서는 1회부터 위력적인 공을 몸 쪽에 붙이고 잘 쓰지 않던 변화구를 통해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보였다. 


툭툭 맞춰 잡기 위해 편하게 던지는 것과 전혀 다른 패턴이었다. 그의 습관적인 투구 패턴은 이 변화를 통해 다시 강력한 에이스 헥터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선취점은 SK에서 나왔다. 2회 9경기 장타가 없던 로맥은 첫 타석에서 헥터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냈다. 


오늘 경기에서 헥터를 괴롭힌 것은 로맥이었다. 4개의 안타 중 로맥이 2개를 모두 장타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로맥에게 초반 홈런을 맞으며 더욱 집중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상대 투수는 SK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나선 김광현의 투구는 좋았다. 


부상 후 복귀라 철저하게 투구수 제한을 하고 있다 보니 김광현은 보다 적극적인 승부를 했다. 기아는 토요일 경기에 많은 선수를 교체했다. 이명기, 안치홍, 나지완, 김주찬을 제외하고 주전 선수들을 모두 쉬게 했다. 이범호, 최형우, 김민식, 김선빈 등이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도 했고, 김광현으로서는 반갑기도 했다.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기아 1.5군 선수들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회까지 삼자범퇴로 끝난 경기는 3회 0-1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을 만들어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황윤호가 2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오늘 첫 안타가 장타였다. 


백용환이 번트로 1사 3루 상황에서 유재신의 승부가 좋았다. 김광현을 상대로 많은 파울을 만들어내며 괴롭힌 것은 주효했다. 어떻게든 치겠다는 집념이 그의 모습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바깥쪽 높은 공을 결대로 밀어쳐 동점타를 만들어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명기의 2루타가 역전 결승타가 되었지만, 유재신이 김광현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벌이지 못했다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유재신이 만약 김광현에게 삼진(이 아니더라도 실점 없는 아웃 상황)을 당해 투아웃 상태가 되었다면, 이명기 승부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오늘 경기에서 유재신의 이 끈질긴 승부 끝 적시타는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이명기의 역전타에 이어 최정민이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주전인 안치홍과 나지완은 좀처럼 김광현을 공략하지 못했다. 안치홍, 나지완, 김주찬은 오늘 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못쳤다. 이명기만 역전 적시타를 쳤을 뿐이다. 


기아는 7회 추가 득점 기회는 있었다. 2사후 유재신이 오늘 경기 두 번째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다. 투구수가 100개에 가까워지자 SK 벤치는 선발 자원인 문승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이명기와 승부에서 4구를 내주고 2사 1, 2루 상황으로 몰렸다. 그렇게 빼든 대타 이범호가 한 방을 때려주기 바랐지만 뜬 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헥터는 오늘 완투를 하며 95개의 효과적은 투구를 보였다.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하며 한국에서 5번째 완투 경기를 만들어냈다. 탈삼진 숫자보다는 맞춰 잡는 투구로 가장 이상적인 투구수로 완투를 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모두가 원했던 헥터를 다시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SK로서는 고민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 뜨거웠던 방망이들이 너무 식었다. 기아와 광주 원정에서 얻은 득점은 2경기 2득점이 전부였다. 이 점수로 아무리 뛰어난 경기를 한다고 해도 승리를 얻기는 힘겹다. 스윕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타선이 살아나야 하지만 일요일 경기 상대 선발은 양현종이다. 


헥터 완투로 불펜도 쉬었다. 타선 역시 주전 절반이 쉬면서 힘을 비축했다. 모든 면에서 SK가 기아를 압도하기 어려운 상태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변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야구다. 그래서 야구는 예측불허다. 그래서 야구가 재미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현종의 최근 경기를 보면 SK가 쉽게 이길 수 없다. 과연 기아는 스윕을 통해 5월 반전의 시작을 알릴지 일요일 경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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