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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SK에 8-3승, 정성훈 결승 홈런과 최형우 4타점 스윕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8.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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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SK를 홈으로 불러 스윕을 완성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그동안 아쉬움이 컸던 최형우가 홈런을 포함해 4타점 경기를 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여기에 최정민이 벌써 두 번째 홈런을 신고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는 사실도 기아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양현종의 7승투 완성해준 최형우와 정성훈, 그리고 최정민의 홈런



켈리와 양현종의 선발 대결이라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점수 나기가 더 어려울 것이란 추측을 하게 했다. SK의 연패를 끊기 위해 나서야 하는 켈리와 기아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양현종 모두 부담스러운 경기일 수밖에 없다. 스윕를 막느냐 만들어내느냐는 두 투수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선취점은 기아의 몫이었다. 1사 상황에서 최정민은 기묘한 상황에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SK 포수 이성우가 잡자마자 송구를 했지만 발 빠른 최정민을 막기는 어려웠다. 바로 앞에 방망이까지 놓인 상황에서 슬라이딩까지 해버린 최정민을 잡을 수 없었다. 


켈리로서는 기분 나쁜 상황일 수도 있다. 이런 상태에서 안치홍의 3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장타에 최정민은 단숨에 홈까지 내달렸다. 최정민이 얼마나 빠른지 잘 보여준 베이스 런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안치홍은 3루까지 욕심을 내다 아웃 당한 상황은 아쉬웠다. 이후 최형우의 안타가 터졌으니 말이다. 오버런만 하지 않았다면 추가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아쉽게 1점에 만족한 상황에서 3회 동점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인 김성현이 안타를 치고, 이성우의 번트에 이어 노수광이 적시타를 치며 1-1 균형을 맞췄다. 동점을 내주자마자 기아는 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3회 1사 후 이명기의 안타에 이어 2사 상황에서 안치홍이 다시 안타를 치자, 최형우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3-1로 다시 달아났다. 


좀처럼 적시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던 최형우는 간만에 4번 타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SK는 곧바로 4회 반격에 나섰다. 4회 로맥이 안타로 포문을 연 후 1사 상황에서 김동엽의 유격수 타구는 병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실책을 하며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나주환의 안타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김성현의 타구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안타로 처리되기는 했지만 김선빈이라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깊숙한 타구기는 했지만 1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동점까지 만들어준 상황은 아쉬웠다. 김선빈에 의해 상황이 커지고 실점까지 이어지며 양현종의 투구수까지 급격하게 늘어나며 동점 상황이 되는 것은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기아가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음은 동점을 내준 후 곧바로 SK 에이스인 켈리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성훈이 완벽한 스윙으로 역전 홈런을 만드는 장면은 장쾌하기까지 했다. 분위기상 동점이기는 하지만 SK가 양현종을 상대로 3점을 뽑으며 흐름을 이끌기 시작한 상황에서 맞은 홈런이라는 점에서 중요했다. 


흐름을 다시 가져온 기아는 5회 결정적 한 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안치홍이 켈리를 상대로 세 번째 안타를 쳐내자,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치며 경기는 단박에 6-3으로 앞서 나가게 되었다. 켈리는 이 홈런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스토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 켈리가 화를 내는 모습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양현종은 5이닝 동안 92개의 투구수로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3실점, 2자책으로 시즌 7승을 올렸다.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했다. 이어 등판한 김윤동이 3이닝 동안 45개의 공으로 무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주효했다. 


김윤동이 3이닝 동안 완벽하게 틀어 막았기 때문에 양현종의 승리도 가능했다.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보인 김윤동이 오늘 같은 투구만 해준다면 기아 불펜은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선발 자원으로 활용도 가능한 김윤동이라는 점에서 오늘 양현종의 승리를 지켜준 그의 피칭은 특급이었다. 


6회 기아는 밀어내기 4구까지 얻어내며 대량 득점도 가능했지만 김선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수비와 타격 모두 김선빈이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한 경기였다. 오늘 경기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최정민의 홈런이었다. 2012년 SK에서 데뷔한 최정민은 지난 시즌 기아로 트레이드 되었다. 


군대까지 다녀온 그는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홈런을 쳐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기아로 옮긴 후 올 시즌 1군에 올라온 후 SK를 상대로 2개의 홈런을 쳐냈다. 마치 자신의 진가를 몰라줬다는 아쉬움을 토로라도 하듯, 3연전 첫 경기에서 홈런을 쳤던, 최정민은 다시 한 번 홈런을 치며 기아에서 가능성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첫 홈런에서 제대로 최정민을 환영하지 못한 기아는 김기태 감독의 지휘 아래 무반응 퍼포먼스로 환영했다.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최정민은 버나디나의 부상 공백에서 기회를 잡았고,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유재신이 수비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된 것은 아쉬웠다. 


유재신 역시 트레이드로 기아로 자리를 옮긴 후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유재신도 기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SK를 상대로 스윕을 완성했다. 그 과정에서 마운드는 단단했고, 타격은 활기찼다. 


KT와 NC로 이어지는 다음 주 6연전을 이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5월 기아의 반격은 막연한 기대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불안 요소는 많지만, 최형우가 타점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점과 기회를 잡은 1.5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높게 한다. 기아의 반격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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