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맨시티 원정에서 초반 2골을 몰아넣으며 토트넘에게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게 만들었다. 8강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한 토트넘은 유리한 상황에서 원정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리그 1위 경쟁을 하는 맨시티의 공격력을 막기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손흥민 토트넘의 새로운 역사를 쓴 진정한 에이스였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골들이 쏟아지며 어느 팀이 4강에 올라갈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맨시티는 말 그대로 최정예 선수가 모두 출전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케인의 부상으로 인해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전력만 본다면 맨시티가 지면 이상한 경기였다.
다관왕을 노리는 맨시티로서는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한 것이 아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쉬움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사라졌다. 스털링의 골로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맨시티가 경기 시작과 함께 골을 넣었다는 것은 토트넘에게는 불안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맨시티의 최전방에는 리그 득점 1위 아구에로를 중심으로 베르나르도와 스털링의 양 사이드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미드필더에는 실바, 귄도간, 데 브라이너가 나섰다. 후방 수비라인은 컴파니와 라포르테가 중앙을 워커와 멘디가 양 사이드를 막으며 맨시티가 내세울 수 있는 최정예 선수들이 2차전 선발로 나섰다.
토트넘은 요리스 골키퍼를 시작으로 알더베르트, 베르통언, 로즈, 트리피어 수비 라인에 완야마, 시소코가 미드 필더에 모우라, 에릭센, 알리가 공격 라인에 위치하고 최전방에는 손흥민이 나서는 형태였다. 토트넘 역시 현재 시점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최정예 선수들이 나섰다.
스털링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즉시 반격에 나섰다. 그 시작은 알리였다. 알리의 패스가 맨시티 수비수 라포르테에 막히는 듯했지만 오히려 그게 패스가 되어버렸다. 짧게 잘라내는 수비를 하려던 라포르테의 터치는 손흥민에게 흘러갔고 이를 놓치지 않은 오른발 슛은 에데르송의 발을 스치며 골로 이어졌다.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의 예상과 달리 반대편으로 향한 슛은 그렇게 초반 두 팀의 경기가 얼마나 치열할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다. 1-1 상황에서 균형을 깬 것은 다시 손흥민이었다. 전반 10분 모우라를 거쳐 에릭센을 향한 공은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가 되었다.
손흥민 존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그는 주저 없이 오른발 슛을 날렸고, 에데르송이 막을 수 없는 곡선을 그리며 골로 연결되었다. 2-1로 앞서 나갔지만 맨시티의 공격력은 거침이 없었다. 손흥민 골이 나온 지 1분 만에 베르나르도 시우바가 골을 넣으며 균형을 잡더니, 21분 스털링이 추가골을 넣으며 전반을 3-2로 맨시티가 앞서 나갔다.
전반 42분 손흥민의 슛은 다시 한번 골로 이어지는 듯했지만,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줬다. 조금만 안쪽으로 밀려 들어갔다면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원정 다득점 룰로 토트넘이 우세한 상황에서 후반은 시작되었다.
후반 3분 손흥민은 데 브라이너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엘로우 카드를 받고 말았다. 이미 한 장의 카드가 있던 손흥민은 4강 1차전 선발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데 브라이너의 경쟁에서 손흥민에게 엘로우 카드가 주는 것이 맞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후반 14분 데 브라이너의 멋진 패스를 받은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구에로가 골을 넣으며 4-2로 앞서 나갔다.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면 맨시티가 4강에 오르게 된다. 2점 차는 맨시티에게 1점 차만 되어도 토트넘이 4강에 나갈 수 있는 상황에서 원정에서 그 한 골을 줄이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맨시티가 다비드 실바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를 넣으며 안정적인 경기를 끌어가는 상황에서 변수는 교체된 요렌테의 몫이었다. 후반 27분 트리피어의 코너킥이 워커의 머리에 맞서 점프하던 요렌테의 몸에 맞으며 골로 연결되었다. 골반과 손에 공이 맞으며 VAR 판정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VAR 판정은 골이었다. 손에 맞기는 했지만 의도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요렌테의 이 골 하나로 인해 상황은 전혀 다르게 흘러가게 되었다. 다시 한 골 차가 되면서 4강전에 토트넘이 올라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부터 토트넘 선수 전원은 수비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인 손흥민까지 수비 라인에 가담해 맨시티 공격을 막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추가 시간 스털링은 다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인해 맨시티가 4강에 진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다시 VAR 판정이 이어졌고,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경기는 토트넘의 4강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에릭센의 백패스가 곧바로 아구에로에게 이어졌다면 이는 오프 사이드가 아니었다. 중간에 베르나르도의 몸에 맞고 아구에로에게 연결되며 오프사이드가 되고 말았다. 운명의 장난처럼 경기의 신은 맨시티가 아닌 토트넘을 선택했다. 경기는 4-3 맨시티의 승리였지만 1, 2차전 통합 4-4로 원정 다득점으로 토트넘이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올라가게 되었다.
토트넘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토트넘이 8강에서 올린 4골 중 3골이 바로 손흥민의 몫이었다.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이 있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기대는 현실이 되었다.
전반적인 경기력을 보면 맨시티가 우세했다. 강력한 조직력과 토트넘과 비교가 안 되는 라인업까지 맨시티가 8강에서 탈락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토트넘의 몫이 되었다. 토트넘은 이제 챔피언스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약스와 겨루게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꺾고 4강에 선착했다. 젊은 팀 아약스를 상대로 과연 토트넘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다만 아쉬운 것은 1차전에 손흥민이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요렌테나 모우라가 최전방에 나서가나 제로톱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수비 조직력이 얼마나 단단하고 짜임새 있게 방어해 젊은 아약스를 막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언제나 골을 넣을 수 있는 수준의 선수임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1차전을 최소 무승부로만 가져간다면 토트넘은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 무대에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포르투를 가볍게 누른 리버풀은 바르셀로나와 4강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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