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상 스캔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스테로이드를 주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성인도 반복적으로 주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약물이다. 이런 금지 약물을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 유소년들에게 반복적으로 주사했다는 것은 경악할 일이다.
KBO 선수 전원에 대한 약물 검사 실시해야 한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불법 약물을 어린 선수들에게 강매하고 주사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에서 약물을 팔았다는 점에서 이여상에 대한 처벌은 강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프로야구에 대한 비난 여론이 급등해지는 상황에서 벌어진 약물 스캔들은 프로야구 전체에 파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프로야구 전체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올 시즌 들어 더욱 급등하는 추세다. 지난 시즌도 문제가 많았지만 그 비난 여론은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환호도 사라졌고, 사건 사고만 넘쳐나는 프로야구에 대한 논란만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수사 결과 이씨가 서울에서 유소년 야구교실을 운영하며 지도하는 학생 선수들에게 '몸이 좋아지는 약이다'라며 약물 투약을 권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이자 유소년 야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여상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이여상은 한화와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한 프로야구 전직 선수다. 그런 그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밀수입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판매하고 주사했다.
이여상은 학생들에게 몽이 좋아진다고 속여 약물 투여를 권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야구교실에 다니는 학생 30여명 가운데 7명이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7명 가운데 2명은 도핑 검사에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씨는 해당 선수들에게 강습료 월 300만 원과 3개월에 300만 원가량의 약값을 따로 받았다고 밝혔다.
투약한 7명 중 단 2명만 도핑 검사에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문제의 약물을 주입해도 상황에 따라 양성 확진을 안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 약물 사용이 의외로 광범위하게 넓게 퍼져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에서도 약물 검사를 한다. 그리고 몇몇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처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처벌이 너무 형편없어, 오히려 약물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였다. 과거 약물을 한 선수가 엄청난 환호를 받는 성적을 내는 과정에서 의혹은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한 유소년 선수 학부모 폭로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식약처 수사가 시작되자 이여상이 학부모들에게 연락해 회유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사실 여부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겠지만 이여상은 학부모를 회유하는 과정에서 KBO 총재와 김응용 전 감독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자신을 정치인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말도 했다.
"이 씨가 트레이너를 통해 미국 교수님이 가져오는 거라 좋은 거고 프로선수나 운동선수들이 너무 좋아서 비밀로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약이라며 권했다. 이 씨가 프로에서 10년 넘게 운동했고, 그러니까 당연히 그 사람의 말을 어느 정도 신뢰를 가졌다. 그런 사람이 불법을 취급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좋다고 자꾸 권유하니까 그렇게 됐다"
"이씨가 주사 맞기 싫다는 아이에게 자꾸 권했다. 아이가 처음에 주사 맞고 아파서 걷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엄살이라고, 소염진통제 먹으면 된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다. 현재 아이가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야구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보니, 한 가지만 보고 달려온 아이 입장에서 믿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느낌이라 힘들어한다"
학부모는 스테로이드제를 맞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여상이 트레이너를 통해 미국 교수에게 직접 가져오는 것이라 속였다고 한다. 프로선수 등이 너무 좋아 서로 비밀로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고 한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이런 말을 하면 아니라고 반박할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야구 선수를 자식으로 둔 부모라면 거액이라 해도 제안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주사를 맞고 아파 걷지도 못하는 상황임에도 이여상은 엄살이라 치부하고 소염진통제 먹으면 상관없다는 식으로 대처했다고 했다. 경악할 일이다. 살이 괴사하고 중독이 심해지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약물이 스테로이드제다.
이여상이 선수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전현직 선수들 중에 스테로이드 사용자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현직 프로야구 선수 중에 스테로이드 등 금지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KBO는 보다 강력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유소년 선수들을 망가트린 이여상의 악랄한 범죄로 인해 프로야구 전체에 대한 불신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스포츠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올림픽 히틀러 올림픽과 뭐가 다른가? (0) | 2019.07.25 |
---|---|
여자 수구 대표팀의 1득점에 우린 왜 환호할까? (1) | 2019.07.17 |
황교안 경남도민들의 구단 경남FC를 몰락으로 이끌다 (0) | 2019.04.01 |
유도선수 신유용 심석희 이은 용기 있는 폭로 체육 적폐 청산해야 한다 (4) | 2019.01.14 |
박항서 매직 베트남 스즈키컵 우승 축구가 만든 위대한 가치 (12) | 2018.1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