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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6만 관중 우롱한 호날두와 유벤투스 한국 축구에 대한 조롱

by 스포토리 2019.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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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는 황당함으로 점철되었다. 호날두가 출전한다는 이유로 6만 5천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에 정작 상대팀은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았다. 경기 당일 늦은 시간 한국에 도착해 사인회를 하고, 훈련도 없이 경기에 나선 유벤투스는 아시아 친선전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겼다. 

 

유럽축구 리그 팀들에게 아시아는 중요한 시장이다. 이미 유럽 시장은 더는 확장될 수가 없다.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포화상태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중요한 가치다. 중계권 계약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아시아 시장 개척은 절체절명의 가치다.

축구 실력은 좋지 않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축구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제 이들 국가가 경제력이 상승하며 조금씩 축구에 투자하기 시작하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 전에도 유럽 유명 축구 클럽들은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관리가 있었다. 시장 개척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의미다.

 

유럽 축구 시장에서 중국은 새로운 거대 상품이다. 중국 선수들이 실력과 상관없이 유명 클럽이나 유럽 클럽에 입단이 이뤄지는 것은 소위 말하는 유니폼 판매가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중국 선수가 출전이라도 한다면 엄청난 시청자들이 생겨난다. 이는 엄청난 기회다.

 

소위 레벨이 되는 중국 선수가 나온다면 유럽 축구 클럽들은 '노 나는 장사'가 될 수밖에 없다. 엄청난 시장이 펼쳐진다는 의미다. 인도도 마찬가지로 미지의 시장이다. 일본 역시 그런 측면에서 중요하게 여긴다. 경제적으로 앞선 일본에 대한 인식은 여전하다. 그런 일본 시장을 유럽 축구 클럽이 놓칠 이유가 없다.

 

한국 시장은 여전히 그들에게는 미묘한 공간이다. 중국과 같은 거대한 폭발적 기대치가 있는 시장도 아니고, 일본처럼 돈이 넘치는 시장이라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맨시티 구단주가 일본 구단은 지분 참여를 해도 한국에서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은 그들의 시선이 어떤지 잘 보여준다.

 

예정된 경기 시간은 일방적으로 뒤로 밀렸다.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인해 습도까지 가득한 경기장에 6만 5천 여 팬들은 호날두를 보기 위해 기다렸다. K리그 대표들과 6만 5천 축구 팬들은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호날두에 철저하게 농락을 당했다. 그들이 얼마나 한국을 우습게 보고 있는지 이 무례함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돈 벌기 위해 일정에 포함하고 마지못해 경기가 열리는 날 몇 시간 전에 와서 경기가 끝난 후 떠난 유벤투스는 말 그대로 한국에 모욕감을 준 셈이다. 이들은 뭐하러 왔을까? 자신들이 그저 모습만 보여줘도 감사할 것이라는 착각을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한국 정도는 호구의 나라라고 인정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행동을 할 수가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최한 더 페스타에 대한 비난이 비등해지고 있다. 호날두의 45분 출장이 계약서에 명시되었다고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혀야 하지만 사과는 축협이 했다.

 

축구 행정도 후진적이고, 프로모션 계약과 관련해서도 엉망이라는 사실을 이번 유벤투스 얼굴 보여주기 쇼가 증명한 셈이다. 대충 와서 시간만 채우다 가도 자신들을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황당한 자만심은 오히려 반 유벤투스 정서만 만들었다.

 

제대로 하지도 않을 팀들을 왜 부르나? 유명 팀들이 와야만 축협의 존재가치가 살아나나? 팬들의 요구가 있기에 노력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니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무슨 망신인가? 끝없이 이어지는 축협에 대한 불신은 일방주의가 낳은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 역시 유사하다.

기껏 이탈리아 프로 축구팀 하나가 한국을 얼마나 우습게 봤는지 이번 경기는 잘 보여주었다. 엉망진창에 약속도 지키지 않고, 무례하기까지 한 유벤투스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축협이 인적 쇄신을 통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야구를 넘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시점 유벤투스는 한국에 찬물을 끼얹고 갔다. 그들에게는 그저 어쩔 수 없는 돈벌이 행사였을 수 있다. 가지 않아도 그만인 한국에 그나마 몇 시간이라도 가서 축구를 같이 해줬으면 만족해야 할 것이라 반박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유럽 축구 리그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여전히 한국 시장을 우습게 보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그들을 왜 존중해야 하는가? 축구 팬들을 조롱하고 우롱한 이번 사태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 현실을 바라보고, 무엇을 해나가야 할지 지금부터 다시 고민할 시점이다. 축구팬들이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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