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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토트넘 구한 극장골, 5G 연속 골과 EPL 51골 기록까지 세웠다

by 스포토리 2020.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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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멀티골을 넣으며 팀을 구했다. 무조건 승리해야만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승점 3점이 간절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연장 추가시간 극적으로 완성하며 토트넘은 5위로 올려놓았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위권 팀들에게 승리는 절대적인 가치로 다가온다.

 

리그 16위인 애스턴 빌라와 경기는 압도적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경기력은 그렇지 못하다. 이기기는 하지만 압도적 실력으로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치열한 챔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자리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반갑다.

경기 초반 위기는 토트넘에서 왔다. 애스턴 빌라 압박에 휘청인 토트넘은 공을 걷어내려던 알더베이럴트의 자책골이 나왔다. 완벽하게 걷어내는 방식이 아닌 골키퍼에게 패스를 해주는 방식이었지만 너무 가까웠고, 방향을 판단해 골키퍼가 걷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비수가 확실하게 걷어내는 것만이 답이었다. 

 

이른 실점으로 토트넘의 갈길은 멀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동점을 만든 것은 자책골을 넣었던 알더베이럴트였다. 전반 27분 코너킥으로 올라온 볼이 한 차례 흘러나온 공을 알더베이럴트가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문 공격수도 넣기 어려운 골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다. 

 

토트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은 레이나 골키퍼였다. 리버풀 소속으로 EPL 최고의 골키퍼이기도 했던 그가 이탈리아 리그에서 다시 돌아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상대팀들은 골치 아플 듯하다. 베르흐베인이 얻어낸 페널티 킥마저 레이나가 막아냈다.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베르흐베인을 막는 과정에서 애스턴 빌라 수비수 엥겔스의 태클은 PK를 내주게 되었다. 전담 키커가 된 손흥민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손흥민의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한 레이나에 의해 막혔지만, 빠르게 흘러나온 공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7분 애스턴빌라는 빠르게 동점을 만들어냈다. 역전골의 빌미가 되었던 수비수 엥겔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190cm가 넘는 키를 이용한 헤더 골이 동점을 만들었다. 애스턴 빌라에게 제공권에 밀린 토트넘은 이후에도 많은 불안한 상황들이 만들어졌었다.

 

상대팀 수비수들이 결정적 실책으로 실점을 내준 후 다시 골로 화답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동점 상황에서 손흥민은 많은 기회들이 있었지만 번번이 레이나에 막혔다. 정면으로 향한 슛도 있었지만, 손흥민 존보다 약간 틀어지기는 했지만 각이 없는 상황에서 완벽해 보이는 슛마저 아슬아슬하게 쳐내는 레이나의 환상적인 선방은 최고였다.

레이나의 선방이 없었다면 의외로 손쉽게 대승을 이끌 수 있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더 아쉽게 다가온다. 물론 토트넘 역시 애스턴빌라의 마무리 실패로 인해 추가 실점이 없었을 뿐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최고라 불리던 시절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뭔가 많이 아쉬웠다.

 

퍼스트 터치에서 종종 실수가 나오거나,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제치는 모습들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이는 상대 수비수들이 토트넘에서 손흥민만 막으면 된다는 전략으로 압박해서 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손흥민은 골을 넣어야 하고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에이스다. 

 

이런 압박마저 이겨내야 할 의무가 손흥민에게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가 없다. 그만큼 팀이나 팬들 모두 손흥민에게 바라는 것들이 많고 높아졌다는 의미다. 그 기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그가 만들어내는 결과는 값지다.

엄청난 중압감 속에서도 손흥민은 결국 경기를 마무리 지었으니 말이다. 후반 추가 시간에서 토트넘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애스턴빌라 수비수 엥겔스가 공을 뒤로 빠트리며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아주 작은 실수였지만, 옆에 있던 손흥민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기회를 노리던 손흥민은 흐른 볼을 놓치지 않고 질주하며 추격하는 수비수와 각을 좁혀오는 골키퍼 사이에서 작은 틈을 노리며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이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것도 결코 쉬울 수 없다. 단 한 번의 기회로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애스턴 빌라 선수들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각이 좁아진 압박 상황에서 완벽하게 골로 마무리하는 손흥민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진 선수였다. 선방만 하던 레이나마저도 걷어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슛은 그렇게 골망을 흔들었고, 토트넘을 리그 5위로 올려놓았다.

이 골로 팀도 살린 손흥민은 리그 9호 골을 넣으며 두 자릿수 골을 눈앞에 뒀다. 더욱 역사적인 것은 EPL 아시안 선수 최초로 50골 고지를 넘은 선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호주가 AFC에 가입되었지만, 호주를 아시아 국가로 보는 이들은 없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의 기록은 대단하다.

 

케인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상황에서 팀을 두 어깨에 안고 경기를 뛰는 손흥민.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매 경기 모든 것을 불사르는 손흥민의 노력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할 정도다. 그럼에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손흥민의 모습은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자신의 최고 기록인 5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20일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라이프치히와 1차전 경기를 갖는다. 홈경기 이기는 하지만 이틀 후인 22일 첼시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빅 4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첼시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말 그대로 지옥의 레이스를 가져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이 두 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토트넘에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독일 팀 킬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손흥민은 중요한 격전지가 될 수밖에 없는 챔스 16강 1차전과 첼시 원정 모두에서 골을 노린다. 그리고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토트넘은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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