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 12:07

김광현 시즌 2승 0점대 방어율 진입, 신인상부터 받자

늦깎이 메이저리거 김광현이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게 되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방어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일희일비할 이유는 없겠지만, 현재의 김광현을 보며 환호하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다.

 

김광현에게는 올 시즌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어린시절부터 꿈꿔왔던 메이저 진출을 이뤄냈다. 높은 가격은 아니지만, 김광현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었다.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더 좋은 일이었으니 말이다.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았고, 그렇게 진행되던 모든 과정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졌다. 시즌 자체가 취소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 재개되었지만, 그에게 자리가 없었다. 기존 선발들에게 우선권이 돌아가고 김광현은 갑작스럽게 마무리 투수로 나서야 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좋은 투수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팀의 마무리를 맡긴다는 것은 믿을 수 있는 투수라는 반증이니 말이다. 엉겁결에 선발만 뛰던 김광현은 마무리 역할까지 해야 했지만, 다시 기회는 찾아왔다. 

 

선발 한 자리가 부상으로 비자 그 자리는 김광현의 몫이었다. 그리고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오늘 경기까지 4경기 연속 호투를 보이며 김광현의 선발 자리는 누가와도 밀려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졌다.

 

오늘 경기는 그레이와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1회부터 폭발했고,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대량 득점을 한 상태로 마운드에 오르면 투수도 흔들리는 경우들이 많다.

 

대량 득점을 한 팀의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을 하며 난타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멘탈이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이 야구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달랐다. 1회부터 대량 득점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이 잘 보였다.

 

1회 6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신시내티의 상징이라고 불린 조이 보토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카스테야노스를 146km 직구로 유격수 병살을 유도하며 쉽게 넘어갔다. 맷 데이비슨은 140km가 안 되는 몸 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회에는 슬라이더를 이용해 수아레스와 무스타커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2회 다시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호세 가르시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마무리했다.

 

3회 1사 후 커트 카살리에게 첫 안타를 내주고, 보토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병살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어갔다. 4회에는 데이비슨의 빠른 땅볼을 유격수 폴 데용이 완벽하게 잡아 아웃 처리하는 과정이 보기 좋았다.

투수를 돕는 야수의 호수비는 언제봐도 즐거운 일이다. 호수비 뒤 수아레스에게 3루 라인을 타는 2루타를 맞았지만, 무스타커스와 아키노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4회를 마무리했다. 5회는 간단하게 신시내티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3안타, 2 사사구, 4 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5회까지 85개의 공을 던졌지만, 워낙 점수차가 커서 굳이 길게 투구할 이유는 없었다. 김광현은 이날 호투로 1.08이던 방어율이 0.83으로 더 낮아졌다.

 

꿈의 수치인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8월 23일 신시내티 전부터 17이닝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반가운 일이다. 짧은 선발 등판에 신시내티를 두 번 만났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현재 방어율은 초반 마무리부터 합산된 내용이다. 선발로 등판한 4 경기만 보면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0.44다. 말도 안 되는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빠른 투구로 야수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김광현.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이겨내고 환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김광현은 지금도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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