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0. 10:33

기아 무기력한 야구, 초반 탈출 가능성 있나?

기아 타이거즈가 1패 뒤 스윕으로 기세를 올린 후 좀처럼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단, 선발 야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중심타선이 침묵을 이어가며 득점 기회를 놓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이기는 것이 더 힘든 경우다.

 

양현종이 빠진 기아 선발이 문제가 있을 것이란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가 빠지면 당연히 힘겨워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손쉽게 대처가 가능한 수준은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니, 대비에 소홀했다기 보다는 현재 상황과 조건 속에서 양현종을 대처할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국내에서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외국인 투수는 2명이 최대다. 여기에 기아 내부에 대처할 투수가 많았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에이스 브룩스가 존재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인 멩덴이 합류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룩스는 홈 개막전에서 의외의 패배를 당했다. 한국 리그에서 최악의 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그 외의 경기에서는 브룩스다웠다.

 

멩덴은 아직 적응이 필요한 시점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두 선발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식으로 4일 휴식 후 5일 등판을 적용했지만, 두 투수 모두 실패했다. 국내 타자들이 투구 수를 늘리는 전략으로 힘을 빼는 방식을 사용하며 이런 상황이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렸으니 말이다.

 

윌리엄스 감독이 이런 전략을 택한 것은 당연하게도 선발 투수 부재가 만든 결과였다. 하루씩 줄이면 믿을 수 있는 선발 두 선수를 보다 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룩스는 홈 개막전에서 7 실점을 하며 무너지자 이는 변경될 수밖에 없었다.

 

두 선발을 제외하고 믿을 수 있는 선발 자원이 없다. 고졸 루키인 이의리가 그나마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는 사실이 기아의 현실을 잘 대변하고 있다. 다른 선발 자원인 임기영과 이민우는 더는 믿기 어려운 존재로 전락한 상태다.

 

성장해야 할 선발 자원인 임기영과 이민우가 도무지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현수, 남재현 등이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정상적인 선발 자원으로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기아가 올 시즌 올린 3번의 퀄리티스타트는 브룩스가 2번, 멩덴이 1번 기록한 것이 전부다.

 

선발이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못하니 시즌 초반부터 불펜의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불펜 역시 신인급들이 많은 상황에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뜨거운 여름을 지나갈 즈음 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기아의 현실이다.

 

선발 야구가 되지 않으면 승리하기 어렵다. 승리하더라도 꾸준함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선발 자원의 안정화가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의리는 고졸 루키라는 점에서 목요일에만 출전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선수 보호와 성장을 위한 조처다.

 

남은 두 자리를 누가 차지하고, 그들이 제대로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는 결국 기아의 2021 시즌 결과에 밀접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신인들에게 모두 기회가 열려있다는 의미다.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하며 기아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성장이다.

 

단순히 우승만이 아니라, 신인들의 성장을 통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구단의 의지다. 그런 점에서 2년 차가 된 윌리엄스 감독은 올 시즌 어떤 신인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느냐가 중요한 관건으로 자리한다.

단기간 우승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윌리엄스 감독이 내년 시즌까지 신인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킨다면 장기 계약을 통해 기아 타이거즈의 변화를 꾀해볼 수도 있어 보인다. 선발 야구가 되지 않는 야구는 힘들다.

 

마운드의 문제에 비해 타선은 그나마 믿는 구석이 있었다. 최형우의 재계약을 하며 꾸준함을 요구했다. 외국인 타자 최초로 기아에서 대기록을 세운 터커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았다. 기아의 주장을 맡게 된 나지완에 대한 믿음도 컸다.

 

문제는 기아의 핵심 타선인 이 세 선수가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최형우가 하나를 때려내기는 했지만, 이들에게 좀처럼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대 팀들에게는 힘이 될 수밖에 없다.

 

13 게임에서 팀 홈런이 단 1개라는 사실은 충격적인 일이다. 한 선수의 기록이 팀 전체의 것이라는 사실도 황당할 정도다. 같은 경기를 치른 NC가 22개의 홈런을 쳐냈다. 그 뒤로 SCG가 16개, LG 12개, 삼성 10개 등을 쳐낸 상황에서 기아가 1개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리그 평균 9개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기아의 심각한 타격 부진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야구에서 홈런이 전부일 수는 없지만, 극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홈런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밖에 없다. 홈런타자가 있는 구단과 그렇지 못한 구단은 큰 차이를 보인다.

터커는 지난 시즌 30 홈런, 100타점, 100 득점 이상을 기록한 기아 최초의 타자였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는 컸다.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여전히 지난 시즌의 타격감이 돌아오지 못한 모습이지만, 그나마 기회에 점수를 뽑아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대타 자원으로 나왔던 이창진이 팀 타격 부진이 심각해지자 선발로 나서고 있다. 여전히 이창진이 잘 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꾸준하게 활약을 해주는 선수는 김선빈이다.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 타선에서 유일하게 믿을맨이 되었다.

 

기아가 이기기 위해서는 중심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수비에 비해 타격이 심각한 문제인 선수들이 존재한다. 균형이 맞춰지지 않은 선수는 참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뭔가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선택지 속에서 기아의 고민의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상황에서 기아가 반등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은 중심 타선의 부활이다. 김선빈과 최원준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좋다. 하지만 터커, 최형우, 나지완으로 확정되어야 할 핵심 타선이 문제다. 좀처럼 승부처에서 해결을 해주지 못하는 중심 타선은 심각하다. 

 

중심 타선들은 이미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던 선수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내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을 것이다. 다만, 얼마나 빨리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느냐가 중요하다. 팀 홈런수가 1개라는 사실은 전통적인 홈런 구단인 타이거즈로서는 민망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선발과 중심 타선이 무너진 기아. 이는 결국 신인들이 많은 기아에게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누구든 도전해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무대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기아 신인들은 이번 기회에서 팀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LG와 시작하는 이번 주부터 반전은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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