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8호골, 토트넘 팰리스 3-0 완승 콘테호는 순항 중

by 스포토리 2021. 12. 27.
반응형

지옥의 박싱데이를 치르고 있는 토트넘이 연일 승전가를 부르고 있다. 콘테가 감독으로 부인후 리그 경기에서는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팰리스마저 무너트리며 5승 2무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누누 감독 시절 완전히 침묵했던 공격라인이 정상을 찾기 시작했다.

 

손흥민과 케인, 모우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팰리스와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손쉽게 경기를 지배했다. 중요한 연결고리인 모우라가 1골 2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쓰리백 전술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공격은 더욱 강력해지는 느낌이다.

윙백들이 이제는 윙어가 되어 공격 활로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공격수들의 기회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레길론과 에메르송이 공격적으로 나오며 상대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빠르게 올라가 패스로 공격 활로를 찾아주는 이들의 활약은 오늘 경기에서도 상대를 힘겹게 만들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손흥민은 중거리 슛으로 골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가 힘겹게 쳐내지 않았다면 멋진 골이 나왔을 것이다. 초반 분위기는 토트넘과 팰리스가 힘겨루기를 하듯 강력하게 치고받는 경기였다. 전반 중반까지 팰리스의 점유율이 압도적일 정도로 몰아붙였다.

 

거친 파울로 토트넘 공격을 막아내는 팰리스의 전술의 효과적이었다. 리그 초반 토트넘을 3-0으로 잡아낸 팰리스의 전술은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세계 최고 감독 중 하나라는 콘테가 지휘를 하고 있었고 선수들 역시 달라져 있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꾼 것은 역시 골이다. 모우리가 윙에서 중앙으로 옮기며 보다 활발하게 투톱 라인으로 변경한 손흥민과 케인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분위기는 달라졌다. 브라질 듀오인 에메르송이 모우라에게 연결하고 다시 완벽하게 케인에게 연결해 골로 완성되는 과정은 완벽했다.

 

우측 라인에서 브라질 듀오는 완벽하게 패스웍이 되었고 그렇게 공을 몰던 모우라는 케인을 봤고 그저 발만 가져가면 골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패스를 해줬다. 그 뒤에 있던 손흥민까지 도달하기는 어려웠지만 케인은 주워 먹듯 손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

 

32분 나온 이 과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이런 공격을 보기 위해 팬들은 구장을 찾는 것이다. 이것도 모자라 모우라는 2분 뒤인 34분에는 에메르송이 띄운 공을 상대 수비수 머리 위까지 올라간 모우라의 강력한 헤더가 골로 연결되며 순식간에 2-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에메르송의 패스도 좋았고 작정하고 뒤에서 들어오며 완벽한 타이밍에 헤더를 한 모우라의 감각 역시 최고였다. 수비수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력한 파워가 동반된 헤더는 오랜만에 본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올 정도였다.

 

결정적으로 팰리스는 자기 분에 못 이긴 자하가 산체스에게 불필요한 반칙을 하며 퇴장당한 부분이다. 이미 카드를 받은 자하는 산체스를 밀어버린 행위는 명백한 파울이었다. 감독이 자가격리 중인 상황에서 선수들도 넉넉하지 못한 팰리스는 자하의 퇴장으로 오늘 경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퇴장당한 선수가 나오면 일방적으로 경기를 이끌며 대량 득점을 하는 경우가 있고 오히려 퇴장당한 선수 몫까지 하며 역전을 하는 경우들도 있다. 토트넘이 대량 득점을 할 것이란 기대도 했지만 오히려 손흥민의 골이 나오기 전까지 말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터지지 않았다.

 

한 선수가 부족한 만큼 원활한 공격을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토트넘이 완벽하게 지배한다는 느낌도 부족했다. 공격이 더 치열해지기는 했지만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64분 콘테 감독은 케인을 빼고 베르바인을 투입했다.

 

이틀 후 경기를 가져야 하는 박싱데이를 생각해보면 교체는 자연스럽다. 골 넣고 못 넣고를 떠나 케인은 꾸준하게 경기에 나섰다. 그만큼 시즌 전 연습도 부족해서 경기 감각이 급격하게 떨어진 케인은 실전을 통해 감각을 익히고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2경기 연속 골로 감각이 올라오자 콘테 감독은 케인 관리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74분 드디어 손흥민의 골이 나왔다. 이전에도 몇 차례 아쉬운 장면이 등장했고 직전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움을 토로했던 손흥민은 기회가 다시 찾아오자 감각적으로 움직였다. 모우라가 공을 잡자 전방으로 치고 올라간 손흥민은 감각적으로 골키퍼 앞에서 살짝 공을 틀어 골로 연결했다.

날아올라 연결된 공의 방향을 살짝 틀어 골로 연결하는 것은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골감각이 탁월하다는 반증이니 말이다. 언뜻 저게 어떻게 들어갔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고난도 골을 만들어낸 손흥민은 역시 대단했다.

 

손흥민 홀로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하더니 점점 늘어나 오늘 경기에서는 산체스까지 포함된 다섯 명의 스파이더맨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완성시켰다. 손흥민 골이 오프사이드인지 여부를 판단하고 아니라는 것이 결정되자마자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힐과 교체시켰다.

 

다음 경기를 위해 손흥민을 쉬게 하려는 배려였다. 호이비에르까지 추가로 교체하며 다음 경기에 나설 핵심 자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쉴 수 있도록 한 콘테 감독이었다. 손흥민 골이 나오자마자 교체를 단행한 것을 보면 내심 손흥민이 골을 넣기를 콘테 감독이 기다렸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팰리스에게 0-3으로 당했던 굴욕을 3-0으로 되갚아줬다. 누누 감독의 소극적인 전술은 공격진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콘테의 전술은 공격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그리고 손흥민은 리그 4경기 연속골로 2017년 기록에 이어 두 번째 연속골 기록을 세웠다.

 

사우스햄튼과 경기에서도 골을 성공시킨다면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연속 골이 될 것이다. 컵대회를 제외한 순수 리그 연속골로 본다면 최초라는 점에서 다음 경기 손흥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1월 선수 영입을 앞두고 토트넘 선수들이 누구랄 것도 없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토트넘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