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4. 08:02

서재응의 6승 투와 신종길의 4타점, 기아 선두 삼성을 잡았다

어제 윤석민을 내보내고도 패배했던 기아는 사력을 다해 선두 삼성을 잡고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 1승1패 균형을 맞췄습니다. 흥미로운 선발 매치 업을 보여주고 있는 기아와 삼성은 전날 에이스 대결에 이어 베테랑 투수들의 맞대결은 흥미로웠습니다.

막강 삼성잡고 기아 가장 먼저 시즌 60승을 달성했다




윤석민이 등판했을 때는 기아가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고, 윤석민마저 잡은 삼성이 여세를 몰아 토요일 경기도 쉽게 잡을 것으로 보였지만 야구는 역시 수많은 변수들이 만들어내는 경기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선두 삼성과 3경기차까지 밀리며 토요일 경기까지 질 경우 4게임차까지 벌어져 얼마 남지 않은 경기로 인해 선두 탈환이 힘들어질 수도 있는 경기였습니다.


서재응vs배영수, 집중력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서재응과 배영수가 등판한 경기는 불펜에 무게감이 많이 실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무리 잘 던져도 6회가 맥시멈일 수밖에 없는 노장 투수들이기에 최소 3, 4점의 점수를 주고받으며 불펜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측되었던 경기는 초반부터 시소게임을 이어가며 승기를 잡은 기아가 하위 타선들의 집중 안타로 전날의 패배를 잊게 해주었습니다. 

1회 선두 타자인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3, 4번인 박석민의 안타에 이은 최형우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삼성이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경기의 히어로였던 김상수와 최형우가 자신의 몫을 충실하게 해주며 서재응이 등판한 기아를 압박하며 어제의 흐름을 지속시켜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실점 후 곧바로 추가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인 기아는 2회 1사 후 김주형과 안치홍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박기남을 대신해 선발 3루수로 출전한 홍재호가 적시타를 때리며 1점을 따라붙으며 만만찮은 대결이 진행될 것을 예감하게 했습니다.

3회 볼넷 두 개로 얻은 기회를 득점으로 무산 시킨 기아는 삼서의 3회 공격에서 2사 후 볼넷 두 개를 연속으로 내주면서 위기에 빠졌습니다. 채태인의 잘 맞은 우중간 타구를 전력 질주해 다이빙 캐치한 이용규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최소한 2타점 2루타로 이어지며 경기는 1-4까지 벌어지며 삼성의 손쉬운 승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빠른 발과 좋은 판단력으로 안타 성 타구를 잡아낸 이용규의 이 호수비 하나는 두 팀의 운명을 바꿔놓았습니다.

이용규의 호수비가 나오자 4회 기아는 선두 타자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김상훈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김상수의 호수비로 막히며 좋은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배영수가 전 타석에서 안타를 친 홍재호에게 사구를 내주며 시작되었습니다. 

1사 1, 2루의 기회가 주어지자 9번 타자 이현곤이 동점 적시타를 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2사 후 2번 타자 신종길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4-2로 역전을 시키고 말았습니다. 1회 병살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신종길은 다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기아의 결승타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역전을 시킨 기아 타선은 5회에도 2사 후 안치홍이 다시 안타를 치면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상훈의 연속 안타로 득점 찬스를 맞은 기아는 오늘 선발로 나선 홍재호가 다시 적시타를 치며 점수를 5-2까지 벌렸습니다. 오늘만큼은 4번 타자와 같았던 9번 타자 이현곤이 다시 적시타를 치며 6-2까지 달아난 기아는 배영수를 마운드에서 내려서게 만들었습니다.

위기에 빠졌던 삼성도 5회 정형식이 기습 번트를 대며 박빙의 승부를 벌였지만 아쉽게 아웃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투수와 1루수 사이 절묘한 지점에 떨어진 기습 번트는 발 빠른 정형식으로서는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곧바로 1루 커버 플레이를 들어간 안치홍의 재치는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서재응을 구해냈습니다.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한이를 병살로 처리하며 힘들 수도 있었던 5회를 마친 기아는 6회 그동안 부진했던 나지완이 솔로 홈런을 치며 7-2까지 달아나며 안정적인 점수로 들어섰습니다. 4번이라는 중책을 맡고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배팅을 하던 나지완은 간결하게 밀어 친 타구가 가볍게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이어지며 그가 어떤 타격을 해야만 하는지 다시 깨닫게 만들었습니다.

원 사이드 경기가 될 수도 있었던 오늘 경기에서 승부처는 6회였습니다. 선두 타자인 박석민에게 안타를 맞자 주저 없이 기아 벤치는 왼손 최형우에 맞서 심동섭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경기는 중단되었고 쉬었다 다시 피칭을 하게 된 심동섭은 제구력을 잃어버리고 4, 5번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기회를 주고 말았습니다.

기아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손영민이 급하게 마운드에 오르고 삼성은 승부처인 이 상황에서 대타 조동찬을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8구까지 가는 승부에서 손영민은 중요했던 첫 타자인 조동찬을 삼진으로 잡으며 한 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신명철에게 우익수 희생 플레이로 한 점을 주기는 했지만 현재윤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무사 만루 상황에서 희생 플라이 하나로 1점 밖에 뽑지 못했다는 것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최소한 3점 정도만 뽑았다면 어제의 여세를 몰아 기아를 압박하며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6회 승부처는 삼성에게는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기아로서는 어제 6회 연이은 실책으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고 김상수에게 역전타를 맞으며 무너진 것과는 달리, 무사 만루 상황에서 손영민이 효과적인 투구로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오늘 경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6회 승부처가 지나며 기아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졌고 삼성은 기아에게 위협을 주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1점 밖에 뽑지 못했지만 삼성 벤치에서는 권오준을 마운드에 올려 남은 3이닝 동안 역전을 노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권오준이 2사 후 홍재호에게 안타를 맞고 4번 같은 9번 타자였던 이현곤이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뽑으며 삼성의 기대를 꺾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용규의 안타에 이어 신종길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10-3까지 달아난 기아의 공격력은 최근 경기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최고의 모습이었습니다.

서재응은 5이닝 동안 80개의 투구로 4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올리며 위기의 기아를 살려냈습니다. 져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 최소 실점으로 삼성의 타선을 막아준 서재응의 호투는 선수들을 독려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2번에서 5번까지 주전 선수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오늘 나온 11득점 중 9득점이 투 아웃 이후에 나왔다는 점만으로도 토요일 경기에서 보여준 기아 타자들의 집중력은 대단했습니다.

삼성으로서는 프로 선수가 되어 1군에서 첫 홈런을 쳐낸 정형식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미래의 삼성을 이끌어 갈 선수로 주목받는(투수 자원 제외 한) 정형식이 배영섭의 부상을 잘 메워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을 듯합니다. 김상수, 배영섭, 정형식, 모상기로 이어지는 실력 있는 신인들이 본격적으로 삼성의 중심이 되어간다는 사실만으로도 팀이나 팬들 모두 행복할 듯합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기아 역시 오늘 맹활약한 홍재호와 김선빈, 안치홍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고 중고 신인이라 불러도 좋을 만년 유망주였던 김주형과 신종길이 최근 자신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하는 활약을 보이며 기아의 미래를 밝게 해주었습니다.

현재도 강팀이지만 미래에도 강팀이 될 수밖에 없는 기아와 삼성의 대결은 젊은 호랑이와 사자들이 성장하면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프로야구 30년 숙명의 라이벌인 그들이 적절한 시기에 탁월한 신인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이 둘의 라이벌 전은 언제나 흥미로운 대결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예고합니다. 

양 팀이 1승씩을 가져간 기아와 삼성의 대구 3연전은 일요일 마지막 3연전에서 결정 나게 되었습니다.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경기를 가져갈지 기대됩니다. 왜 1위 팀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삼성과 최악의 상황에서 희망을 보고 있는 기아. 최고의 라이벌 팀답게 그들의 긴박한 승부는 일요일 경기에서 승패를 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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